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슬슬 봄이 찾아오고 있다. 자연의 봄이다. 아니, 절기상으로는 이미 봄이지만 실제 인간이 느낄만한 봄이 찾아오려면 시간이 좀 남아 있다는 얘기다. 입춘은 지난지 오래지만 개구리는 얼어 죽는 시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우리의 두터운 옷가지들도 제 역할을 하기 위해 장롱 속으로 넣지 못하게 된다.
"아, 봄은 오는가"
봄이 와야 하지만, 진짜 봄은 올까? 그렇다. 매일 이렇게 자리에 앉아 하루를 시작할 때마다 느끼는 것은 아직 성숙하지 않은 내 모습을 보게 된다는 것이다. 그것은 성급함이라고 할 수도 있고, 성에 차지 않은 미완성의 욕심일 수도 있다. 그 원천은 사피엔스의 만족하지 못하는 삐뚤어진 의식 속에서 나온 부정적인 생각이기도 하다.
원고를 다 쓰고 퇴고를 20번째 했다. 나만의 봄날을 찾기 위해 찾아나선, 나를 찾는 여행길에서 써 내려간 내 원고는 5달 만에 원고가 완성되고, 2달 만에 출간이 결정되었다. 감계무량한 내 인생을 다시 한번 점검할 수 있는 책이 나오길 기대했고, 많은 곳에서 희망을 주었다. 마치 마지막 추위로 봄이 찾아오는 것을 시기하는 듯한 계절의 흐름과도 같았다.
정말 바빴다.
모두가 바빴지만, 나도 그 못지않게 피부가 다 일어나고 머리가 빠질 정도로 바빴다. 아침 5시에 일어나 원고를 점검하고, 출근하면 전쟁이 시작되었다. 회사라는 전쟁터에서 그들과 맞서 싸우다 보면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별을 보고 퇴근하기를 몇 해.
그 탈출구를 책을 통해서 찾고자 했다. 아니, 내 꼬깃꼬깃한 인생을 다리미질로 펴고자 했고, 한편으로는 다른 누군가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주고 싶었다. 내가 힘들어 했던 시간을 그들이 느끼지 않도록 말이다. 이제는 그 터널의 끝이 보이는 듯하다. 거울에 비치는 내 모습에 윤기는 사라졌을지언정, 빛나는 영혼이 보이기 시작한다. 정말 열심히, 그리고 너무 과할 정도로 열심히 했다. 후회 없는 원고가 되었다.
"무엇이 당신을 움직이게 만드는가"를 펴내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