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
진실일 뿐
주석을 달 필요가 없다
사실일 뿐
기교를 부릴 필요도 없다
버림받았던 글자들이 돌아와
모래성을 쌓고
이리저리 휩쓸리니
우뚝선 진실로
꼿꼿한 사실로
이제 나의 말은
시든 계절을 북돋아
마른 꽃을 피운다
이제 나의 글자는
봄기운 산천을 휩쓸 듯 퍼져
미치지 못할 곳이 없어라
뿌리가 흙을 단단히 잡아주듯이 흙이 뿌리에 양분을 나눠주듯이 누가 먼저, 누가 더랄 것 없이 서로 앞다퉈 보듬고 사랑하기를 매일 더 뜨겁게 사랑하기를 항상 사랑이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