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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상권 Mar 22. 2023

일상 밖

"모스크바에는 예술인이 많아요. 이 사람들, 정말 너무 멋있고 깊이가 다릅니다. 그러니까, 똘끼의 깊이가 달라요. 사실 똘끼라는 게 바라보는 시선과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이 있다면 깊이를 보는 순간 일반인도 맛이 갑니다."


가끔 러시아 모스크바가 서양인지 아니면 중앙아시아인 지 헷갈릴 때가 있다. 정치경제학 적으로 볼 때면 유럽이 맞는 것 같은데, 지정학적으로 보게 되면 그냥 모든 곳에 속해 있는 돌고래처럼 보이기도 한다. 아무튼 나는 정치경제도, 지리학도 살짝 지나쳐버리는 수준이지 전문가는 아니다. 그런 러시아에서 공부하고 나서 지금은 카자흐스탄에서 변호사 일을 하고 있는 정말 친해지고 싶은 친구를 만났다. 물론 나게에는 자랑거리.


나는 러시아에 관해서 아름다움을, 그리고 예술인들의 고장이라는 걸 사실은 알 수가 없다. 왜냐하면, 예술하면 내 머릿속에 떠오르는 곳은 역시 파리이니까. 때로는 오스트리아, 등등, 티브이에서 보았을 법한 얕은 지식으로 어느 정도 자리 잡은 예술의 본고장은 역시 그곳이라고 마음을 정하기도 한다. 예술. 나는 예술이나 유럽을 잘 알지 못한다. 심지어는 유럽뿐만이 아니라 유럽 근처를 여행이라도 해본 적이 없으니 사실 유럽에 관해서 할 말이 많지는 않다.


그런 곳, 정말 예술인이 많은 걸까? 내가 아는 유럽의 예술인은 '별이 빛나는 밤'을 그린 빈센트 반 고흐밖에 잘  모른다. 요즘처럼 클릭 몇 번만 하면 한 사람의 우주까지 살펴볼 수 있겠지만, 예술을 이해하는 데 까지 볼 수는 없다. 예술도 이해하고 싶고, 유럽도 이해해보고 싶다. 요즘처럼 쉴세 없이 뛰어다니는 일상을 벗어나고 싶다. 잘 모르는 미지의 세계도 좋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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