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상인 May 29. 2022

귀로

바다1

땅의 끝까지 떠밀려왔다 유수와 같다

내려친 손이 바위에 만 갈래로 찢어질 때

번쩍이는 포말이 포물을 그리며 귀환할 때

쿵, 쿵, 쿵

나를 부르는 소리 가깝다


목을 세우고 숨쉬지 말라 했다

슬쩍 수면에 뺨을 대고

파, 갈비뼈를 밀어내며

푹 잠겨서 음-

뱉고 있으면 편안했다 푹 안겨있다

이내 심장이 쥐어짜였다

비강으로 넘어간 물이 안구를 꼬집었다

돌아가야 했다


돌아가고 싶어

기원은 물 속, 탯줄은 이제 없지만

어쩌면 아가미가 생길지도 모르지

고래에게도 가 있다 못할 것 없지

몸 가득히 거대한 폐로 채울까

는 근육이 없다 숨에 따라서만

늘어났다 줄었다 늘어났다 줄었다

만월에만 잠시 수면으로 나오자

음-끝나지 않는 숨을 뱉으며

아래로 가자

기원이다, 한 눈에 알아보는 곳까지.


매거진의 이전글 일교차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