마못이 사는 곳

by sangillness

가만히 앉아 바닥만 내려다보는 사람에게 물었다

-거기에는 뭐가 있나요?


그가 천천히 웃으며 말했다

-여기에는 마못이 있어요


그 말에 흠칫 놀란 나는 또 한 번 물었다

-내가 벌써 호수에 도착한 건가요?


그는 어리둥절하며 내게 답했다

-우리는 호수를 떠난 적이 없었어요




하늘 호수로 가는 길은 험하다

그 너머에는 행복이 있으리라

또 그것을 찾아 손에 쥐리라

그렇게 호수로 올랐다


당장 눈을 감으면

마못은 구멍에 고개를 내밀며 서 있고

짭짤한 바람은 치듯 두 뺨을 지나는데

우리는 무얼 찾아 헤맸나

우리는 어쩌다가 길을 잃었나


-마못은 어디에나 산다

마못을 만나려는 사람에게

높이높이 올라 호수로 가려는 사람에게

꼭 일러줬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