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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산골짜기 혜원 May 15. 2018

“이렇게 웃고 살아도 되나”
산골혜원 작은 행복 이야기

출산하듯 책을 낳고, 혼인하듯 책을 알리는 초짜 작가의 출판 분투기  

서른을 훌쩍 넘겨 서울 생활을 접고, 아무 연고도 없는 외딴 산골에 첫발을 디딘 용감한 여자가 있습니다. 


잘한 선택일까, 과연 여기서 살아낼 수 있을까.


걱정 반, 설렘 반으로 깊은 산골짜기 언덕 위의 하얀 집에 깃든 지 어느덧 5년. 작은 텃밭과 골골이 이어진 산골짜기를 벗 삼아 놀면서 일하고, 일하면서 글 쓰는 알콩달콩 재미난 이야기를 담은 책이 나왔답니다.《이렇게 웃고 살아도 되나-산골 혜원 작은 행복 이야기》라는 제목이지요. 게다가 글쓴이는 바로 저, '산골짜기 혜원'이랍니다. 살다 보니, 정말로 어쩌다 보니 저한테도 이런 일이 벌어지고야 말았어요!


첫 출간 제안을 받았을 때부터 원고를 넘기고, 교정지를 살필 때까지 어안이 벙벙한 가운데 지내다가 눈앞에 책이 보인 지금에서야 실제 상황이란 걸 조금씩 실감하고 있답니다. 


 아이 없이 지내는 나의 첫 출간을 처음으로 축하해 준 선배의 하얀 봉투, 그리고 그 안에 담긴 애틋한 마음.
책이 나오기 전에 열린 첫 출산(?) 파티. 흑백 표지로 분위기를 살짝 돋구었어요.


얼마 전 출간 소식을 듣고 홍길동처럼 불쑥 산골로 날아든 옛 직장 선배는 (그땐 책이 아직 나오지 않았을 때지요) 축하 파티를 열자며 케이크랑 선물 한 다발을 건네더니, 대뜸 하얀 봉투를 내밀더군요. 


혜원아! 너의 첫 출간, 출산(ㅎㅅㅎ)을 진심으로 축하하마. 대박 나거라.


봉투에 씌어 있는 저 글귀가 어찌나 찡하던지요. 스물몇 살 때 직장에서 만난 선배라 서로 보일 거 안 보일 거 다 주고받은 사이다 보니, 아이 없이 지내는 저를 에둘러 축하해 준 그 마음이 참 따뜻했어요. 촉촉한 마음이 눈가에 묻어나기라도 할까 봐 얼른 얼버무렸죠.


“그래요, 선배. 살면서 애도 못 낳아 봤는데, 책 출산이라도 잘해봐야죠. 고마워요!^^”


저 봉투를 받은 뒤로 생전 경험해 보지 못한 ‘출산’이란 말이 마음에 아른거리면서 제 생애 첫 책이 꼭 자식 같다는 생각이 들데요. 그래서 그런가, 보면 볼수록 예쁘지 뭐예요. 고슴도치도 제 자식은 예뻐한다는 말이 이래서 나왔나 싶더군요.  


산골에 놀러왔다가 사인을 개발하고자 고민고민 중인 초등학생 아이의 정성에 감동했답니다. 
아이가 만들어 준 사인 디자인(왼쪽)을 본떠 열심히 따라 그렸답니다.


멋진 글귀로 날 감동시킨 선배에 이어 오월 황금연휴 말미에 찾아온 지인들은 머리 맞대고 사인까지 만들어 주었답니다. 때마침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이 도착한 때였죠. 첫 책을 앞에 두고 어쩔 줄 몰라하는 제 옆에서 함께 책을 열어 보며 축하도 하고, 어떻게 팔아야 하는지 고민까지 나누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꼭 출산(?) 도우미들과 함께 있는 것처럼 든든하기만 했답니다.  


작가는 사인이 있어야 돼요. 노력해서라도 꼭 만들어야 해요!


함께 있던 사람 가운데 책 여럿 낸 만화가 언니가 있었어요. 자기도 사인 만드느라 꽤 애썼다면서 자기만의 빛깔을 지닌 사인이 필요하다고 몇 번이나 강조하더군요. 한데 워낙 글씨를 못 쓰는지라 사인은 언감생심 엄두가 나지 않았지요. 카드 긁고 슥슥 대충 갈겨쓴 사인밖에 해본 적 없으니까요. 


그러자 흑기사가 불쑥 나셨습니다. 만화가 언니랑 함께 온 초등 3학년 딸내미였죠! 엄마 닮아 그림 잘 그리는 아이가 책 이곳저곳 먼저 살피더니 엎드려 꼼지락꼼지락하네요. 얼마 뒤 저에게 종이 한 장을 보여줍니다. 우와~ 제 이름에 산과 꽃을 연결시킨 기상천외하게 멋진 사인이었어요! 


출간일(5월 11일)에 때맞춰 놀러온 지인 식구들 덕에 생애 첫 책에 담을 사인을 만들 수 있었답니다.


디자인이 나왔으니 이젠 따라 해 볼 차례. 베끼는 수준으로 간신히 따라 그린 끝에 원작자가 가장 마음에 든다는 걸로 골랐어요. 그러곤 원작자의 아빠에게 제 사인을 책에 담아 선물로 드렸지요.  


사인 만들기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어요. 아이랑 같이 만든 사인을 다듬어 나름 완성된 것으로 여겨지는 그림(?)을 큰언니한테 보여줬더니 그림 좋아하는 언니가 새로운 안을 보내주는 거 있죠. ‘꽃을 든 혜원’이 컨셉이라면서 제 이름 끝에 살짝 꽃을 얹었는데 보는 순간 ‘이거다!’ 싶더군요.   


바로 연습에 돌입! 저는 글씨가 둥글한데 언니는 가늘고 어른스러워서 비슷하게 하기가 쉽지 않았어요. 생긴 대로 해야겠다 싶더군요. 멋스러운 글씨는 아무리 흉내 내려 해도 어려우니까요. 해서, 노력 끝에 다시금 제 사인이 탄생했습니다.


친정 큰언니가 고안해서 보내준 '꽃을 든 혜원'을 상징하는 사인 디자인. 보는 순간 마음에 딱 들었어요.
언니가 보내준 그림(?)을 보며 여러 번 연습한 끝에 내 글씨체와 어울리는 사인을 다시금 만들었답니다.


여러 사람 도움으로 만들어진 ‘산골짜기 혜원’ 사인, 제 마음에는 쏙 드는데 다른 분들한텐 어떻게 다가갈지 궁금해요. 귀가 얇은지라 이러다 누군가 새로운 안을 던져주면 또 따라 하게 될지도 모른답니다. 


책을 많이 보지 않는다는 요즘. '책은 쓴 사람이 파는 것!'이라면서 글쓴이가 책을 널리 알리도록 애써야 한다는 이야기를 여기저기서 해주시네요. 그래서 출판사 쪽에 백오십 부나 덜컥 주문했답니다. (아는 분들이 예약 주문한 숫자가 좀 있어서 아주 무모한 시도는 아니어요.) 방 안 가득 들어찬 저 많은 책들을 보고 있자니 저걸 언제 다 파나 걱정이 되기보다 정말 자식새끼라도 보는 듯이 마냥 흐뭇한 웃음만 나네요. 아무래도 이번 제 책은 '첫 출산에 버금가는 첫 출간'이라는 표현이 딱 맞는 것 같아요.  


방 안 가득 들어찬 책들을 보고 있자니 언제 다 파나 걱정되기보다 정말 자식새끼라도 보는 듯이 마냥 흐뭇한 웃음만 나네요. 


“사랑하는 이쁜 후배 녀석의 첫 출산(?)이자 첫 출간 기념 파티를 위해 모처럼 용도 폐기된 줄로만 알았던 내 비장의 무기, 축지법 한번 써봤다. 여전히 사랑스러운 녀석의 이쁜 시골 생활, 산고를 통해 얻어낸 결과물이 ‘이렇게 웃고 살아도 되나’ 지나친 겸손 아이가. 혜원아~ 너는 충분히 웃고 살아도 된다.” 


‘출산’이라는 찡하게 멋진 축하 인사를 맨 처음 안겨준 선배의 선견지명에 새삼스레 감탄이 밀려듭니다. 뒤이어 남겨 준 조금 긴 축하 글에는 그저 감동이 일렁이고요. 


시릿하고도 애틋한 마음에 산골에 든 첫날, 둘째 날 쓴 일기를 다시금 열어 봅니다. 일기장 따로 마련할 틈이 없어 수첩에 막 적던 때였죠. 


‘잠이 들다. 깊이깊이…’ 
‘밥 먹고 짐 정리 더 하고 9시 반쯤 누움. 역시나 바로 잠들었다.’ 


첫날도 둘째 날도 잘 잤다는 이야기로 끝나요. 온 천지 깜깜한 산골 밤이 무척 겁나고, 난방을 하지 못해 꽤 춥기도 했는데 잘 잤다는 글을 보니 괜스레 흐뭇해요. 마음보다 몸이 먼저 산골살이를 받아들인 것만 같아서요.   


따스한 봄 햇살 아래 취나물, 고사리 응원을 받으며 나무와 풀, 바람과 새랑 함께 노래했어요. (리허설 없이 한 번에 끝낸 산골 라이브랍니다~^^)


그래도 가라앉지 않는 싱숭생숭한 마음에 제가 부른 노래를 듣고 또 듣습니다. 책 나오기 얼마 전, 마당 앞 텃밭에서 찍은 산골 라이브랍니다.(우리 집의 유명한 베짱이인 제가 노래하고, 그림자 노동으로 제 산골살림을 든든하게 뒷받침해주는 옆지기가 손전화로 찍어 주었어요.) 


책 준비하면서 겁도 나고 뭔지 모르게 막막할 때면 작은 방에서 기타를 동무 삼아 부르던 노래들이에요. 그러다 보면 조금씩 힘이 나곤 했답니다. 따사로운 봄 햇살 아래 하늘과 바람, 산과 들 그리고 새들까지 함께 어울려 노래한 이 영상을 보면 지금도 기분이 참 좋아요. 저절로 활짝 웃게 된답니다.    


이렇게 웃고 살아도 되겠죠?^^


노래 끝에 수줍게 건넨 이 말에 다들 뭐라고 대답해 줄지, 정말 많이 많이 궁금해요.   


출산하듯 책을 낳고, 혼인하듯 책을 알리는 초짜 작가  


초등학생 아이와 어른들 도움 받아 나름 갈고닦은(?) 사인을 떨리는 손과 마음 가다듬으며 본격으로 책에 담기 시작했습니다. 고마운 분들 한 분 한 분과 미리 사인본 주문한 분들께 보내드리고자!


사인 실전! 아흑, 떨려 떨려. 머릿속은 하얘지고.ㅜㅜ


어느 분에게 보내야 할까? 하나둘 머릿속에 떠올려 봅니다. 보석 같은 추천사를 써 주신, 언제나 따뜻하게 제 삶을 응원해 주시는 윤구병, 김성녀 선생님. 때마다 구호식품 한 가득 담긴 택배상자를 보내주셔서 급기야 책 속에도 등장하신 시어머니. 혼인식 때 멋지게 주례사를 읊어주셔서 우리 부부의 앞날을 밝혀 주신 주례 선생님. 그리고 세상을 올바르게 보도록 이끌어주신 몇몇 선생님들까지…. 


산골에서 잘 살고 있다는 이야기를 책을 빌려서라도 알려드리고 싶은 분이 끝도 없이 떠오릅니다. 한 분 한 분께 마음 다해 책에 편지를 쓰다 보니 흐뭇하다가도 마음이 짠해지는 게 마치 혼인 준비라도 하는 듯한 기분에 젖어듭니다. 


보석 같은 추천사를 써 주신, 언제나 따뜻하게 제 삶을 응원해 주시는 연극배우 김성녀, 농부철학자 윤구병 선생님께 가장 먼저 사인을 적어 봅니다.
글쓴이 사인본 미리 주문해 주시고, 산골살이를 응원해 주신 고마운 님들! 당신들의 너른 사랑에 제 작은 행복이 조금씩 자랄 수 있었답니다.


이어서 사인본을 미리 주문한 분들께도 글을 남깁니다. 이때부터 양이 많아지고, 비로소 열심히 연습한 사인 실전에 들어갑니다. 시간이 갈수록 조금씩 글씨가 나아지니 기분은 좋은데, 먼저 사인을 쓴 분께는 괜스레 죄송한 마음도 드네요. 못생긴 글씨지만 그래도 너그럽게 이해해 주시길 바랄 뿐이랍니다. 


이른 아침부터 오후까지 홀로 책상에 앉아 사인을 적고 있자니 기분이 묘해요. 왜, 보통은 사람들 앞에서 사인을 하잖아요. 조금 외롭고 팔도 많이 아팠지만 한 사람 한 사람 떠올리며 편지 쓰듯 사인을 하다 보니 함께한 순간들도 막 떠오르면서 마음이 따스하게 촉촉해지네요. 참 뿌듯하고 행복했어요. 마치 이 순간을 위해 책을 펴낸 건 아닐까 싶을 만큼 말이죠. 


이른 아침부터 오후까지 홀로 책상에 앉아 한 사람 한 사람 떠올리며 사인을 하고 있자니 마음이 따스하게 촉촉해지네요. 


그러고 나니 이 사람, 저 친구가 또 떠오릅니다. 한동안 전화 한번 없다가 책 나왔다고 불쑥 연락하는 게 못내 민망하면서도 눈 꼭 감고 전화번호를 꾹 눌렀답니다. 그래요, 십오 년도 더 전에 혼인식 앞두고 그랬던 것처럼. 


얄밉게 여길까 봐 내심 걱정이 많았는데 다들 많이 좋아하고 반가워합니다. 저도 책은 둘째치고 이렇게 목소리 한번, 그도 아니면 짧은 카톡 문자라도 나눌 수 있어서 정말 기뻤답니다. 역시, 연락하길 잘한 거 같아요. 앞으로도 손전화에 저장된 사람들 이름 하나하나 살피면서 계속 전화기를 눌러볼 생각입니다. 그중에 누군가는 못마땅해할 수도 있겠지만요, 작은 행복 나누는 작지만 소중한 길이라 여기고 힘을 내볼 거예요. 


참! 친정, 시댁 식구들한테는 시어머니를 빼곤 모두 사서 봐달라고 부탁드렸어요.(친정 엄마, 아빠 그리고 시아버님은 하늘에 계신지라 어쩔 수 없이 보낼 수가 없었고요.) 다행히 양쪽 모두 인터넷 밴드 모임이 있어서 거기에 부탁조로 글을 올렸답니다. 


“요즘은 진짜 진짜 책이 안 팔린다는데 저 같은 대박 무명 글쓴이가 쓴 책이 과연 조금이라도 사람들 곁에 다가설 수 있을지 도저히 알 수가 없어요. 실은 자신도 없고요. 마음 같아서는 식구 한 분 한 분께 한 권 한 권 고이 싸서 드리고 싶지만, 염치없게도 부탁 좀 드려도 될는지…. 산골 아낙에게 책으로 세상과 만날 기회를 열어준 고마운 출판사에 손해를 끼치지 않을 수 있도록, 그리고 책 만드느라 베어낸 나무들에게 미안하지 않을 수 있도록 서점에서 사 주시면 아주 아주 기쁘고 행복할 거예요~ *^^*”     


정말 염치없는 글이었지만 모두들 기쁘게 읽어 주시고, 열심히 서점을 들락거리는 흔적까지 남겨주고 있어서 어찌나 고맙고 감동에 겨운지 모른답니다.  


독서문화진흥(?)이라는 큰 꿈에, 제 책을 알리고픈 작은 꿈을 얹어 책갈피를 만들었어요.


그러다 보니 살짝 욕심이 생겼어요. 제 책도 알리고, 독서 문화도 널리 퍼뜨릴 겸 작은 책갈피를 만들면 어떨까 생각이 든 거죠. 저희 집에 찾아오는 손님들도 많으니 그분들께 슬쩍 건네 드리면 좋을 것 같아서요. 


오랜만에 포토샵 만지작거리면서 직접 만든 종이 책갈피를 며칠 전 찾아온 손님들한테 드렸더니 고거 괜찮다고 또 응원을 해주시네요. 그래서, 앞으로도 계속 이 책갈피를 뿌려 볼 생각이랍니다. 내용이랑 디자인도 조금씩 손봐 가면서요.  


“글을 보면서 제 어린 시절이 많이 생각났어요. 메주 빚는 콩을 몰래몰래 훔쳐 먹다 들었던 할머니의 잔소리가 들리는 것 같고, 마루에 걸터앉아 늙은 호박을 박박 긁던 엄마가 보이는 것 같기도 했거든요. 제가 원고를 보면서 느꼈던 소박하고 따뜻한 행복이 이 책과 만나는 다른 분들에게도 스며들겠지요?” 


제 글의 첫 독자라고 할 수 있는 편집자 분이 건네준 이야기랍니다. 처음 내보는 책 앞에 두렵고 쑥스럽고, 온갖 복잡한 마음에 휩싸여 흔들거리는 저를 따스하게 감싸준 한 줄기 빛이었죠. 


“옆지기의 책 ‘이렇게 웃고 살아도 되나’가 드뎌 나왔습니다. 소꿉장난 같은 좌충우돌 산들살림 이야기. 산과 들에서 자연의 선물에 감사하는 마음. 그리고 우리 사회와 사람들과의 관계를 써 내려가더군요. 매일매일의 기록이 새로운 기억을 만드는 것일까요. 삶이 고단하고 지친 분들. 삶을 아름답게 가꾸고 행복을 지금 여기에서 만들어 가고픈 분들께 권합니다. 와! 숙제 끝. ^^” 


책 나오자마자 옆지기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에요. 마지막 '숙제 끝^^'에서 빵 터지긴 했지만 보는 순간 너무나 맛깔나게 책의 성격을 정리해서 놀라고 또 감동했답니다. 무엇보다 제 삶을 늘 곁에서 지켜보는 이가 재밌다고, 좋다고 하니 다른 사람들한테도 이 책을 권할 수 있겠다는 용기가 생기더군요. 


나에게 쓰는 편지처럼 현실 속 산골짜기 혜원이가 책 속 산골짜기 혜원에게 정성을 다해 사인을 건넵니다.


처음부터 '살아가는 순간순간을 사랑하며 살고 싶어서' 쓴 글이었어요. 제가 느낀 작은 행복을 한 사람이라도 더 느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출간'이라는 용기도 낼 수 있었고요. 


첫 출산에 버금가는 좋은 소식을 같이 나누고, 또 힘겹게 세상에 나온 '책 아이'가 무럭무럭 자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앞으로도 열심히 제 책을 알리는 재미난 하루하루를 열어 갈까 해요. 그런 마음으로 서울 떠날 때 앞집 언니가 글씨를 새겨 만들어 준 ‘산골짜기 혜원 컵’을 바라봅니다. 아는 이 없이 찾아든 산골짜기에서 나를 지키는 수호천사 같았던 이 컵에 커피 한잔 뜨뜻하게 마시고는 저에게도 정성껏 사인을 해 보았답니다.  


첫 출간이자 출산을 진심으로 축하해!
소중한 사람들이 있기에 이렇게 웃고 살아갈 수 있다는 걸 우리 잊지 말자~ 
작은 행복 나누기,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야!! *^^*

산골짜기 혜원이가, 산골짜기 혜원에게 

서울 살이에서 친하게 지냈던 앞집 언니가 산골로 떠나던 날 안겨준 컵. 힘들 때마다 이 컵을 보면서 힘을 얻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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