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주 잘 빚는 옆지기와 함께 2026년 산골 장 담그기 해냈다!
무척 오랜만에 하는 장 담그기.
그날이 왔다.
먼저 소금물 만들기부터.
지하수 가득 받아
소금을 풀고 녹이고…
달걀이 오백 원 동전 크기만큼
떠올라야 하는데 가라앉기만 한다.
소금이 이렇게나 많이 들었던가?
산골서 열 번은 넘게 해온 일이
어쩜 이렇게 낯설지.
달걀이 별로일까,
새로운 걸 꺼내 다시금 풍덩~
조금 위로 올라오는 듯도 하네.
그래, 계속하자, 될 거야.
소금을 물을 달걀을 믿자.
장 담글 물 빚어내느라
한 시간 넘게 훌쩍 지나간다.
그러던 어느 순간
뽀그르르 하면서 달걀이
‘뿅’ 하고 떠오른다.
됐구나, 됐어!
감동인지 감격인지 감탄인지
마음에 커다란 해방감이 느껴진다.
애지중지 만든 소금물
하루 동안 고이 두면서
대망의 장 담그는 날이
밝아왔다.
긴 겨울 하늘 아래서
흐트러짐 없이 매달려 있던
메주를 내렸다.
구수하다.
단단하다.
잘 떴다.
고마워, 메주야.
너를 바라보는 시간이 있어
추운 날들 든든히 보낼 수 있었어.
믿음과 함께하는 기다림은
그렇게 삶에 힘이 되더라.
장독대에서 젤 큰 항아리에
정성껏 씻고 말린 메주를
한 덩이 두 덩이 차곡차곡 쌓는다.
전날 만든 소금물 붓고
고추, 대추, 숯까지 넣으니
그 앞에서 절로 모아지는 두 손.
이토록 경건한 살림의 지혜를
남기고 이어주신 그 숱하게 많은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하늘, 바람, 비, 구름, 별, 달, 해…
믿는 구석이 많기에
참말로 걱정 없이
된장, 간장으로 장 가르기 할 그날까지
새로운 기다림의 시간을 품는다.
메주 잘 빚는 옆지기와 함께
2026년 산골 장 담그기
해냈다! 야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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