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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상권 Jul 27. 2022

여름이다

여름에 내리는 비는 때로 시원하기도 하지만 후텁지근한 끈적거림을 가져다주기도 한다. 그 찝찝함은 에어컨 바람만큼이나 적절히 살려주는 것도 없는 듯하다. 그래도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여름을 더 여름답게 해주는 건 굵은 구슬이 떨어지듯 하는 장대비가 있기 때문은 아닐까.


나는 시원히 쏟아지는 여름 비를 그렇게도 좋아한다. 뜨거움을 일시에 식혀주기도 하지만 빗속에서 우산을 들고 가만히 서 있으면 왠지 모를 해방감을 느낄 수 있어서 그렇다. 일종의 일탈 의식이라고 해야 할까. 빗방울 하나하나가 나를 씻겨주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마음속 깊은 곳에서부터 시원함이 올라온다. 


그런 시원한 비도 적당히 내리면 좋고 너무 많으면 많은 사람들의 불편함을 산다. 비가 그치면 이제부터 찾아오는 뙤약볕은 진짜 여름이 찾아왔음을 알려주는데 우리는 이때부터 힘을 아끼고 싶어진다. 여름이란 그런 것 같다. 시원함과 뜨거움의 존재가 공존하는 그런 것 말이다. 그런 여름이 나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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