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들갑 떨지 맙시다

매일 매일 일어나는 일들~

by 하늘 땅 사람

오늘 아침 앞마당이 보이는 창가에 앉아 밥을 먹고 있었답니다. 여느 때처럼 창문 밖 풍경을 보고 있는데 우리 집에 가끔 나타나는 다람쥐 한 마리가 잔디밭을 어슬렁 거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곤 잔디밭에 자리 잡은 큰 나무 위에 올라가더니 나무 중간에 앉아 무언가를 먹기 시작했습니다.

한참을 다람쥐를 지켜보고 있는데 무언가가 다람쥐를 향해 날아오기 시작합니다.

하늘의 왕이라고도 불리는 ‘매’ 였습니다.

날갯짓 소리도 없이, 아무런 기척도 없이

쏜쌀같이 날아 내려오더니 소리도 없이 다람쥐를 채가려고 했답니다. 찰나의 순간, 아슬아슬하게 다람쥐가 매의 발톱을 피했습니다.

이제 매가 무서워서라도 멀리 도망갈 줄 알았던 다람쥐는 20초도 안되어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또 뭔가를 주워 먹기 시작합니다.

매 역시 한번 먹잇감을 놓치더니 두 번 시도도 없이 마치 아무것도 잡으려고 하지 않았던 것처럼, 그냥 원래 날려고 했던 방향인 것처럼 멀리 날아가 버립니다.

다람쥐나 매에게는 이런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전쟁 같은 순간들이 매일매일 부딪히는 일상인가 봅니다.

참 보기 드문 장면을 보았네요...


호랑이가 먹잇감을 노리다가 들키면 딴청을 피운다고 합니다.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말이죠.

예전에 휴먼 다큐멘터리에서 본 장면도 그랬답니다.

철길 보수원의 아들이 기관차를 첫 운전하는 날.

아버지가 근무하는 역에 아들이 기관차를 운전하고 잠시 정차했다가 떠납니다.

아들이 처음으로 기차 운전을 했으니 대견해서 손이라도 흔들어 줄듯 한데... 아버지는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아들을 바라보지도 않고... 아들의 기차가 떠나자마자 철길로 내려서서 철로를 망치로 치며 이상이 있는지 살피며 자신이 맡은 일을 시작합니다.

삶의 프로페셔널들은 다 이런 모습들인 것 같습니다.

뭔가 엄청나 보이는 일도 일상처럼 여기는 거죠.

그러네요...

아! 호들갑 떨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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