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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상인 Jan 21. 2024

경추의 노래

두통의 단상2

아무래도 머리는 너무 무겁다

왜 이토록 가느다란 목에

토록 우겨 머리는 올라가고

신경을 구겨지게 하는가

이것이 아틀라스의 업보?


인간은 앞을 보고

욕심많은 인간은 목을 빼서  앞을 보고

그 앞을 보는 인간은 경이 뻗치고

마침내 은 제 낯을 구겼다(고 한다)

이것은 업보(라고 한다)


부화하는 병아리는 쉽게 알을 깨

내가 먼저 질을 고 말 거야

언젠가 문드러지는 건 알아! 하지만

굴러 떨어질 때까지 기다릴 수 없어

나는 정을 박을테니 너는 망치질을 해


하나, 둘, 셋,

천구는 산산이 부서지고

해방이다, 자유다!

해방은 경추의 노래

자유는 (   )의 함성

인간은 제우스가 아니므

아테나의 목소리는 울리지 못한다

이것은 탄생이 아닌 붕괴

구역질 나는 두통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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