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닛 인터뷰 시즌3: 윤회
새로 산 옷은 한 번이라도 입으면 중고가 됩니다. 그렇지만 여러분 모두가 형제에게 옷을 물려 입거나, 안 입는 옷을 친구에게 선물하고 나눠준 경험이 있으실 텐데요. 친구나 가족이 입던 옷도 기꺼이 입는 것처럼, 굳이 남이 입었기에 ‘헌’ 옷이라 인식하고 옷을 마주해야 할 이유가 없지 않을까요? 이렇게 우리의 인식이 바뀌는 것만으로도 옷의 생명주기가 늘어나고 자연스럽게 옷이 버려지는 일도 줄어들 텐데요. 환경을 보호하는 일은 정말 어렵지 않은 것 같습니다.
오늘 <플래닛 인터뷰>를 통해 만나볼 플래닛 멤버 ‘윤회’는 패션과 기술의 결합으로 옷의 생명 주기를 연장하는 순환 패션 플랫폼 ‘민트컬렉션’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건강한 패션 생태계를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는 윤회의 이야기를 <플래닛 인터뷰>에서 만나 보세요.
*순환 패션 플랫폼 ‘민트컬렉션’을 운영하는 ‘윤회’의 노힘찬 대표를 상상플래닛 3층 스케일업룸에서 만나보았습니다. 인터뷰 영상을 통해 먼저 확인해 보세요.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새 옷과 중고 옷의 경계를 허물고, 새로운 옷의 시대를 여는 ‘민트컬렉션’ 윤회 주식회사의 대표 노힘찬입니다.
Q. 윤회는 어떤 일을 하는 회사인가요?
윤회의 ‘민트컬렉션’은 브랜드의 재고 문제 해결과 중고의류 거래에 편의성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의류의 N차 재판매를 도와주고, 의류가 폐기되기까지의 시간과 비용, 에너지를 최대한 줄이는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있어요. 새 옷과 중고 옷의 경계를 허무는 새로운 옷의 시대를 열어 지속 가능한 패션 생태계를 만드는 데 기여하고자 노력하고 있죠.
Q. 윤회의 시작이 궁금합니다.
저는 어려서부터 형의 옷을 물려받아 입었어요. 그러다 보니 늘 옷이 컸죠. 요즘이야 오버핏(Over-fit)이 유행이지만, 당시에는 큰 옷을 입고 소매와 밑단을 늘 접고 다니는 제 모습에 불만이 너무 많았어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나에게 맞는 옷, 내가 선택한 옷을 입고 싶다는 욕망이 커지면서 옷에 대한 집착이 생겼습니다. 또 학생 때는 지갑 사정이 넉넉하지 않잖아요. 한 달에 한두 벌 옷을 사는 걸로 도무지 만족이 안 되는 거예요(웃음). 그래서 그 당시 여행 가려고 모아둔 50만 원으로 중고 의류 장사를 시작했는데, 그 경험이 제 패션에 대한 열정을 더 극대화해 준 계기가 되었습니다.
Q. 패션에 대한 열정으로 윤회가 시작된 것 같아요. 그중에서도 중고의류 사업을 시작한 계기가 있을까요?
제가 15년 넘게 중고의류 소비자로 살아오면서 느낀 점은 나를 표현하기 위한 수단인, 이 옷이 꼭 새 옷이어야 할까? 라는 점이었어요. 친구나 가족이 입던 옷도 기꺼이 입는 것처럼, 굳이 남이 입던 옷을 헌 옷이라 인식하고 옷을 마주해야 하는 이유가 없다는 거죠. 이런 선입견 밖으로 벗어나 보니, 패션을 더 가깝고 다양하게 즐길 수 있게 되었어요. 더 많은 사람이 옷을 마음껏 입고 즐길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 싶어서 민트컬렉션을 창업하게 되었습니다.
Q. 그렇다면 일상에서도 지속 가능한 패션을 실천하는 방법은 어떤 게 있을까요?
가끔가다 이런 적 있으실 거예요. 분명 옷이 새 옷인데, 너무 저렴한 거예요. 그럴 경우 고민을 해야 합니다. 가령 고깃집에서 고기를 먹는데 1인분에 3,000원이라면 이게 먹어도 되는 건지 의문을 품게 되잖아요? 옷도 마찬가지예요. 옷이 지나치게 저렴하다면, 생산 과정에서 많은 오염원이 있거나 인권 문제를 의심해 볼 수 있죠. 무작정 값싼 옷이 아니라, 디자인만이 아닌 어떤 소재를 사용했는지, 오래도록 튼튼하게 입을 수 있는지, 또 중고로 거래되더라도 충분한 가치가 있는 옷인지를 고려하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굳이 비싼 옷을 사야 한다? 라는 관점이 아니라, 옷이 가치를 가지려면 과정에 대한 고려가 충분히 되어야 한다는 거죠.
Q. 옷을 오래 입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옷을 오래 입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바로 의류의 생산 과정에서 생기는 환경 부담이 엄청나기 때문입니다. 옷을 만드는 데 자원이 많이 들고, 원료 제조부터 가공, 운송, 판매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대량의 에너지가 사용되는데 이에 따라 많은 이산화탄소가 배출됩니다. 이 모든 과정은 환경에 부담을 주는데, 이러한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기 위해 우리가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것은 우리가 이미 갖고 있는 옷을 최대한 오래 입는 거예요. 100% 재사용할 수 있는 원재료와 소재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재활용이 거의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Q. 윤회가 바라보는 패션 산업의 미래가 궁금합니다.
윤회는 모든 사람이 옷을 살 때, 구매한 곳에서 보상판매가 가능하다는 것을 인지할 수 있는 시대를 열고자 합니다. 패션 생태계가 건강해지려면, 재활용할 수 있는 소재의 옷을 만드는 일도 중요하고 옷을 튼튼하게 잘 만드는 것도 중요한데요. 무엇보다 가장 근본적으로 변해야 하는 것은 바로 소비자의 인식입니다. 옷의 생산과정을 고려해서 구매하고, 옷을 더 오래 입는 습관이 대중적으로 자리 잡는다면, 기업도 그 니즈(Needs)에 맞게 변화할 수 있지 않을까요?
Q. ‘중고 패션’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하며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들었어요.
윤회는 패션 리커머스 업계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습니다. 처음 창업부터 지금까지 윤회의 BM(Business Model)은 어렵다, 그게 되겠느냐라는 피드백을 정말 많이 받았어요. 그간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저희 윤회가 바라본 패션 산업의 미래 그리고 윤회가 패션 산업의 건강한 변화를 위해 기여하겠다는 초심을 잃지 않고 꿋꿋이 걸어왔습니다.
Q. KT&G상상스타트업캠프 7기 우수팀으로 선정되며 KT&G상상플래닛에 입주하셨어요. 올 한해 상상플래닛과 함께한 소감이 궁금합니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KT&G와 함께하는 상상스타트업캠프 우수팀으로 선발되었고, 2023 넥스트라이즈와 같은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윤회를 더 많이 알릴 좋은 기회를 얻을 수 있었어요. KT&G상상플래닛에 입주해 여러 성장 프로그램에도 참여하고 많은 지원을 해주셔서, 짧은 기간 동안 정말 많은 성과를 낼 수 있었습니다.
Q. 끝으로, 독자분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릴게요.
윤회는 새 옷과 중고 옷의 경계를 허무는 새로운 옷의 시대를 열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패션 업계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KT&G상상플래닛과 함께하는 윤회의 민트컬렉션에 많은 응원과 관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윤회의 '민트컬렉션'을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플래닛 인터뷰>
저마다의 상상으로 사회혁신을 만들어 가는 플래닛 멤버의 인터뷰 콘텐츠입니다. 정제된 콘텐츠를 통해 플래닛 멤버들의 비전과 가치를 즐겁게 조명해 봅니다. 앞으로 전하는 이야기가 여러분에게 영감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