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에 날개를 달아줄 책 한 권
비즈니스로 세상을 바꾸는 ‘소셜벤처’는 어떻게 성장할까요? 그동안 많은 서적이 소셜벤처의 ‘성공’ 사례에 관심을 가졌다면, 오늘 소개할 책 『젊은 소셜벤처에게 묻다』는 ‘성장’에 집중했습니다.
이 책의 공동저자인 도현명 임팩트스퀘어 대표와 이새롬 경영학 박사는 사회혁신 생태계에 입문하려는 예비 창업가들에게 사회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가 비즈니스 모델과 어떻게 결합하는지 사례를 통해 소개하고, 어떤 덕목을 가져야 하는지 알려주기 위해 이 책을 집필했다고 해요. 사례로는 다양한 비즈니스로 세상을 바꾸는 6인의 젊은 소셜벤처 리더들의 이야기가 담겼습니다.
드론 기술을 통해 산업과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는 '엔젤스윙' 박원녕 대표, 국내 최고의 유기농 및 친환경 농산물을 윤리적으로 거래하는 '머시주스' 문정한 대표, 신진 예술작가를 홍보하고, 사회이슈를 예술로 풀어내며 더 나아가 수익을 다양한 방법으로 공유하는 '위누' 허미호 대표, 청소년에게 패션 분야 진로를 경험할 수 있는 진로프로그램과 직업 체험 프로젝트를 제공하는 '프로젝트 비욘드' 김경환 대표, 스마트 점자학습기를 통해 시각장애인의 더 나은 삶을 꿈꾸는 '오파테크' 김항석 이사, 장애인 전문가를 양성해 함께 일하는 문화를 만드는 '히즈빈스' 임정택 대표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어요.
소개된 6인의 이야기는 성공담보다는 실패와 극복이 담긴 ‘성장담’으로 느껴졌습니다. 저마다 다른 사회문제에 관심을 두고, 다양한 비즈니스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읽다 보면 사회혁신에 있어서 창업 계기와 성장 과정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알 수 있어요. 비록 텍스트와 사진 몇 장으로만 만나는 이야기지만, 그들의 성장에 담긴 열정과 노력을 느끼기에 충분했습니다.
사실, 영리 기업과는 다르게 사회문제 해결을 존재 이유로 삼는 소셜벤처는 성장하는 과정에서 큰 차이가 있습니다. 소셜벤처는 돈이나 이익이 의사결정의 우선순위가 아니기 때문이죠. 오히려 지켜나가고자 하는 명확한 미션과 차별화된 스토리가 성장의 원동력이 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책은 모두에게 딱 맞는 성공 조건을 제시하지는 않아요. 단지, 저마다의 미션과 스토리가 있는 6개의 성장 사례를 소개할 뿐입니다.
그래서 『젊은 소셜벤처에게 묻다』는 예비 창업가를 위한 ‘교과서’나 ‘지침서’보다는 앞서서 성장을 이뤄낸 이들의 사례가 담긴 ‘참고서’라고 할 수 있어요. 어떠한 방향을 제시하지는 않지만, 이들의 성장 과정을 통해 동기 부여와 영감, 필요한 덕목에 대해 참고하기에 충분한 책입니다. 6인의 젊은 소셜벤처 리더들의 이야기 말고도, ‘선배에게 듣다’라는 코너를 통해 전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장 김재구 교수와 디쓰리쥬빌리 이덕준 대표의 깊이 있는 통찰도 만날 수 있으니 사회혁신 생태계에 관심 있다면, 꼭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상상에 날개를 달아줄 구절
p.53 이때부터 '정직'과 '회복', 이 두 단어는 그의 삶 그리고 사업의 근간을 이루는 가치관으로 자리 잡았고, 소셜벤처를 시작하는 계기가 되었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 제품에 있어서 정직을 지키고, 어려움 속에서도 그 정직을 실천하는 청년들을 지지하며 청년 실업 문제와 지역의 경제 회복에 기여하는 것이 머시주스가 추구하는 사회적 가치다. (머시주스 문정한 대표 인터뷰 중)
p.75 말하자면 사회적 기업, 소셜벤처의 창업은 사회 문제에 대한 집착과 그 문제를 해결하며 지속 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는 혁신에 대한 이야기이다.
p.101 희생은 내 것을 내어 주며 소진이 되어가는 과정이지만, 위누가 10년 넘는 세월에서 발견한 것은 ‘성장’이었다. 내가 성장하면서도 상대방도 성장하는 과정. 함께 성장해 나가며 사회변화를 모색하는 것이 그가 생각하는 사회적기업의 의미다. (위누 허미호 대표 인터뷰 중)
p.192 많은 이들이 이 작지만 큰 변화에 무심한 삶을 살아오고 있다. 눈앞에 보이는 것에만 매달려 있다 보니, 작은 변화가 가지고 오는 가능성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 작은 변화에 긴 시간이 더해지면 큰 회복이 뒤따른다. (히즈빈스 임정택 대표 인터뷰 중)
p.225 결국 고객에게 더 큰 가치를 제공하는 기업이 성장을 할 수 있다. 이때, 기업이 어떤 철학을 가지고 경영을 하느냐에 따라서 사회에서 의미 있는 존재가 되거나 사회의 생산적인 존재가 될 수 있다. (디쓰리쥬빌리 이덕준 대표 인터뷰 중)
※ [상상의 나래]는 사회혁신 창업가들의 상상에 날개를 달아줄 수 있는 책을 소개합니다. 콘텐츠를 통해 소개되는 책은 상상플래닛의 상상서가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