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을 기억하는 호박랜턴과 함께하는 ‘이태원 시월 답사’ 이야기
이태원을 기억하는 호박랜턴이
달마다 꾸려온 기억과 애도의 시간,
‘이태원 시월 답사’가 내일(10월 25일)입니다.
<이태원으로 연결합니다>
이 책의 편집 작업을 하면서
용산FM 황혜원 대표님과
이상민 작가님을 이태원역에서
만난 적이 있습니다.
그때 아침 차를 타고서
약속 시간보다 일찍 도착해
이태원역 둘레를 서너 시간쯤
걷고 또 걸었습니다.
이상민 작가님한테 넘겨받은
한글 파일 원고, 그 속에 담겨진
이태원이 좋아서 이태원에 스며든
이태원을 살아갈 사람들의 이야기들을
쨍한 햇볕 아래
다리가 아픈 줄도 모르고
골목 사이로, 아스팔트 위에서
더듬고 새기며 느끼고 간직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처음 이태원역에 내려 1번 출구,
바로 그 계단 앞에 섰을 때
무언가 막막하여서 바로는
저 바깥으로 나갈 자신이
없었습니다.
한 발 계단으로 내밀기까지
용기가 필요했습니다.
온종일 그곳에서
시간을 보내고 밤비 내리는
이태원역 앞에 다시 섰을 땐
‘이곳에 와서 참 다행이다....’
평탄히 계단을 내려갔습니다.
한 달은 족히 넘게
부여잡고만 있던
이 책의 원고를
잘 갈무리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생겼고요.
이태원을 기억하는 호박랜턴이
꾸리는 ‘이태원 정기 답사’에
앞으로도 많은 분들께서
일상과 추모가 어우러지는
귀한 경험 나눌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이태원을 기억하는 호박랜턴’이
걷는 길에 한결같이 감사드리며
이상민 작가님에게 연결받은
‘이태원 시월 답사’ 이야기를
아래에 옮겨 적습니다.
☆이태원 시월 답사 참가 신청 안내
10·29 이태원 참사 이후 기억과 애도의 장은 부재합니다. 빠르게 선포된 국가애도기간은 침묵을 야기했고, 사회적 책임이 사라진 자리에는 피해자를 향한 비난이 들어섰습니다. 특히 “놀러 가서 죽은 것”이라는 말은 이태원 지역을 둘러싼 오랜 낙인과 그 문화·역사를 공유하는 소수자에 대한 혐오에 뿌리를 둡니다.
호박랜턴과 함께하는 정기 답사는 이태원 일대를 함께 걷는 프로그램입니다. 분향소가 있었던 이태원 광장과 개성 있는 코스튬으로 가득했던 세계음식문화거리 위에서, 떠난 이들을 애도하고 남겨진 이들을 기억하고자 합니다. 또한 부군당 역사공원에서부터 이슬람 중앙성원까지 핏줄처럼 뻗은 골목 사이를 이동하면서, 지역 고유의 문화·역사를 확인하고 참사에 대한 이해를 더하고자 합니다. 그날 이후를 살아가는 우리가 만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 일시 : 10.25.(토) 오전 10시 (1시간 30분 소요 예정)
� 장소 : 이태원 광장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134 앞)
� 신청 : https://bit.ly/itaewontour (*참가비 : 5,000원 / 기념품 제공)
� 문의 : 인스타그램(@itaewonpumpkin) DM
� 코스 : 이태원 광장 - 녹사평육교 - 부군당역사공원 - 세계음식문화거리 - 10·29기억과안전의길 - 이슬람중앙성원 -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 (약 2.5km)
* 코스 중 가파른 경사로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휠체어 이용 시 참고 부탁드립니다.
* 해설의 경우, 한국어 구어로 진행됩니다. 해설안이 필요하다면 문의 부탁드립니다.
* 단체 신청의 경우, itaewon.pumpkin@gmail.com로 문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_출처: 호박랜턴(@itaewonpumpk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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