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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늘의 지식한잔 Dec 28. 2023

일본 경제의 성장과 추락 그리고 한국의 경제 성장 비결

80년대, 일본을 방문한 한국 여행객들은 '조지루쉬 코끼리 밥솥'을 여행객 필수품으로 여겼습니다. 

당시 인기는 대단했습니다. 밥솥하면 코끼리로 통하는 시대였죠? 아마도 저와 비슷한 세대는 그 인기를 실감하셨을 겁니다. 


하지만 이런 인기의 원인은 품질과 함께 환율의 영향도 컸습니다. 

당시 100엔은 원화로 300원대였으며, 이는 현재의 870원에 미치지 못했습니다.이는 일본의 물가와 환율을 고려하면 밥솥 가격이 한국에서는 3만원, 현재는 8만7000원이었음을 의미합니다.


일본이 80년 대 경제 대국이 될 수 있었던 비결은?

일본이 80년대에 세계 2위 경제대국이 될 수 있었던 것은 기술력과 저평가된 엔화 덕분이었습니다. 

당시 1달러는 250엔으로, 이 저평가된 엔화는 일본 제품의 해외 수출값을 떨어뜨리는 효과를 가져왔습니다. 


일본이 1980년대에 세계 2위 경제 대국이 될 수 있었던 비결 두 가지?


첫째, 기술력입니다. 

일본은 전후부터 지속적으로 고도성장을 이루어냈는데, 이는 고급 기술력과 제조업 능력에 기반한 것이었습니다. 특히 자동차, 가전제품, 반도체 등 고부가가치 산업에서 세계를 선도하며 경제성장을 이루었습니다. 이런 기술력은 산업 구조의 고도화와 함께 고용 창출, 소득 증가 등을 통해 국내 경제에도 크게 기여하였습니다.


둘째, 저평가된 엔화입니다. 

1980년대에는 달러 대비 엔화 가치가 저평가되어 있었는데, 이는 일본의 수출 산업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평가된 엔화는 일본 제품의 가격을 낮춰 수출 경쟁력을 높였고, 이는 일본 경제의 빠른 성장을 도왔습니다. 이로 인해 일본 제품은 저렴하면서도 품질이 좋다는 인식을 세계적으로 확산시키며 일본의 경제력을 높였습니다.


이 두 가지 요인, 즉 고급 기술력과 저평가된 엔화는 일본이 1980년대에 세계 2위 경제 대국이 될 수 있었던 주요한 원동력이었습니다.


미국은 자신을 위협하는 국가의 성장을 결코 용납하지 않는다.

세계 1위인 미국은 이러한 일본의 성장을 방관하지 않았습니다. 

1985년, 미국은 독일, 일본, 프랑스, 영국 재무장관들을 뉴욕 플라자 호텔에 모이게 하여 엔화 등의 통화 가치를 대폭 상승시키는 합의를 이끌어냈습니다. 이로 인해 1987년 말까지 1달러는 120엔으로 상승하였고, 일본의 수출품 가격은 2년 만에 두 배로 증가하였습니다.


플라자 합의란?


1985년 9월 22일, 미국 뉴욕의 플라자 호텔에서 미국, 일본, 독일, 프랑스, 영국이라는 G5 국가의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이 모여서 맺은 합의를 말합니다. 이 합의의 주요 내용은 당시 과도하게 강세를 보이던 미국 달러의 가치를 인위적으로 절하시키기 위해 다른 국가들의 통화 가치를 상승시키는 것이었습니다.


이 합의는 미국의 대일본 경제 대응의 일환이었으며, 일본의 경제 성장을 제어하고자 하는 미국의 전략의 일부였습니다. 


플라자 합의 이후, 엔화 가치는 급상승하게 되어 일본의 수출경쟁력이 약화되었고, 이는 일본 경제에 큰 타격을 주었습니다.또한, 플라자 합의는 세계 경제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미국 달러의 가치 하락은 미국의 수출 경쟁력을 높여 미국 경제에 호전을 가져왔으며이는 세계 최대 경제 대국인 미국의 경제 상황 변화가 세계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일본 경제는 1990년대부터 '저성장 저물가'가 고착화된 '잃어버린 30년'의 시기를 겪게 되었습니다. 


미국의 압박은 계속됐다. 

서울 경제


미일 반도체 협정’을 통해 일본 반도체 기업의 미국 수출을 막았고 일본의 반도체 수입을 강제했다. 

이 협정에 따라, 일본은 미국 반도체의 일본 시장 점유율을 20% 이상으로 늘리는 것을 약속하였습니다. 

또한, 일본은 반도체 시장에서의 불공정 무역 관행을 중단하겠다는 약속을 하였습니다.


당시 미국의 태도는 요즘 중국을 다루는 것보다 더 가혹했다고 합니다. 


일본은 미국의 요구를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받아들였고 이로 인해 1990년대 들어 일본경제는 ‘저성장 저물가’가 고착화되는 ‘잃어버린 30년’의 늪에 빠졌다.


플라자 합의 이후 한국 경제에도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역설적으로 일본의 '잃어버린 30년'은 한국에게는 큰 기회였습니다. 

플라자 합의와 미일 반도체 협정으로 인해 약화된 일본의 경제력은 한국의 경제에 새로운 기회였습니다.


원화의 저평가와 함께 한국 기업들이 기술 개발에 집중하면서, 특히 반도체, 자동차, 철강 등의 산업 분야에서 경쟁력을 향상시켰습니다. 이에 따라 한국의 수출 경쟁력이 크게 증가하였고, 이는 한국의 고속 경제 성장을 견인하였습니다.


첫째, 플라자 합의로 일본이나 유럽 등의 통화가치가 상승하면서 한국 원화의 상대적인 가치는 저하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한국의 수출 경쟁력이 크게 향상되었고, 이는 한국의 경제 성장을 크게 견인하는 요인이 되었습니다.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한국은 높은 성장률을 유지하며 '아시아의 네 개의 용' 중 하나로 불리는 등 높은 경제 성장을 이루었습니다.


둘째, 일본 제품의 가격 상승과 함께 한국 제품의 경쟁력이 상승하였습니다. 

플라자 합의로 인해 일본 엔화가 급등하면서 일본의 수출품 가격이 상승하였습니다. 

반면, 원화 가치의 상대적 저하로 인해 한국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한국의 수출이 크게 증가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세 번째, 플라자 합의는 한국 경제의 개방을 가속화시켰습니다. 

당시 한국은 경제 구조 개혁을 추진하고 있었는데, 플라자 합의는 이런 변화를 더욱 가속화시켰습니다. 

더 많은 외국 자본이 유입되면서 한국 경제는 글로벌 경제와 더욱 밀접하게 연결되었습니다.

결론적으로, 플라자 합의는 한국 경제에 큰 변화를 가져왔으며, 이는 한국의 빠른 경제 성장에 크게 기여하였습니다.


플라자합의 이후 장기불황을 피하기 위한 일본의 집요한 노력

프레스맨

플라자 합의의 주요 내용이었던 엔화의 가치 상승은 일본의 수출 경쟁력을 크게 약화시켰습니다. 

이로 인해 일본은 수출 중심의 경제 구조에서 내수 중심으로 전환하려는 노력을 해야 했습니다.

또한, 엔화 가치 상승은 일본의 자산 가격을 급등시켜 '버블 경제'를 초래하였습니다. 

이후 버블이 붕괴되면서 일본은 장기간의 경제 침체, 이른바 '잃어버린 30년'을 겪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일본은 여러 가지 경제 정책을 시행하였습니다. 

그 중 하나가 '양적 완화' 정책입니다. 이는 중앙은행이 대규모 자금을 시장에 공급하여 금리를 낮추고, 

이를 통해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는 정책입니다. 


아베노믹스가 뭔가요?

2012년에 취임한 아베 신조 총리는 일본 경제를 부양하기 위한 정책으로 '아베노믹스'를 제시하였습니다. 


'아베노믹스'는 크게 세 개의 화살로 비유합니다.

대규모 금융완화, 재정지출 확대, 경제 성장전략을 주 내용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 중 대규모 금융완화가 바로 '무제한 양적완화'를 의미합니다.


'무제한 양적완화'는 일본의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돈을 무한정 찍어내 엔화 가치를 낮추겠다고 천명한 아베의 정책으로 통화량을 늘리는 것을 통해 경기를 부양하고, 불안정한 금융 시장을 안정시키는 정책입니다. 이는 금리를 낮추고, 기업과 가계의 대출 부담을 줄이며, 소비와 투자를 촉진하려는 목적이 있습니다.


일본은행은 이를 위해 정부 채권을 대규모로 사들이고,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하였습니다. 

이로 인해 금리는 사상 최저 수준으로 내려갔고, 이는 기업의 투자 활성화와 가계의 소비 촉진에 일정 부분 기여하였습니다. 그러나 '무제한 양적완화'가 성공적이었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이 정책으로 인한 물가 상승률은 목표치에 미치지 못하였고, 장기적인 경제 성장에도 크게 기여하지 못하였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 정책으로 인해 일본의 국가 부채는 세계최고 수준으로 증가하고 있어 장래의 재정 건전성 문제를 야기하고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무제한 양적완화'의 효과와 한계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란이 있습니다.


마치며

오늘은 1980년 대 일본의 경제 성장 과정과 몰락의 과정을 알아보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우리나라가 지금의 선진 대한민국이 될 수 있었던 과정도 함께 짚어 봤습니다.


요즘 한국의 경제 사정이 매우 어려운 상황입니다. 


한국은행 이창용 총재와 국제통화기금(IMF)에서도 한국은 이미 장기 저성장 상태에 진입을 하였다고 경고를 했습니다. 또한, 많은 전문가들은 한국이 일본의 잃어버린 30년을 닮아가고 있다고 합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어떤 이유로 한국이 일본의 잃어버린 30년의 모습과 비슷하다고 하는지, 어떻게 하면 이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는지 알아보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오늘의 사자성어는 '반면교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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