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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상준 Jan 24. 2019

7번 입사에 성공한 HR Guy

생생한 현업의 Staffing Needs를 찾아라!

2018년 12월 기준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실업률 3.4%, 그중에서도 청년실업률은 8.6%에 달한다. 15년 이상의 HR 경력에서 다양한 HR 직무를 소화하였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집중적으로 경험한 직무는 Staffing, 즉 채용 분야다.  


이러한 경력 덕분에 대학에서 취업강의 및 이직을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컨설팅도 해주면서 느끼는 점은 취업이나 이직을 희망하는 지원자들이 기업이나 면접관의 Staffing Needs에 대해서는 그다지 관심이 없다는 점이다. 결국 자신이 생각하는 대로 막연한 희망이나 걱정 속에서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입사지원 준비를 하고, 그러다 보니 본인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어떻게 하면 더 잘 펼쳐 놓을 수 있을까 만을 고민하게 된다.


그렇지만 기업이나 면접관이 과연 지원자의 스토리를 얼마만큼의 관심을 가지고 귀 기울여 듣고 싶어 할까? 대기업 신입사원, 유학시절 RA, 국내 기업 및 외국계 기업의 인사팀장, HR 컨설팅, 금융 및 훼미리 레스토랑 등 7번 입사에 성공하기 위해서 수 없이 많은 이력서를 작성하고, 인터뷰 준비를 하고, 성공과 좌절을 맛보면서 깨닫게 된 점은 나 역시도 과거에는 '어떻게 하면 나를 돋보이게 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내 말을 더 멋지게 들리도록 할 수 있을까?’ 등 ‘나를 포장하는 것’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그러나 과거 나를 뽑아주셨던 내 면접관들이 과연 내가 인터뷰에서 했던 말들 중 몇 % 나 정말 집중해서 들으셨을까를 생각해 보면 후한 점수를 주기는 어려울 것 같다. 그 이유는 내가 했던 말들에 별로 관심이 없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인터뷰 당시 면접관들의 머릿속을 차지하고 있는 대부분의 생각들은 무엇이었는지 입사 후에 말씀을 나누어 보면 내가 상상했던 내용과는 사뭇 다른 경우가 더 많았으며, 그 이유는 다름 아닌 그분들에게 관심 없는 나의 이야기를 늘어놓았기 때문이다.


즉, 면접관들의 머릿속에는 내가 뛰어난 후보자인 것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실제 그분들의 가려운 부분을 해소해 줄 수 있는 지를 확인하는 것이 더 중요했던 것이다. 내가 제일 뛰어난 후보자가 아니더라도 필요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후보자인 것이 우선적으로 확인이 되어야 비로소 나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되고, 그때부터 내 이야기(자랑?)를 하나씩 하나씩 귀 기울여 들어주게 되는 것이었다.


과연 당신은 처음 보는 사람이 나의 생각이나 걱정거리에는 관심이 없이 자기 자랑만 늘어놓는다면 최대한 집중해서 진지하게 들어줄 용의가 있는가? 그럴 수 있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라는 것을 누구나 상식적으로 알 것이다. 그렇다면 이력서나, 자기소개서나 면접에서 자기 자랑을 늘어놓는 것이 과연 올바른 일일까?


결론적으로 지원자가 뛰어난 후보자여서 그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가려운 곳을 긁어줄 수 있는 사람인 것이 확인되어야 그때부터 지원자의 이야기를 들어주게 되는 것인데, 대다수의 지원자들은 그 반대로 생각한다. 그래서 뛰어난 후보자로 보이기 위하여 자기 자랑을 늘어놓게 되지만 그렇게 훌륭한 경력을 가진 지원자였다면 이미 고액의 연봉을 받으며 스카우트되었을 경우가 많지 않을까? 다시 말해 면접관이 지원자의 경력을 보고 감동할 경우는 많지 않은데 왜냐하면 면접관은 지원자보다 경력의 폭과 깊이가 훨씬 넓고 깊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가 집중해야 할 고민은 ‘면접관이 나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게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이며, 그 대답이 바로 생생한 Staffing Needs이고, 지원하는 Position에 대한 관심이자 열정이다. 이 부분이 해결되어야 내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할 수 있는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는 것이다.


앞으로 생생한 Staffing Needs가 발생하는 과정, 지원자가 이를 찾아가는 방법과 실전 노하우, 지원자가 흔히 하는 실수 및 평소 어떻게 준비하여야 하는지 등에 대하여 연재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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