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개발자 대우 개선의 초석이 되었으면 합니다.
며칠 전 로켓펀치 서비스 모니터링 중, 처음 보는 종류의 채용 정보를 발견했습니다.
타이틀 부터 강력했습니다.
독일 IT기업 취업(이민)을 원하는 한국인 개발자 모집
https://www.rocketpunch.com/jobs/9807/
마치 저희 할아버지 세대에 독일로 파견가서 일할 광부를 모집하는 공고의 느낌이었습니다.
몇년 전 부터, 해외에 근거지를 둔 수많은 IT기업들과 스타트업들이 한국의 똑똑한 개발자들을 탐낸다는 소식을 접하긴 했습니다만, 이런 채용 정보는 HOT 했습니다.
또한 보통 듣던 해외 취업 알선 조건에 비해 대우가 매우 좋았습니다.
아래와 같이 채용 상세 정보를 가져와 봤습니다.
채용 결정시 4년간 유효한 거주 비자(블루카드)가 발급되며, 발급 이후 약 3년(조건에 따라 2년) 내에 독일 영주권 신청 및 발급이 가능합니다.
참고: Pateo Global Solutions는 독일 IT 전문 헤드헌팅 기업입니다. 그러므로 구직자가 지불하는 해외 취업알선수수료가 없습니다.
제가 읽기에도 매력적인 정보라 페이스북에 있는 개발자 해외 취업, GoEngin.com에 채용 정보를 공유했습니다.
몇 시간 뒤...
GA(Google Analytics)를 통해 서비스 전반을 모니터링 하고 있던 로켓펀치 팀원들은 깜짝 놀랐습니다.
채용 정보 공유로 인해 두어시간 만에 2,000 세션 정도가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페이스북에 있는 통계를 보니 좋아요 약 70여개, 공유수 약 30개를 기록하고 있었습니다.
(이 글을 적고 있는 현재는 좋아요 94개, 공유 37개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현 시간의 정확한 통계가 궁금하시면 페이스북 포스팅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그냥 저도 모르게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첫번째는 로켓펀치 트래픽이 증가해서 기쁘다.
두번째는... 왜 이렇게 많은 사람이 좋아할까?
주변에 있는 경력직 개발자 분들의 얘기를 되새겨 보면, 한국의 개발자에 대한 대우는 정말 낙후되어 있다고 합니다.
대기업의 경우, 몇몇 IT 기업을 제외하고는 개발자의 필요성 조차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그저 SI를 수행하는 인력으로 취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합니다.
상황이 이러하니 중소기업의 경우에, 많은 기업들이 대기업의 하청을 받아서 일하게 되는데 이때 근무조건 및 급여 수준이 매우 열악하다고 합니다.
간단한 몇가지 예만 들었지만, 전반적으로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낮고 이 때문에 개발자에 대한 처우가 낮아진듯 합니다.
작년 즈음부터 헬조선이라는 용어가 유행했습니다.
젊은 이들은 죽어라 노력해도 일자리도 구하기 힘들고, 이때문에 생활이 힘들어지다보니 연애, 결혼까지 포기하는 상태가 되면서 희망이 보이지 않는 대한민국의 현실을 압축한 단어였습니다.
이 때문에, 최근 여러 웹사이트에서 해외 취업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고,
건너 들리는 이야기로는 실제로 취업에 성공하여 만족스런 생활을 하고 있다고도 합니다.
사실상 비즈니스와 일자리에서 국경의 의미가 사라지고 있는 현대 사회에서는 국경을 초월한 인재 유치 경쟁이 뜨겁습니다.
이 글을 통해 말씀드린 개발자 해외 채용 정보에 대한 폭발적인 인기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마무리하고 싶습니다.
대한민국의 우수한 개발자들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사실은 고무적이다.
대한민국의 개발자 대우가 개선되어, 굳이 해외까지 나가지 않아도 개발자가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대한민국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