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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영 Mar 31. 2020

경주1

경주를 나흘 다녀왔다.

눈치보는 여행이라고나 할까,  여행을 ? 경주를?

근데 고양시보다 경주가 더 확진자가 적다. 

둘만 가니 먹을것 만 잘 챙기면 된다. 

언제나 그렇지만 알뜰한 여행이다.  일단 숙소를 저렴한곳으로 잡는다. 

사람이 늙었는데 숙소가 젊고 화려할 필요 없다. 씨트만 청결하면 된다.

제주도를 가도 오래된 한국콘도를 가고  순천과 경주에서는 캔싱턴 리조트...

점심만 사먹고 아침저녁은 리조트에서 해결 그러니 돈들 일이 별로 없다. 

첫날  느긋하게 갔더니 오후가 되어서 가까운 보문호수를 좀 걸었다.  그리고 우양미술관.... 휴관이지만 빨간색이 보이길래 산뮤지엄의 작가? 했더니 맞다. 알랙산더 리버만,  


이젠 어딜 가면 멀리 안간다.

 작년에도 제주를 두번 갔는데 다 서쪽에서만 돌았다. 

남들 가지 않는 숲길, 미술관 위주로 가면 주변 경관이 거의 좋다. 

 더군다나 경주는 남산 대릉원 보문호수 주변으로 구획이 나워져 있다. 

대릉원 능보다 노동리 고분 봉화대가 매우 인상적이었다. 

거대한 나무를 품고 있는 능.

사진은 강렬할수록 인상적일수록 그 느낌을 담지 못한다.사진은 결국 평면성이다.  

눈의 착시를 불러오는 실력이 없는 탓이기도 하지만,  


너무 날이 좋으니 눈이 부셔서 사진을 대강 찍을 수 밖에 없었다. 화면이 보이질 않으니까,

 새로운 스마트폰에는 밝은데서도 잘보이게 하는 기술이 필요할것 같다. 

대릉원 능들은 고요하면서도 약간은 거만하듯 보였다.  

초록 순을 살짝 내 보내면서  마치 봄을 능 안에서 내보낸다는 것 처럼...  

목련과 함께 뷰포인트인 곳을 가봤는데  목련도 시들어 갔지만  사람들 발자국 때문에 초록색 발판을 깔았는데 그게 참 ,

어쩌면 저렇게....하다가 초록 풀이 돋으면 그럴수도 있겠다 싶었다. 

미추왕릉에는 벚꽃이 어느 곳 보다  화들짝 피어나 있었는데 

젊은이들이  사진 찍는 모습이 사진 같았다.   


점심을  먹으려고 검색을 해서 경주맛집으로 알쓸신잡에 나왔다는 국밥집으로  갔는데 

주인 할머니가 전라도 말로 눈이 삼천리나 들어가셨다. 어딘가 많이 아프고 피곤한 모습,

저렇게 기운이 없어 보이시는데 과연 음식을 깨끗하게 하실까,

우려대로 김치...중국산....김치가 담겨 있는데 그게 벌건 고추가루물이 닦이지도 않은 접시였다. 

거기다가 음식을 내오시다가 남편 옷에 엎지렀다. 

우린  수수한 사람들인데 서로 한깔끔은 해서 남편의 인상이 확 구겨졌다.

 이것을 어떻게 입고 다니느냐는 말없는 말씀,

물 수건좀 주세요  하니 물수건도 없다. 걸레가 틀림없어 보이는 수건을 가지고 오시는데 아이고, 

휴지로 대강 닦아내고 

 음.... 아무말도 안하고 국안에  있는 메밀묵만 몇 개 건져먹었다. 

비위가 약해서 그 접시를 보고 먹을수가 없었다.  내가 그러면 남편도 안먹는다. 그래서 먹는척,  ㅋㅋ

현금만 받는다 해서 남편이 차에 가서 지갑을 가져다가 지갑을 열고 나도 보이게 이만원을 드렸는데

보지도 않고 수욱 앞치마에 넣으시더니 이것만 받겠다는 것이다 

만원인줄 알고, 이만원 드렸다고 하니  아니란다. 

하나 있는 만원은  아까 받은 돈이라고..... 귀는 안들리셔서 말도 잘 안통하는데....

갑시다 그러고  나왔는데 더러운 음식에.....아이고,  알쓸신잡이 미워졌다. ㅎㅎ

그러나  계림숲에 들어서니 금방 잊혀졌다. 

계림의 고목들은 정말로 기괴한 형상들을 하고 있다. 

아니 계림의 고목들만 그런게 아니다. 

오래 산 나무들은 그 몸을 드러내는 겨울이면 아름다움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하게 한다. 

현대미술의 갈바를 겨울나무들이 대신 설명해주는 것  같기도 하다.   

 오래된 집들  첨성대, 벗꽃이 고명처럼 피어난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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