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이 무거워서 싫어
젖는 것은 발뿐이 아니다
폐가 한 번 부풀 때 얼마만한 물이 딸려온다
발의 물기를 훔치듯
폐의 물기를 닦아내고 싶었다
허파꽈리 사이사이
돌이킬 수 없는 틈새에 자리한다
연기와 열기를 우겨넣어도
마르지 않는 자리
공기의 습도 80퍼센트
물은 아니다
폐에 물이 차면 숨쉴 수 없다며
그건 얼만큼?
속절없이 쌓인다 그러나
서서히 일정하게 터진다 그러나
견딜 만하게
여전히 물은 아니다
100퍼센트는 언제쯤?
채울 수도 비울 수도 없는
이 균일한 통증
참을 만큼 무거운
숨, 내려가지 않는 습도
숨이 가벼워도 싫어
100퍼센트는 언제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