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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소 Mar 31. 2021

무인 코워킹스페이스 어떠세요?

스페이스클라우드 원데이 오피스: 모아 코워킹스페이스 종로

찾아간 공간: 모아 코워킹스페이스 종로

발견방식: 공간공유 서비스인 스페이스 클라우드에서 리서치 후 방문

주요기능: 코워킹 스페이스와 카페의 결합

매력요소: 문서 출력 등 강화된 사무실 용도, 공간 중앙에 놓인 식물이 주는 안정감, 좋은 채광, 무인 공간운영이 주는 감독(?)의 느슨함




 01. 무인으로 운영되는 공간


공간의 기능만 생각하고 찾아갈 수 있을까?

사람마다 공간에 매력을 느끼는 이유가 다양할테다. 누군가는 공간 자체가 멋져서. 혹은 공간에 필요한 기능이 많이 있어서. 나의 경우는 공간에게 기능과 사람을 모두 기대한다. 내가 소화해야 할 작업을 잘 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이 공간 안에 있는지, 그 공간에 가면 내가 즐겁게 교류할 사람이 있는지. 둘 중 하나라도 없으면 사실 어떤 공간으로 (굳이) 찾아가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런 내 기준을 이번에는 한번 무너뜨려보기로 했다. 기능과 동선. 내가 주로 하는 작업인 글 작업에 특화된 공간은 아니겠지만 왠만한 사무 기능이 지원되는 곳, 그리고 내가 주로 움직이는 동선인 강북 쪽 중심가에 위치한 곳. 그렇게 종각역 가까이에 자리잡은 코워킹 스페이스, 모아 코워킹스페이스를 찾아갔다.



02. 공간에 진입하는 과정


문앞에 도착하면 전화주세요. 저희 쪽에서 문을 열어드릴 거에요.


모아 코워킹스페이스 문 앞에 도착해서 공간운영 담당자에게 전화를 걸었다. 담당자가 공간 안에 없었지만 불편한 건 없었다. 공간 문을 열고 들어가는 것부터 사물함 위치 확인, 사무실 자물쇠 번호를 확인하고 물건을 두는 일, 코워킹 스페이스 내에서 내가 쓸 수 있는 공간을 확인하는 일까지. 모든 게 전화 통화 하나로 확인되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전면에 보이는 사물함
사물함 안에 이용 가이드와 출입카드가 놓여 있었다


사물함을 열어보니 사무실 안에 공간이용에 대한 정보가 정리된 팸플릿과 문을 여닫을 때 필요한 출입카드가 놓여 있었다. 담당자분이 내가 공간에서 각 요소를 발견할 때까지 주의 깊게 기다려주어서 무인공간에서 자리를 잡는 과정이 안정적으로 느껴졌다. 볕이 좋아보이고 크게 붐비지 않는 공간을 찾아서 자리를 잡았다.


칸막이로 구분된 좌석. 안정적인 느낌을 주는 녹색 바닥. 벽면과 의자 등등도 따뜻하고 밝은 느낌의 색들.
볕이 잘 드는 곳에 자리 잡았다



03. 사무실로서의 코워킹 스페이스


이곳에서 새로운 사람과 대화를 섞을 일은 없었다. 대신 일에 집중하기 좋았다. 파티션처럼 칸막이 방식으로 분리된 공간이 업무에 대한 집중도를 높여준다. 차분하게 일에 집중하다가 주의를 환기할 때 고개를 들면 쉼을 줄 수 있는 요소들이 공간에서 보였다. 식물과 채광. 공간의 가운데에 식물이 놓여 있어서 따뜻한 느낌을 주고, 탁 트인 전면 채광은 머무는 사람들의 눈길을 시원하게 틔워주었다.


공간의 가운데 부분에 놓인 식물. 여기에 눈을 탁 트이게 하는 채광

내 경우는 문서 출력을 할 일이 없어 따로 쓰진 않았지만, 사무업무 중 빼놓을 수 없는 문서출력 기능을 쓰도록 복사 인쇄기가 마련돼 있었다. 문서 뽑을 일이 있으면 사용하면 되고, 프린트 드라이버 설치 방법도 안내서 형식으로 잘 비치해놓아서 메뉴얼대로 따라 하도록 해두었다.



마시고 싶은 만큼 마시도록 해둔 음료수. 집중력이 떨어질 때 즈음 자리에서 일어나 커피를 마셨다.  



모아 코워킹스페이스는 종로 지점을 포함해 강남대로점, 선정릉점, 역삼점, 을지로입구점이 있다. 그중 내가 이용한 종로점은 문화 콘텐츠 공유공간 '명화담다'의 공간과 문화 컨텐츠를 그대로 활용한다. 별도의 회의실 공간과 더불어, 사무실 윗층에 카페 공간이 넓게 자리잡아 있었는데 경험하지 못해 아쉽다. 카페는 코로나 상화 이후 문이 닫힌 상태라 이용해볼 수 없었다.


모아 스페이스를 활용하면서 공간 사용자로서 내게 필요한 조건들을 한번 점검해보았다. 공간 운영자와의 소통은 공간 이용 안내와 관련된 내용이 충분히 전달된다면 무인 형태로도 사용하는 게 크게 어려움이 없었다. 프리랜서로서 이동하는 도중 급하게 문서 출력이 필요한 일이 있거나, 혹은 장시간 앉아 사무 업무를 처리해야 할 순간도 있다. 평소의 내 동선과 일할 때 필요로 하는 기능, 여기에 공간이 주는 느낌까지 감안하면 모아 스페이스를 사용 가능한 공간으로 머릿속에 넣어두어도 자연스럽겠지 싶었다. 코로나가 잠잠해진 이후 카페 이용까지 가능하다면 해당 공간을 이용하는 다른 코워커들과의 느슨한 연결도 기대해볼 수 있겠다.


*본 포스팅은 공간공유 플랫폼인 스페이스클라우드에서 진행하는 원데이오피스 기획전에 있는 공유오피스 방문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위치: 서울 종로구 종로 80-2 삼양빌딩 3F

수용인원: 15명 내외

공간예약: https://www.spacecloud.kr/space/25198?type=theme

편의시설: 공용라운지, 정수기, 간단한 다과 음료, 카페, 복합 출력기, 개인 락커, 회의실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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