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너편 가지에 줄을 걸고
아슬아슬 건너와 반대편에 줄을 뽑고
또 한 번 힘을 내어 사방으로 실타래를 쏘아대는
쌔액쌔액 거친 숨을 몰아쉬면서도
눈에 들어간 땀이 눈물을 불러내어
온 얼굴이 소금 범벅이 되어서도
웃음이 끊이지 않은 건
자꾸만 몸짓이 경쾌한 건
그것이 너와 함께 살 집이었기 때문
엔간히도 웃어댔다
격하게도 뜨거웠다
가벼운 봄바람에 나부낄
휘휘 빗자루질 한 번에 사라질
그런 집에 얼마나 커다란 의미를 채울 수 있겠느냐마는
끝을 모르기에 조금 더 열렬했던
공기보다도 가볍기에 훨씬 더 무거웠던
다른 말로 해보자면
함께하자 말하지만 평생토록 그럴 수는 없어서
가까이 있었지만 가진 적은 없어서
그래서 더 아른하고 아련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