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출판 플레이아데스의 <만국의 노동자여 글을 쓰자> 와 함께
“우르르 쾅쾅~♬”
2025년 5월 1일 아침 9시 즈음
별안간 천둥소리가 일더니
후드득 쏟아지는 빗방울.
비님이 이렇게 빨리 그것도
세차게 오실 줄이야….
산골에서부터 끌고 온
무거운 캐리어 앞에서 잠시
슬픔에 젖을 뻔하였지만
냉큼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빗속에 어떻게 펼쳐질지 모를
오늘을 마음껏 즐기자! 보고 싶은
얼굴들 많이 마주할 수 있으면
그것만으로 충분해. 가져온 책
고대로 가져가도 괜찮아~^^!’
부스 설치하는 동안
신발 바지 잠바 머리카락
흠씬 빗물에 맡기면서
책만큼은 굳건히 지켜내며
(물에 젖으면 책의 운명은…ㅠ.)
하나둘 찾아오는 사람들을
맞이하였습니다.
월간 <작은책>의 세상 멋진
독자님들 행렬을 시작으로
노동절에 만나는 것이
참 자연스러운 여러 인연들
멀리서 오는 저희를 만나러
일부러 찾아와 주신 분들
행사 중에 밥 챙겨 먹지 못할까 봐
식량거리 싸 들고 온 언니
감기 몸살기 안고서도
부스 위치 물어 물어서
애써 다가와서는
얼굴 보고 책 사 들고선
약 먹어야 한다며, 빨리 가서
미안하다고 말하는 또 다른 언니
생전 처음 뵙지만 <작은책>과
《만국의 노동자여 글을 쓰자》를
응원해 주시는 마음이 한가득
전해지는 이들의 발걸음까지.
와, 그것만으로도
그저 행복에 겨웠는데요.
글쎄 그 많은 사람들이
쏟아지는 비에 아랑곳없이
책을 사 주셨어요.
비옷에 가려진 가방 꺼내고
우산 들고서 지갑 열고 하자면
얼마나 번거로우셨을까요.
게다가 다섯 권, 열 권
통 크게 결제해 주는 분들의
아낌없는 응원까지 받으면서
죄송함과 고마움에 흠뻑 젖은
네 시간이 훌쩍~ 지나갔습니다.
막차 타고 산골 집에 도착하니
고요하게 검푸른 시공간 앞에
조금 전까지 겪은 순간들이
꿈일런가 생시이런가 싶었습니다.
오늘 느지막이 일어나
핸드폰 타고 죽죽 날아오는
안부와 사진들을 바라보니까요,
생시는 분명한 듯하옵니다~^^*
여러 지인들이 보내 주신
귀한 사진들을 나누면서
산골 출판사 플레이아데스의
2025 세계노동절대회 뒤풀이 글을
이만 줄이옵니다.
정말 고맙고 행복했습니다.
“잊지 못할 빗속의 노동절~♪” 행사를
몸과 마음으로 품어 주신
아름다운 여러분들 덕분에!
*스페셜 땡스 투
부스 속 작은 테이블에 함께한
월간 <작은책> 살림꾼과 독자님들
(특히 박 노무사님의 우리 이쁜 따님!)과
캐리커처 신공을 펼쳐 주신
이동슈 화백님. 그리고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
‘반올림’ 식구들. 세찬 빗줄기 아래
인적이 드물었을 그때, 서로의 온기를
품으며 외롭지 않고 따스했어요~♡
*사진 제공
#작은책 #정인열 #반올림 #이종란 #이음과나눔유니온 #이경옥수석부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