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한상권 Feb 18. 2023

관계, 무너지다

 봄을 기다리는 마음은 한결 같이 포근한 게 우리들 마음이죠. 겨울이라는 견디기 힘든 시간을 지탱해 온 무언가가 없더라도, 봄은 슬금슬금 나를 위해 찾아오고 있습니다. 나는 그저 기다리기만 하면 돼요. 그런 게 봄이라고요.

 사람과의 관계도 겨울이 있을 수 있어요. 내가 잘하고 못하고의 관계를 떠나서 언젠가는 찾아오는 계절처럼 예고 없이 찾아오는 겨울은 나를 힘들게 하기도 합니다. 특별한 주제가 있을 때 사람과의 관계는 친밀해지죠. 하루를 멀다 하고 만나게 되고 또 깊숙하게 서로에 의지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급하게 발전하는 관계에서 찾아오는 겨울. 그 겨울은 그저 버티고 모든 걸 시간에 맡기면 됩니다.

 왜냐하면, 모든 관계가 그렇듯 차곡차곡 쌓아 올린 관계라도 책이 조금씩 기울다 한순간에 무너지듯 관계라는 것도 열심히 쌓아 올려도 한 번에 무너지게 됩니다. 그렇게 된다고요. 그러니, 쌓아 올리려고만 하지 말고, 삐뚤빼뚤 잘못 쌓고 있는지부터 살펴보면 좋겠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있어도 없는 거 같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