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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대한필맨 Feb 09. 2020

서장훈 씨 말에 동의 못합니다.

운동선수들이 힘든 훈련을 소화할 수 있는 힘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 이영표 선수가 이런 말을 했다.


"천재는 노력하는 자를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


이영표 선수가 건넨 명언은 많은 축구 선수들에게 축구를 즐겨야 잘 할 수 있다는 생각을 짙게 했다. 그런게 그 짙어진 생각에 찬물을 끼얻은 자가 나타났다. 바로 예능계의 불루칩으로 떠오른 전 국가대표 농구선수 서장훈 선수다. 국보급 센터였던 서장훈 씨는 힐링캠프 프로그램이 나가서 이렇게 말했다.


"책임감을 느끼고 나서부터 농구를 즐겨야겠다고 생각해본적이 단 한번도 없어요."


출처 : sbs힐링캠프, 자소설닷컴


위의 말의 요지는 이렇다. 프로 레벨의 선수라면서 고되고 지루한 훈련의 반복을 수행을 거쳐야한다. 늘 주전 경쟁, 리그 경쟁을 이기기 위해 철저한 자기 관리는 필수다. 서장훈 선수는 즐기는 법을 내주고 이기는 법을 선택하면서 다음과 같은 성과를 얻을  있었다고 확신에  목소리로 말했다.


통산 기록

리바운드 5235개

득점 13231개

2000, 2006 KBL MVP 수상

1999, 2000, 2002, 2003, 2004, 2005, 2006, 2008 KBL 베스트 5

2000, 2006 KBL 우승

2002 부산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금메달

1997 리차드 아시아 선수권 대회 금메달


어마어마한 기록이다. 꾸준한 자기관리를 통해서 오랜 시간동안 선수생활을 이어갔고 퍼포먼스를 유지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렇게 보니까 서장훈 씨의 말에 무게가 더 실리는 것 같다. 프로선수라면 즐기는 것은 사치일뿐 오로지 책임감을 갖고 땀을 흘려야 할 것 같다.



이영표 vs 서장훈

(이하 두 사람의 호칭을 선수로 쓰겠다.)


두 사람의 생각은 정면으로 부딛히게 된다. 어찌보면 이영표 선수의 말에 서장훈 선수가 반박하게 되는 그림이다. 실제로 프로축구선수 8년을 달려본 입장에서 즐기기보다 책임감을 갖고 땀을 흘리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다. 그렇다면 나는 서장훈의 의견에 동의하는 걸까. 아니다. 나는 서장훈 선수의 의견에 반박하기 위해서 이글을 쓰고 있다. 


"저는 서장훈 씨 의견에 동의 못합니다."


서장훈 선수의 말에는 일리가 있다. 훈련의 과정이 고되고 힘든데 어찌 즐길 수 있느냐는 의견은 타당하다. 그러나 서장훈 선수는 즐긴다의 의미를 제대로 포착하지 못한 채 섵부른 판단을 했다. 이영표 선수가 말한 즐긴다는 의미는 재미만을 강조한 것이 아니다. 바로 '몰입'을 말한것이다.


몰입 - 무언가 흠뻑 빠져있는 무아지경의 상태


사람들이 흔히 착가하는게 직업을 선택할 때 자신이 즐길 수 있는 일부터 우선순위에 넣는다. 즐겁고 재밌는 일이 더 오래 일할 수 있도록 한다는 믿음 때문이다. 하지만 정작 기대감을 품고 일을 시작했는데 그만큼 실망감만 안게 되는 경우가 더 많다. 궁합이 맞는 배우자를 만나기 어려운 만큼 한번에 즐길 수 있는 직업을 찾는것도 어렵다. 특히 아마추어 영역에서 프로의 영역으로 진입할 때 그렇다. 예를들어보자. 한 중학생이 동네에서 축구를 잘한다고 유명하다. 그 학생은 주위에서 축구를 잘한다는 칭찬을 많이 듣게 되고 실제로 친구들 사이에서는 탈 중학생급 활약을 보이면서 자심감을 얻게 된다. 그렇다면 이 학생은 엘리트 축구선수로 전향해도 되는 걸까?


막상 축구부가 있는 팀으로 전학을 가서 훈련을 해보니 자신의 수준을 통감하게 된다. 초등학교 때부터 축구를 꾸준히 해온 동료들의 실력에 지금껏 우물안의 개구리였음을 깨닫게 된다. 어느새 축구를 잘한다는 칭찬을 받는 횟수는 줄어들고 엘리트 축구부 초등학교 고학년 수준의 실력을 보이게 된다. 이 학생은 부모님의 반대를 무릎쓰고 시작했던 축구였고, 축구선수 성공보다 축구를 한다는 자체에 감사함을 갖고 노력하게 된다.


위에서 언급한 선수가 바로 '나'다. 


나는 동료들보다 더 잘하기 위해서 서장훈 선수의 말처럼 밤낮없이 땀을 흘렸다. 그런데 그 순간들이 즐거웠다. 열정이 축구를 시작하게 했지만 내가 꾸준히 노력하게 끔 만든것은 성장하는 내 모습을 발견할 때였다. 나보다 잘했던 선수와의 경쟁에서 이겨서 경기에 출전하고, 대회에 나가서 좋은 성적을 거둘 때면 즐거움이 배가 되었다. 어느새 나는 축구에 몰입을 하게 된것이다. 아마도 서장훈 선수도 마찬가지 였을것이다. 그는 야구선수 생활을 하다가 중학교 2학년 때 키가 너무 커버리는 바람에 농구선수로 전향했다. 뒤늦게 시작한 만큼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서 혹독한 훈련을 견뎌냈을 것이다. 그런데 즐긴적이 없다는 말은 동의할 수가 없다. 서장훈 선수는 점점 높아지는 야투률과 리바운드 수, 팀의 승리, 주변의 칭찬이 모여서 농구에 몰입 할 수 있는 환경에 들어가게 된것이다.


몰입을 다른 말로 화이트 모번트라고 한다. 스포츠 선수들이라면 경기 도중에 상대의 움직임 느리게 보이고 머리가 아닌 몸이 반응할 때를 경험 한 적이 있을 것이다. 화이트 모번트에 진입하려면 의시적인 노력이 바탕이 되어야한다. 결국 서장훈 선수는 몰입. 즉, 진정으로 즐기는 자였다. 그의 업적이 증명하고 있다.




직업은 즐거움 만으로 선택할 수 없다. 하지만 즐거움을 쫒지 않는다면 지속가능하기란 어렵다. 실력이 상승 할 때, 승리할 때, 인정받을 때의 즐거움은 꾸준히 움직이도록 만든다. 그리고 그 절정은 몰입으로 발현된다. 


나는 현재 수도승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매일 데일리리포트를 쓰면서 나를 돌아보고, 데일리 플랜을 쓰면서 일의 우선순위를 정한다. 축구 퍼포먼스를 강화하고 유지하기 위해서 수면, 영양섭취, 몸관리에 애를 쓰고 있다. 더군다나 글쓰기와 커뮤니티 리드 및 참여를 하면서 빡빡한 일정을 소화한다. 남들이 볼때면 갑갑하고 재미가 없을 것이다. 내 아내는 나의 데일리리포트를 보면 이렇게 말한다.


"자기 인생은 너무 재미 없을 것 같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도 아내와 같은 생각을 할 것이다. 그런데 나는 태어나서 가장 즐거운 상태로 살아가고 있다. 위에서 언급한 몰입의 상태로 살아가기 때문이다. 물론 지금의 상태로 만들기 위해서는 강력한 저항을 이겨내야했다. (하루 운동 두탕하고 5개 글쓰기, 퍼포먼스 좋음)몸은 고되고 힘들지라도 삶이 행복하다.


나는 '광이 나는 인생'을 살아가고 싶다. 광은 빛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미쳤다는 의미도 있다. 불광불급의 사자성어처럼 미치지 못하면 미치지 못한다는 것을 늘 상기 시켜면서 내 인생에 광을 내보겠다.


출처 : jtbc 비정상회담


"서장훈 씨 당신은 단 한순간도 즐기지 않았다고 했지만, 이미 충분히 즐기는 선수 생활을 하셨습니다. 당신은 잘하기 때문에 농구를 더 좋아하게 되었고 더 노력하게 된 것입니다. 당신의 지난 날의 발자국을 통해서 스포츠 정신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특히 기부를 실천으로 옮긴 모습에 감격했습니다. 당신의 의견에 반박했지만 당신의 삶에는 무한정 동의를 던집니다."


위의 글은 모두 나의 개인적인 사견일뿐이다.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닌 다름의 차이라는 것을 밣히면서 글을 마치겠다.



 




메인 사진

출처 

- SBS힐링캠프 (자소설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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