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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영 Jun 18. 2022

瑞路에게 (2)



네 엄마가 퇴원을 하고 조리원으로 옮기는 그 사이 너를 한 시간 정도 안아 보았다.

이상한 세상이지.

네가 세상에 태어났는데도 너를 도무지 볼 수도 안아볼 수도 없었으니,

여전히 지금도 조리원에 있는 너를

영화처럼 볼 수 밖에 없구나.

실체가 없는 세상에 살고 있다는 자각은 너의 영할이 살아온 세상이 순전히 아날로그이기 때문이지.

영할은 할머니의 이름 영에 할머니의 할 준말로

서로 너를 위한 단어다.

아 니동생들이 생겨 난다면 그들도 사용하겠지만,



네가 살아갈 이 시대는 문장 줄이기가 유행이란다. .

그러니까 할머니의 이름 위영에 할머니 할의 <영할>은

중의가 멋지지.

젊은 할머니라!! ㅋㅋ



너무나 작고 연약한 너.

보살핌이 없다면 도저히 살아갈 수 없는 아주 특별한 생명체.

세상에,

가슴이 뭉클했다.

네가 세상에 오기까지 얼마나 수많은 섭리가 이어진 것일까.

너의 영할은 작은 나뭇잎 하나에도 창조를 생각하는 사람이라서 더욱 그랬을 것이다.



우연이라고? 셀 수도 없는 우연을 우연이라 할 수 있겠니.

그래서 운명이라고?

아 그 시선은 너무 작구나,

운명은 삶을 축약시켜버리는 단어이지.

운명은 피할 장소가 되기도 하지만

그 보다 더 넓고 광활한,

우리가 알 수 없는 섭리가 작용하는 세상이 훨씬 더 정확하겠구나.

가치론으로 살펴봐도 우월하지,

네가 우연한 생명이 아니라는 것,

그저 단순하게 사람의 운명 속으로 빠저버리는 희미한 존재가 아니라는 것,

하나님의 섭리 속에서 네가 태어났다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너는 기댈 수 있는 커다란 언덕이 생긴 거야.

그 섭리 가운데서

우리가 너를 위해 사랑하고 기도하며 최선을 다하는 것이지.



너를 위해 몸을 빌려주고 너를 위해 살을 찢어서

니 엄마는 여전히 오늘도 아프단다.

어제 두시간 가량 네 엄마에게 네가 와 있엇는데

영할 역시 페이스 톡으로 한시간 반 가량 네 엄마와 함께 너를 바라보았다.

울고.,,,,오 울음이 진짜 세던데

하품하고 오므리고 기분 좋은 표정으로 누워 있고

니엄마는 네가 우니 어찌할줄 모르는데

애기를 더 꼭 꼭 싸줘,

발이나 귀를 만져 주렴.

기저귀 봐봐,

젖을 물려보렴.



왜 엄마 젖을 안 빨려고 하는 거야,

물론 우유가 잘 나오는 수유 병이 네겐 더 쉽겠지만

그리고 현재 더 익숙하겠지만

진짜 좋은 것은 니 엄마 젖이야.

아 이 말을 네게도 벌써 해야 하는구나

네게 좋은 것이 언제나 편하고 즐겁지는 않단다.

아니 오히려 그 반대지,



나의 서로瑞路

어제 몸무게가 5,65kg

사흘 짼가는 태어난 몸무게에서 오히려 조금 빠졌다고 하던데

금방 살이 오르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하게 수욱숙 크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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