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한상권 Apr 30. 2023

가치 있는 하루

재벌이 나에게 100억을 준다고 하면 의심의 여지가 없이 받겠다고 하지 않을까. 내 사업을 해서 그보다 더 많은 돈을 벌어보겠다고 외치겠지만, 사실 100억 받고 평생 돈 관리하면서 살아도 다 쓰기 힘든 돈이다. 그런 돈을 당장 줄 수 있다고. 그런데 한 가지 조건 있다고 보자. 돈을 받으면 내일 죽을 수도 있다고 말이다. 그렇다면 나는 100억을 받을까? 아니면 받지 않고 내일의 삶을 이어 나갈 생각을 할까.


다소 극단적인 가정일 수 있지만 우리는 한 가지 발견한다. 지금 100억을 받아봤자, 내일의 삶이 없다면 아마도 받아들이지 못할 게지. 그러니 내일까지의 삶은, 그 하루의 삶은 100억 이상의 가치를 지녔다고 보아도 무방하지 않을까. 사실 삶을 돈의 숫자로 환산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지구상 많은 곳에서는 이 수치화 한 돈을 구하지 못해 삶을 포기하거나, 또는 죽임을 당하는 일까지 발생한다. 그만큼 인간의 생에 돈과 죽음은 나름의 역학관계가 성립된다 할 수 있지 않을까.


100억과 내일 죽음을 선택한다면, 과연 어떤 사람이 100억을 선택할까. 그만큼 우리의 하루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를 지니고 있다. 그런 하루를 나는 어떻게 보내고 있을까. 이 100억의 가치를 지닌 하루를 말이다.

작가의 이전글 성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