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의 아름다운 서점, 마리서사에 다녀온 어느 날 이야기
아주 어릴 적부터.
정말 책방을 좋아했다.
아, 아주 어릴 땐
문제집, 전과 같은 것부터
위인전 동화책 잡지들까지
거의 헌 것으로 사야 했던
형편 덕분에
줄곧 헌책방만 다니다 보니
서점은 헌책을 파는 곳이라고 생각하며
살기는 했더랬다.
어른이 되어서도
나는 서점이 좋았다.
퇴근길에 마음이 허할 때
발걸음을 하기도 하고
회사 일이 안 풀려
어찌할 줄 모를 때도
그저 서점으로 찾아갔다.
시간이 붕 뜬 것 같은 시간에도
책이 가득한 그 공간에 들어서면
왠지 모르게 안심이 되었다.
온갖 책들을 다리 힘이 풀릴 때까지
마구 들춰보다 보면
멍하던 마음도 차분해지고
그다음 어디로 가야 할지
정리가 되고.
무엇보다 책을 보면
읽던 읽지 않던 그냥 좋았다.
사랑하는 사람을 바라보는 마음처럼.
산골에 살면서
서점을 좀체 갈 수가 없게 되었다.
그곳이 어디든
책방 한 곳이라도 가기로 마음먹는 것은
출장 또는 여행 떠날 준비에 버금가는
마음 준비를 해야만 하는데
산골살이 꾸리자면 그게 또 쉽지가 않아서
그렇게 서점에 가지 못하는
삶을 받아들이며 살고 있다.
그러다, 정말 그러다
몇 년 전
여행 삼아 떠난 곳에서
책방 한 곳에를 갔는데
출판사를 시작하기 전,
그러니까 출판사를 시작할 마음이
아직 내 안에 없던 시절에
단 한 번의 방문으로
너무나 마음에 쏙 들어왔던
그곳에
군산의 아름다운 책방
마리서사 그 어여쁜 공간 속에
오랜만에 또다시 여행길에
발걸음을 했다.
이 책방이 얼마나 좋았으면
세상에나, 산골에 돌아와서야 깨달았으니
내가 꾸리고 있는 도서출판 플레이아데스 책이
있는지 없는지 살펴볼 마음 따위가 아예
일어나지도 않았다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나의 눈에 들어온 것은!
내가 아는 1인 출판사 동무들의 책이었으니.
그리고 나는 책방지기님께
무척이나 자랑을 하고야 말았으니.
저 책 출판사 제가 잘 알아요! ^^*
이렇게 책과 사람이 안겨준 흥에 겨워
무슨 글이라도 쓰고 싶게 만드는
어느 책방을 다녀온 하루가 저문다.
이런 날엔
이런 노래 가사를
적어보고 싶다.
메르세데스 소사 가수 언니의
“그라시야스 사라 비다~
(책과 사람과 연결된) 이 삶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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