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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상인 Jul 05. 2022

폐의 습도

계절2

숨이 무거워서 싫어

젖는 것은 발뿐이 아니다

폐가 한 번 부풀 때 얼마만한 물이 딸려온다

발의 물기를 훔치듯

폐의 물기를 닦아내고 싶었다

허파꽈리 사이사이

돌이킬 수 없는 틈새에 자리한다

연기와 열기를 우겨넣어도

마르지 않는 자리


공기의 습도 80퍼센트

물은 아니다

폐에 물이 차면 숨쉴 수 없다며

그건 얼만큼?

속절없이 쌓인다 그러나

서서히 일정하게 터진다 그러나

견딜 만하게

여전히 물은 아니다

100퍼센트는 언제쯤?


채울 수도 비울 수도 없는

이 균일한 통증

참을 만큼 무거운

숨, 내려가지 않는 습도

숨이 가벼워도 싫어

100퍼센트는 언제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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