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닛 인터뷰: 이매지니어스
얼마 전 뉴스에서 경주 황룡사를 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해 디지털 복원했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복원된 모습을 보니 ‘앞으로 다양한 분야에 증강현실 기술이 적용될 수 있겠구나’ 싶었어요. 특히,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로 인해 ‘언택트’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증강현실 기술이 더욱더 주목받게 되었죠.
KT&G 상상플래닛에는 이러한 증강현실 기술을 통해 사람들의 삶을 더 편리하게 만들고자 노력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이번 플래닛 인터뷰에서는 증강현실 플랫폼 ‘글래피(GLAFIE)’를 개발한 이매지니어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여덟 살 때부터 컴퓨터를 좋아했던 소년은 어른이 되어 세상을 바꾸는 꿈을 품고, 창업의 길을 나섰습니다. 이번인터뷰의 주인공, 이매지니어스 김진성 대표님의 이야기인데요. 이매지니어스는 어떤 팀이고, 어떤 과정을 통해 여기까지 왔는지 김진성 대표님과 함께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Q.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이매지니어스의 김진성이라고 합니다. 이매지니어스는 ‘상상(Imagine)’과 ‘엔지니어(Engineer)’의 결합으로,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사람들이 모인 팀입니다. 저는 어릴 적부터 관련 분야의 꿈을 가지고 계속 준비를 해왔고, 마침 만들고 싶은 아이템이 생겨서 2년 넘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Q. 어릴 적 꿈이 엔지니어였을까요?
IT 기술을 활용해서 인류의 삶을 바꾸고 싶었어요. 기술을 통해 사람의 일상이 바뀌는 것이 신기하고 놀랍더라고요. 삶을 살아가면서 저런 일을 할 수 있다면 큰 의미가 있을거라 생각했어요.
Q. 어렸을 때 그런 꿈을 갖게 된 계기는?
일단 여덟 살 때부터 컴퓨터를 좋아했어요. 그래서 꽤 오랫동안 IT에 대한 관심이 있었는데, 그러던 중 고등학교 때 우연히 『기회를 기적으로 바꾸어 놓은 7인의 경영자』라는 책을 보게 되었어요.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 등 유명한 경영자들이 많이 나오는 책인데, 그분들의 이야기를 보면서 한 사람의 영감이나 노력이 전 세계 인류의 삶을 바꾸는 모습을 보니 눈물이 나더라고요. 그때부터 제가 가진 기술과 영감을 합쳐서 뭔가를 만들어 보고 싶었어요.
Q. 현재의 팀원들을 만나고, 팀을 결성하게 된 과정이 궁금합니다.
다양한 경로를 통해 알게 됐는데요. 오랜 친구도 있고, 대학교 동기, 구인 사이트에서 만난 분도 있어요. 현재는기술을 통해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일에 다 같이 집중하고 있어요. 훌륭한 기술만으로는 세상이 더 좋아지지 않고, 상상만 있어서도 실현할 수 없는 것 같았어요. 자유로운 상상과 기술이 융합하는 회사를 만들고자 하는 마음으로 이매지니어스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증강현실은 몇 해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게임을 통해 대중들에게도 많이 알려졌습니다. 이매지니어스는 문제를 해결하고, 상상을 실현할 방법으로 바로 이 증강현실 기술을 택했는데요. 구체적으로 증강현실은 어떤 기술이며, 앞으로 어떻게 발전될지에 대해 김진성 대표님께 들어봤습니다.
Q.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이제는 꽤 대중적으로 알려졌지만 명확한 개념은 아직 어려운 것 같아요. 증강현실의 개념에 대해 간단하게 정의한다면?
‘증강’이라는 단어가 생소해서 어려울 수 있는데요. ‘추가된, 더해진’이란 의미로 생각하면 쉬워요. 현실 이미지 위에 디지털로 구현된 가상 이미지가 더해지는 개념을 뜻합니다. 이 부분이 가상현실(virtual reality)과 차이가 있습니다. 가상현실이 화면 전체가 가상이라면, 증강현실은 현실 이미지 위에 가상의 이미지가 추가되는 개념입니다.
Q. 증강현실을 통한 비즈니스를 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을까요?
아이웨어를 온라인 구매할 때 내 얼굴에 어울리는지 착용해 볼 수 없어서 상상에만 의존해야 했던 것을 해결하고 싶었어요. 문제 해결을 위한 방법을 고심하던 중 증강현실 기술이 문제 해결에 필요한 기술이라는 점을 파악하여 적극적으로 도입하게 되었습니다.
Q. 몇 해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던 ‘포O몬 고’가 대중적으로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증강현실 사례가 아닐까 싶은데요. 혹시 대표님께서도 해보셨나요? 해당 사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네, 저도 해봤습니다. 초창기 증강현실의 한계를 바탕으로 잘 활용한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당시 증강현실은 부정확하고 화면에 겹쳐서 띄우는 수준밖에 되지 않아서 실용 목적보다는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로 주로 활용되었던 것 같습니다.
Q. 코로나로 인해 ‘언택트’가 하나의 트렌드가 되면서, 증강현실도 더욱더 주목받게 된 것 같아요.
브랜드와 사람들 간의 물리적인 거리가 멀어졌잖아요. 이것을 해결할 방법은 원격으로 하는 건데, 원격으로 할 경우 직접 체험을 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증강현실을 통해 제품이나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게 해주면 이러한 단점을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쇼핑, 전시, 공연, 또는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를 다루는 콘텐츠에 많이 활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Q. 우리나라의 증강현실 기술의 현주소는?
아직은 초창기라고 생각해요. 뭔가 시도는 해보려는데, 정확히 ‘킬러콘텐츠’라고 할 수 있을 만큼 확실히 검증된 것은 없는 것 같아요. 그 어려운 걸 이제 저희가 해보려고 합니다. (웃음)
이매지니어스에서 만든 ‘글래피’는 어떤 서비스일까요? 우리나라 증강현실 기술의 킬러콘텐츠가 될 글래피에 대해 자세히 살펴볼게요!
Q. ‘글래피(GLAFIE)’, 어떤 서비스인가요?
글래피는 증강현실 플랫폼으로 언제 어디서나 제품을 체험해볼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흔히 패완얼(패션의 완성은 얼굴)이라고 하죠. (웃음) 온라인 구매할 때 모델이 착용한 건 멋있어서 샀더니 나한텐 안 어울리고, 근사한 가구를 구매했더니 방 크기에 맞지 않은 경험이 많으실 거예요. 온라인 구매는 오프라인 구매와 달리 제품을 체험해보고 구매하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고, 이로 인해 쇼핑 실패를 여러 번 겪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고, 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해 온라인 구매 시 고민될 때! 스마트폰 하나로 체험해보고 구매할 수 있도록 만든 서비스입니다.
Q. 아무래도 실제로 착용한 것 같은 생생함이 중요할 것 같아요.
맞습니다. 무엇보다 생생함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었고, 가상체험이 의미가 있으려면 이 부분은 포기할 수 없었어요. 2년 전 프로토타입을 만들었을 땐 고무 찰흙 같은 느낌이었고, 성능 구현 또한 너무 느렸습니다. 그때만 해도 증강현실 기술이 생소하여 문제점을 해결해나가기에 정보가 많이 없었던 것이 힘들었어요. 하지만,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생생함이라는 부분 하나는 타협하지 않고 작은 디테일 하나하나 구현했습니다.
Q. 대표님도 정말 수많은 아이웨어를 가상 착용해보셨을 것 같아요. 어떤 제품이 가장 잘 어울리나요?
저희가 처음 협업했던 브랜드인 ‘세미콜론 아이웨어’의 제품이 애착이 가고,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가상 착용을 하고 실제 제품을 써보니 완전 똑같은 느낌을 받았을 때 희열감도 있었고, 세미콜론 아이웨어 대표님이 특별히 선물로 주셨던 제품이라서 더 예쁜 것 같습니다.
Q. ‘글래피’는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발전하게 될까요?
이제는 더욱더 다양한 제품을 체험해보고, 구매할 수 있게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가구나 가전제품, 인테리어 제품 등을 공간에 배치해볼 수 있는 ‘3D가상배치’, 코로나로 인해 방문하기 어려운 매장을 내 방에서 체험해보는 ‘가상쇼룸’ 등의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어요. 10월 초쯤이면 여러분에게 선보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 혹시 ‘글래피’를 통해 특별히 협업하고 싶은 브랜드가 있다면?
가장 협업하고 싶은 브랜드는 ‘젠틀몬스터’입니다. 혹시라도 이 인터뷰를 우연히라도 보신다면, 만나 뵙고 싶다고 전하고 싶네요. (웃음) 젠틀몬스터는 플래그십 스토어에 전시를 시즌마다 훌륭하게 해놓는데, ‘글래피’는 아이웨어 가상 착용도 할 수 있고, 쇼룸을 집에서도 언택트로 체험할 수 있어서 아주 궁합이 잘 맞을 것 같습니다.
이매지니어스는 이번 9월에 상상플래닛에 입주를 했어요. 상상플래닛이라는 이름을 접하고, 공간 투어를 진행하면서 꼭 입주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고 합니다. 이매지니어스가 느낀 상상플래닛의 매력과 앞으로 이곳에서 키워갈 상상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Q. 상상플래닛 입주는 어떻게 결정하게 되셨나요?
상상플래닛에 먼저 입주한 ‘윗유(witU)’ 팀의 추천으로 방문하게 되었는데요. 직접 와보고 첫눈에 반해버렸어요(웃음). 게다가 ‘상상플래닛’이라는 이름이 저희 팀하고 연관이 있어서 운명인가 싶었죠.
Q. 공간을 경험해 본 소감을 ‘키워드 세 가지’로 표현해본다면?
#자유로움
#상상
#구글_사옥_부럽지_않다
구글 사옥에 가본 적은 없지만(웃음) 그만큼 좋은 공간이에요.
Q. 가장 마음에 드는 공간은 어디인가요?
코로나 때문에 아직 이용을 못 해봤지만, 리프레쉬룸(수면실)이 있어서 가장 좋은 것 같아요.
Q. 현재 플래닛 팝업 전시를 진행하고 계시는데요. 팝업이 필요했던 이유는?
상상플래닛 공간에 저희 콘셉트를 잘 녹여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아 신청하게 되었어요. 행성도 띄워보고, ‘상상’에 맞는 콘셉트를 잘 표현할 기회라고 생각했어요.
Q. 상상플래닛을 어떤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지 궁금합니다.
저희와 같은 초창기 스타트업에 추천을 해주고 싶어요. 쾌적한 공간과 자유로운 분위기, 다른 공유오피스에 비해 저렴한 임대료가 다른 초창기 스타트업에도 매력적일 거라 생각해요.
Q. 올해 하반기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글래피의 업데이트를 비롯해 더 많은 브랜드와의 협업을 만들어갈 예정입니다. 브랜드와 시너지를 발휘해서 빠르게 퍼져나갈 수 있으면 좋겠어요.
Q. 끝으로, 꼭 이루고 싶은 상상을 얘기해주세요!
이매지니어스는 어떤 상상을 하고 있을까요?
상상하는 모든 것을 펼치기 위해, 상상보드에 작성해본 이매지니어스의 상상을 전합니다.
상상을 업로드하고
공유할 수 있는 세상을 꿈꿉니다
지구 반대편의 예술가가 업로드한 상상의 결과물을 내 방에서 보고, 다시 공유할 수 있는 세상을 꿈꾼다는 김진성 대표님의 이야기에 기분 좋은 감명을 받았어요. 한편으로는 우리는 어떤 상상을 업로드할 수 있을지 상상의 나래를 펼쳐본 즐거운 인터뷰였습니다.
이매지니어스라는 팀의 이름처럼, 남다른 상상과 뛰어난 기술력으로 원하는 상상을 이루어갈 이들의 미래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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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닛 인터뷰>
저마다의 상상으로 사회혁신을 만들어가는 상상플래닛 입주팀의 인터뷰 콘텐츠입니다. 멤버들의 비전과 가치를 즐겁게 조명해보려고요. 앞으로 전하는 이야기가 여러분에게 좋은 영감이 되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