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
아니다
지난 일이지
별일 아니었어
그래도 있잖아
받고싶은 게 있어
주고싶은 걸까
아직 남아있더라
자꾸 찌르더라
별일 아니라고 주절거렸더니
약 하나를 더 건네더라구
둥글둥글해 다행히
찔리지는 않겠어
애매하면 반으로 쪼개 먹으래
그럼 찔리겠다
가슴을 긁으며 내려가겠다
잠시만 참아야지
금방 녹아서 퍼져서
24시간 뒤에 흔적도 없어질 테니
좋다
나도 그랬어야 했는데
부러뜨리지 말고 녹였어야 했는데
마음에는 위산이 없는지라
말은 ㅁ,ㅏ,ㄹ
일은 ㅇ,ㅣ,ㄹ
선단만 늘어났네
저기,
이 잔해를 가져가줄 수 있을까
아니다
ㅅ,ㅏ,ㄱ,ㅗ,ㅏ
뾰족한 구석이 너무 많다
네가 찌른 게 아니라
내가 찔린 게 될까봐.
굳이 잘게 뜯어서
굳이 그러쥔 손은 내 거였어,
그렇지.
그런데 나는 그냥,
아니다
그냥 녹여보지 뭐
여지껏 녹지 않았지만
문드러질 때까지 기다리지 뭐
그런 날 오겠지
도륵도륵
숨결따라 굴리다 보면은.
밤공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