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pid Grwoth 조직/기업에 지원하는 지원자에게 필요한 전략
1지난 글에 이어 우리 주변에서 가장 채용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는 Rapid Growth 단계의 조직과 기업에 지원하는 전략을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조직이나 기업이 급격한 성장을 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실제로 어떤 현상들이 조직과 기업에 발생할까?
그곳에서 함께 일을 하고 싶다면 어떤 역량과 모습을 강조해야 할까?
이전 글 기업의 Staffing Needs 2 (https://brunch.co.kr/@sangjun74han/4)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급격한 성장을 하는 기업은 기존의 인력과 자원으로 제공할 수 있는 제품이나 서비스의 양보다 훨씬 많은 제품이나 서비스를 시장에 공급하기를 요구받는다.
결과적으로 아직 체계적인 IT 시스템이나 공정 자동화 등에 투자를 할 시간이나 여력이 부족했기 때문에 시장의 요구 수준을 맞추려면 결국엔 사람의 힘을 빌리는 수밖에 없다. 즉, 채용과 동시에 성과를 낼 수 있는 인력이 필요하게 되며, 경력직을 뽑을 수밖에 없는 구조가 만들어지게 되는 것이다.
조직이 안정화되기 이전에 계속해서 규모가 커지기 때문에 조직개편이 빈번하게 발생하며, 아직까지 명확하게 규정된 업무분장 - R&R(Role & Responsibility)이 없기 때문에 원래 하기로 되어있던 일 이외의 일을 수시로 맡아 담당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또한, 여러 조직에서 하나의 조직으로 짧은 시간 동안 모여들었기 때문에 하나의 주도적인 조직문화가 있는 경우가 거의 없고, 각각 자신의 이전 조직에서 일을 하던 업무처리 방식이나 습관대로 일을 하는 경우도 많다.
이러한 조직에서 사람을 뽑는다고 하면 채용담당자나 부서의 리더는 당연히 다음과 같은 사항들이 궁금할 것이다.
1. 지금 당장 수행해야 하는 일을 채용과 동시에 할 수 있을까? (교육시킬 시간도 없는데...)
2. 어수선한 분위기 (리더십, 보고체계, 업무 진행방식, 업무분장, 조직문화 등) 속에서도 집중해서 일을 할 수 있을까?
3. 자신의 의견이나 경험만이 옳다고 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의 경험이나 의견도 존중하면서 모나지 않은 사람일까?
4. 시간이 좀 지나서 폭풍성장이 좀 지나면 그에 맞게 업무 방식이나 생각의 방식을 바꿀 수 있을까? (언젠가는 Maturity 단계에 들어가게 되고, 효율성을 따질 수밖에 없게 된다.)
이와 같은 궁금증을 분명하게 해결할 수 있는 준비를 한다면 입사의 기회를 확실하게 높일 수 있을 것이고, 입사 후에도 앞으로 닥쳐올 불확실성에 스스로 대비할 수 있을 것이다.
Rapid Growth 단계의 조직이나 기업은 채용활동이 눈코 뜰세 없이 일어난다. 즉, 면접관들이 후보자를 잘 선택할 수 있도록 숙련되었건 되지 않았건 간에 면접관으로 참여하는 횟수는 급격하게 증가하게 된다. 그 결과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선호하는 질문이나 편향성이 생기게 되는데 대부분의 경우는 면접관 스스로가 현재 처해있는 상황을 투영하는 경우가 많다. 즉, 면접관 본인도 그의 상사로부터 끊임없이 위 4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요구받고 있는 경우다. 그러므로 본인이 답하기 어려운 질문을 누군가(후보자)가 잘 대처할 것이라는 믿음을 갖게 해 준다면 그 후보자는 채용에 성공할 확률이 높아지게 되는 것이다.
이제 후보자가 전략적으로 준비해야 할 부분은 다음과 같다.
1. 해당 Position을 채용하기 위하여 보통 Jod Description (직무기술서)를 작성하는 경우가 많다. 이 직무기술서에 있는 내용은 80% 이상 진짜로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 직접 해 보았거나, 하는 것을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보았거나 (간접경험), 직접 할 수 있는 사람을 알아서 자주 물어볼 수 있거나 해야 실제로 요구하는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다.
2. 잦은 변화에서도 잘 적응하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던 경험을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준비한다. 다른 단계와는 달리 Rapid Grwoth 단계의 조직이나 기업에서 이 질문은 필수적으로 물어볼 수밖에 없다. 그 부분을 견디지 못하고 단기간 내에 퇴사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동료가 자주 바뀌었다거나, 업무 프로세스가 자주 바뀌었다거나, 위 상사나 조직이 자주 바뀌었다거나, 사용하는 소프트웨어나 사무실 배치가 자주 바뀌었다거나 등등 이런 상황 속에서도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지, 계속해서 집중하여 본인의 일을 수행할 수 있는지를 검증하고 싶어 한다. 그러므로 사소한 변화도 스트레스받지 않고, 그 속에서 좋은 점을 찾으려고 노력하며, 그 결과 성과도 좋게 나왔던 경험이 있음을 강조하는 것이 좋다.
3. 현재 수작업으로 진행되고 있는 일들을 과거 경험 속에서 시스템(소프트웨어나 자동화 공정) 등을 통해서 수행해 본 경험이 있다면 면접관에게 어필은 하되 너무 거기에 치우쳐서 그 시스템을 통해서 좋은 성과가 났다고 지나친 강조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 그렇게 강조를 한다면 면접관은 '우리는 그런 시스템이 없는데 이 후보자가 그런 시스템이 없이도 성과를 낼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품을 것이며, 그 부분을 분명하게 질문할 것이다. "우리는 그런 시스템이 없는데 잘하실 수 있겠어요?" 이 질문에 단순하게 할 수 있다는 의지치를 거짓으로 밝힌다면 면접관은 바로 알아차린다. 왜냐하면 면접관 본인도 그와 동일한 어려움을 현재 겪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모법적인 대처 방법은 "비록 시스템을 사용하지 않아서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들겠지만 시스템을 통해 일하면서 배운 업무 요령을 잘 적용해서 빨리 성과가 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정도가 되겠다.
4. 통상 Rapid Growth 단계의 기업과 조직은 경력직을 채용하기 때문에 이직 사유를 궁금해한다. 그 이직 사유가 당락을 좌우하는 결정적인 요인이 되는 경우도 흔하다. 즉, 이직 사유에 대한 질문에 현명하게 대비해 놓고 있어야 한다. 비록 전 직장이나 현재 다니고 있는 직장 및 상사에 대하여 부정적인 경험과 생각만 가지고 있더라도 이를 부정적인 의견으로 표현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간혹 유도질문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절대 부정적인 언급은 금물이다.) 면접을 위한 이직 사유는 경력개발과 지원하는 회사의 발전 가능성을 보고 이직을 했다가 정답이다. 면접관과 지원자가 서로 아는 거짓말일 수 있겠지만 절대 선을 넘어서는 안된다고 말하고 싶다.
위와 같은 대응을 잘하기 위해서는 현재 지원하는 기업이 어떠한 상황인지 잘 확인할 필요가 있다. 먼저 가능한 다양한 경로를 통하여 많은 정보를 입수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만 그 조직에 지원할 때 주의를 해야 하거나 강조해야 하는 포인트를 잘 파악할 수 있음은 물론이요, 내가 그 조직과 잘 맞을 수 있는지도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준비가 되지 않는 상태에서 지원을 하더라도 기업은 당장 일손이 부족하기 때문에 채용을 서두르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게 되며, 한 번 이직을 하거나 채용이 된 후에 뒤늦게 조직에 대한 상황이 현실로 다가왔을 때에 후회하면 이미 늦은 일이 돼버리는 경우도 많이 봐왔기 때문에 사전에 가능한 많은 정보를 입수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신입사원으로 Rapid Grwoth 조직에 지원하는 경우, 그들에게 원하는 조직의 궁금한 점은 단 하나다. "얼마나 빨리 일을 시킬 수 있을까" 경력이 일천한 지원자가 아무리 원하는 일을 잘할 수 있다고 어필한다고 해도 그 말은 사실로 들리지 않는다. 의지와 현실을 다르기 때문이다.
결국 강조할 수 있는 부분은 다음과 같다.
1. 과거에 처음 접해본 일을 다른 동료들과는 달리 정말 빨리 배우고 성과를 냈다, 이것이 가능케 하기 위하여 남들보다 훨씬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질문하고 노력했다는 것을 강조해야 한다. 바로 이 부분이 신입으로 Rapid Growth 조직에 입사 후에 직면해야 하는 현실이기 때문이다. 이 부분에 있어서 한 가지 염두해야 할 점은 학교와는 달리 Rapid Grwoth 조직에서는 선배들이 친절하게 가르쳐줄 시간이 없다는 점이다. 결국, 본은 스스로가 더 발 벗고 뛰어다녀야만 빨리 일을 배울 수 있는 것이고, 그래야만 원하는 성과를 낼 수 있다. 이 부분 또한 강조해야 하는 부분임은 당연하다.
2. 주위의 동료들이 불평불만이 많거나 스트레스가 많은 상황에서도 평정심을 유지하고 긍정적인 자세로 주위의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는 사람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이미 조직에 있는 선배들이 모두가 그런 성향의 사람들이 아닌 것을 채용담당자는 이미 알고 있기 때문에 신입으로 들어오는 직원이 그런 성향의 선배들에게 안 좋은 영향을 받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그러므로 나는 그런 선배가 주위에 있어도 영향을 적게 받는 사람이며, 내가 해야 하는 일에 집중하는 사람이라는 점을 이야기해 주어야 한다.
3. 지원하는 직무가 자격증을 요구한다면 당연히 그 자격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다른 성장 단계(Start-up이나 Maturity 단계)의 기업이라면 잠재력을 보고 채용을 하는 경우도 있겠으나 Rapid Growth 단계의 기업은 자격증이 없다면 일 자체를 할 수 없다는 의미가 된다. 혹시라도 인턴으로 채용되어 자격증을 따는 것을 요구받는 다면, 그 조직에서 일하기 위해서 요구되는 자격증은 반드시 따야 한다. 왜냐하면 자격증을 갖지 못한 직원은 Rapid Growth 조직에서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Rapid Growth 조직이나 기업은 많은 기회의 땅이다.
기회의 땅인 만큼 리스크 또한 많다.
스스로 그 리스크를 잘 관리하면서 경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고 싶다면 Rapid Growth 조직도 아주 좋은 옵션이 될 수 있다.
최소 3년 이상의 경력을 쌓고, 신입사원에게 필요한 교육을 받지 않아도 스스로 일을 처리할 수 있는 수준이 되었을 때, 이직의 유혹이 들 때이며 이때 이직을 실행하느냐 마느냐는 얼마나 준비가 되어 있느냐에 달려있다.
1. 결국 그동안 해 왔던 일들을 차근차근 정리해 보고, 이력서를 실제 수행했던 일과 할 수 있는 일들로 일목요연하게 준비해 놓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만 내가 가지고 있는 강점을 정확하게 어필할 수 있다.
2. 평소에 이직을 하고 싶은 회사가 있다면 미리미리 정보를 찾아보고 예습을 하는 것도 좋다. 막상 헤드헌터나 채용공고를 보고 지원하게 되면 충분한 정보를 얻지 못한 상태에서 지원하는 경우가 많은데 입사 후에 후회하는 사람도 많이 봤고, 적응을 못하는 사람이나 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일 자체를 할 역량이 없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즉, 이전 직장에서는 할 수 있었지만, 새 조직에서는 업무 프로세스가 다르거나 시스템이 없거나 하는 이유 등으로 할 수 없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직하고 싶은 조직에 대한 스터디는 반드시 미리미리 해 두어야 한다.
3. 본인에 대한 평 (Reputation)을 잘 관리해 두어야 한다. Rapid Growth 기업의 채용은 대부분 경력직으로 이직을 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반드시 어떤 후보자인지 Reputation Check을 하게 된다. 이때 이상하거나 부정적인 의견을 받는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명약관화하다. 통상 상사, 동료로 부터 의견을 구하게 되는 경우가 많으며 그 의견을 중요하게 여긴다. 그렇지만 후보자들이 잘 모르고 있는 사실이 하나 있다. Reputation Check은 공식적으로 이루어지기도 하지만 비공식적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더 많을 수도 있다. 왜냐하면 같은 분야에 있는 지원자이기 때문에 2~3 단계만 거치면 후보자를 아는 사람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어떤 후보자의 평을 알고 싶다면 인사 담당자나 후보자의 상사가 될 사람들은 본인의 인적 네트워크를 통하여 "그 후보자 어때?"라고 건너 건너 물어보고 종합적인 평가를 하고 이를 당락에 반영한다. 그러므로 보이는 곳에서의 경력관리도 중요하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의 평 관리 또한 중요하게 생각하고 관리해야 한다.
지금까지 Rapid Growth 조직이나 기업에 지원하기 위한 전략을 살펴보았다.
입사와 동시에 원하는 성과를 내줄 수 있도록 준비하고 그런 후보자라는 점을 최대한 강조해야 한다. 더불어 불확실성이 많은 상황에서도 스트레스받지 않고 본인에게 요구되는 일에 집중할 수 있는 사람임을 보여주어야 한다. 경력직으로 이직할 확률이 높으므로 평소에 이직하고 싶은 회사에 대한 정보를 미리미리 예습하고 파악해 두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Reputation Check은 어떠한 곳에서 실시될지 모른다.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이라는 꼬리표가 붙어야 마지막 관문을 무사히 넘을 수 있다.
다음 편에는 Maturity 단계에 있는 조직과 기업에 지원하는 전략을 살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