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산골 출판사의 “잊지 못할 빗속의 노동절~♪”

도서출판 플레이아데스의 <만국의 노동자여 글을 쓰자> 와 함께

by 산골짜기 혜원
“우르르 쾅쾅~♬”


2025년 5월 1일 아침 9시 즈음

별안간 천둥소리가 일더니

후드득 쏟아지는 빗방울.

비님이 이렇게 빨리 그것도

세차게 오실 줄이야….


산골에서부터 끌고 온

무거운 캐리어 앞에서 잠시

슬픔에 젖을 뻔하였지만

냉큼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빗속에 어떻게 펼쳐질지 모를

오늘을 마음껏 즐기자! 보고 싶은

얼굴들 많이 마주할 수 있으면

그것만으로 충분해. 가져온 책

고대로 가져가도 괜찮아~^^!’


20250501_105053.jpg 빗속에 노동절 부스 설치 중~


부스 설치하는 동안

신발 바지 잠바 머리카락

흠씬 빗물에 맡기면서

책만큼은 굳건히 지켜내며

(물에 젖으면 책의 운명은…ㅠ.)

하나둘 찾아오는 사람들을

맞이하였습니다.


월간 <작은책>의 세상 멋진

독자님들 행렬을 시작으로


노동절에 만나는 것이

참 자연스러운 여러 인연들


멀리서 오는 저희를 만나러

일부러 찾아와 주신 분들


정인열_1.jpg
이종란사진_1.jpg
작은책과 반올림 그리고 플레이아데스의 만남.


행사 중에 밥 챙겨 먹지 못할까 봐

식량거리 싸 들고 온 언니


감기 몸살기 안고서도

부스 위치 물어 물어서

애써 다가와서는

얼굴 보고 책 사 들고선

약 먹어야 한다며, 빨리 가서

미안하다고 말하는 또 다른 언니


생전 처음 뵙지만 <작은책>과

《만국의 노동자여 글을 쓰자》를

응원해 주시는 마음이 한가득

전해지는 이들의 발걸음까지.


20250501_132608.jpg 빗속의 노동절, 그리고 아름다운 사람들.


와, 그것만으로도

그저 행복에 겨웠는데요.


글쎄 그 많은 사람들이

쏟아지는 비에 아랑곳없이

책을 사 주셨어요.


비옷에 가려진 가방 꺼내고

우산 들고서 지갑 열고 하자면

얼마나 번거로우셨을까요.


게다가 다섯 권, 열 권

통 크게 결제해 주는 분들의

아낌없는 응원까지 받으면서

죄송함과 고마움에 흠뻑 젖은

네 시간이 훌쩍~ 지나갔습니다.


이경옥사진_2.jpg
이경옥사진_4.jpg
노동절과 <만국의 노동자여 글을 쓰자>와 함께한 사람들.


막차 타고 산골 집에 도착하니

고요하게 검푸른 시공간 앞에

조금 전까지 겪은 순간들이

꿈일런가 생시이런가 싶었습니다.


오늘 느지막이 일어나

핸드폰 타고 죽죽 날아오는

안부와 사진들을 바라보니까요,

생시는 분명한 듯하옵니다~^^*


여러 지인들이 보내 주신

귀한 사진들을 나누면서

산골 출판사 플레이아데스의

2025 세계노동절대회 뒤풀이 글을

이만 줄이옵니다.


정말 고맙고 행복했습니다.


“잊지 못할 빗속의 노동절~♪” 행사를

몸과 마음으로 품어 주신

아름다운 여러분들 덕분에!


*스페셜 땡스 투

부스 속 작은 테이블에 함께한

월간 <작은책> 살림꾼과 독자님들

(특히 박 노무사님의 우리 이쁜 따님!)과

캐리커처 신공을 펼쳐 주신

이동슈 화백님. 그리고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

‘반올림’ 식구들. 세찬 빗줄기 아래

인적이 드물었을 그때, 서로의 온기를

품으며 외롭지 않고 따스했어요~♡


*사진 제공

#작은책 #정인열 #반올림 #이종란 #이음과나눔유니온 #이경옥수석부위원장


keyword
작가의 이전글“노동자들의 요구는 사람답게 살기 위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