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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TNG 상상플래닛 Oct 13. 2022

반려동물계의 러쉬(LUSH)를 꿈꾸다

플래닛 인터뷰 시즌 2: 프루티바스켓


혹시 ‘랄프를 구해줘’라는 애니메이션을 아시나요? 동물실험에 동원된 후 한쪽 눈과 귀를 잃은 토끼 랄프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영화인데요. 공개가 되자마자 큰 화제가 되었고, ‘#SAVERALPH 캠페인’을 이끌어내며 결과적으로 멕시코를 북미 최초 화장품 동물실험 금지 국가로 만들기도 했죠. 우리나라에서는 이미 2015년에 관련 법안이 개정되었지만, 여전히 동물실험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례가 발생한다고 합니다.


오늘 <플래닛 인터뷰>를 통해 만나볼 ‘프루티바스켓’은 이러한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환경과 동물을 보호하는 두 가지 가치를 기조로 하는 펫 클린뷰티 브랜드를 만들었다고 해요. 반려동물계의 러쉬(LUSH)를 꿈꾸는 프루티바스켓의 이야기를 <플래닛 인터뷰>에서 만나 보세요.


*플래닛 멤버 ‘프루티바스켓’의 유진 대표님, 유다희 공동대표님을 상상플래닛 1층 커넥트홀에서 만나봤습니다. 인터뷰 영상을 통해 먼저 확인해 보세요.



동물과 환경을 사랑하는 지구방위대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유진(이하 진): 안녕하세요. ‘프루티바스켓’에서 기획, 마케팅, 운영을 담당하고 있는 대표 유진입니다.

유다희(이하 다희): 안녕하세요. ‘프루티바스켓’에서 영업, 상품 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공동대표 유다희라고 합니다.


프루티바스켓 유다희 공동대표(왼쪽)와 유진 대표


Q. ‘프루티바스켓’은 어떤 일을 하는 회사인가요?

진: 프루티바스켓이라는 이름에서 아실 수 있듯이 저희는 ‘과일바구니’를 뜻하고 있는데요. 국내에서 자란 로컬 농산물을 활용하여 반려동물용 세정제, 보습제와 같은 케어 용품을 만들고 있는 펫 클린뷰티 브랜드입니다.


Q. 어떤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창업을 결심하게 되었나요?

진: 저희는 동물과 환경을 사랑하는 친구들이 ‘지구방위대’라는 이름을 시작으로 이 브랜드를 만들게 되었는데요. 그래서 환경과 동물을 보호하는 두 가지 브랜드 가치를 기조로 사회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다희: 반려동물이 사용하는 제품인데 다른 생명을 앗아서 만든다는 것이 참 아이러니하다고 느꼈는데요. 동물 보호를 위하여 동물 실험 배제와 비건 인증이 가능한 원료를 사용하여 제품을 만들어 나가고 있고요. 비글 실험견이나 미용 실습견과 같은 소외된 동물 문제를 캠페인을 통해서 확산시켜 나가고 있습니다.

진: 또한 반려인이 일상에서 사용하는 90% 이상의 용품이 플라스틱으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저희는 플라스틱 용기 감소를 목표로 다양한 반려인들이 사용하는 일상 속의 제품에 지속 가능한 선택지를 넓혀가며 제공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사실 처음에 이 두 가지 문제(동물, 환경)들을 고객들에게 어떻게 공감이 가게 알릴 수 있을까하는 이런 문제점들을 많이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고민하던 와중에 ‘KT&G 상상 스타트업 캠프’*를 만나게 됐고요. KT&G 상상 스타트업 캠프를 통해서 비즈니스 모델을 좀 더 고도화할 수 있었고 저희가 가지고 있는 소셜 문제들을 어떻게 더 명확하게 표현할 수 있는지, 또 해결 방안은 어떻게 찾아갈 수 있는지를 명확하게 알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KT&G 상상 스타트업 캠프: 사회문제를 비즈니스로 해결하고자 하는 청년들을 지원하기 위한 국내 최초 풀타임 사회혁신 스타트업 런칭 프로그램


KT&G 상상 스타트업 캠프 참가 모습 ⓒ프루티바스켓



제품을 만들며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


Q. 제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눠 보려고 해요. 대표적으로 어떤 제품(라인업)이 있는지 소개 부탁드릴게요.

다희: 저희가 가장 처음 시작했던 시리즈는 ‘캐롯 시리즈’였는데요. 린스 없이 사용할 수 있는 고체 샴푸바 제품으로 거품이 굉장히 풍성한 게 장점이고, 일반 샴푸바와 다르게 네 알의 샴푸바로 구성이 되어 있어요. 그래서 네 알이 서로 부딪히면서 더 풍성한 거품이 날 수 있게 해 주는 제품입니다.

진: 다음으로는 물 없이 사용하는 워터리스 풋클렌저 제품이고요. 일회용 물티슈 대신에 100% 순면에 코튼 타월을 함께 제공하고 있는 제품입니다. 마지막 제품은 에어리스 용기로 잔여물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수딩 풋크림까지 이렇게 3가지 제품으로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캐롯 샴푸바, 풋클렌저, 풋크림 ⓒ프루티바스켓


Q. 제품의 기획과 생산 단계에서 많은 시행착오가 많았을 것 같아요. 프루티바스켓만의 제품을 만들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점은 어떤 것이었나요?

다희: 국내 과채의 성분을 이용한 건강한 원료를 사용하는 것, 반려동물이 핥아도 안전한 전 성분 EWG 그린 등급을 맞추는 것, 그리고 효능과 효과를 잃지 않는 것. 이 세 가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Q. 프루티바스켓의 제품에는 병풀, 유카 등 다양한 과채 성분이 들어가지만 역시 가장 대표적인 것은 ‘당근’일 텐데요. 당근을 주재료로 선택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다희: 강아지가 먹을 수 있는 과일과 채소가 많지 않아요. 그중에서 어떤 것을 사용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녹황색 채소 중에 베타카로틴이 가장 많이 함유된 채소가 당근이라는 걸 알게 되었어요. 베타카로틴은 비타민 A가 풍부하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비타민 A는 강아지의 피모 건강에 도움을 주는 원료이기 때문에 당근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Q. 제품에 사용되는 당근은 모두 강원도 평창에서 자란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평창 당근은 어떤 방식으로 수급하는지, 관련해서 에피소드가 있는지 궁금해요.

진: 강원도 평창 당근은 고랭지라는 특별한 환경에서 자라는데요. 이러한 환경 때문에 생각보다 못난이 농산물들이 굉장히 많이 발생하고 있었습니다. 저희가 처음에 제품을 만들 때는 농가에서 직접 수급을 해서 원료화하는 작업을 거치려고 했었는데요. 처음 만든 제품이다 보니 수량도 적고, 사용할 수 있는 원료에 한계가 있어서 직접 수급은 하지 못했지만, 같이 제품을 개발하고 있는 OEM 공장을 통해서 평창 당근 원료를 받을 수가 있었고요. 그 부분을 활용해서 강원도 평창 라인 제품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Q. 이런 과정을 통해 생산된 제품 중 캐롯 내추럴 샴푸바의 경우는 비글 실험견 구조를 후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후원하게 된 계기와 어떤 방식으로 도움을 주고 있는지 말씀 부탁드릴게요.

다희: 예전에 ‘랄프를 구해줘’라는 토끼 실험 애니메이션을 처음 접하고 굉장히 많이 슬펐었는데요. 동물 실험에 대해서 알아보다 보니 실험견 중의 95%가 비글이 사용된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어떤 방법으로 좀 도울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이런 아이들을 구조하고, 보호해 주는 ‘비글구조네트워크’*를 통해서 후원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세 가지 방법으로 후원해가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비글구조네트워크: 실험동물을 구조하고 동물실험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동물복지단체


팀원들과 함께하는 실험 비글 목욕 봉사 ⓒ프루티바스켓


다희: 저희가 판매 중인 캐롯 내추럴 샴푸바 수익금의 25%는 매달 적립되어 비글 구조 네트워크에 보내지고 있고, 두 번째로는 저희가 실험 비글들을 매달 새로운 아이들을 소개함으로써 택배 박스에 같이 동봉해서 보내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저희 팀원들이 함께 분기에 한 번씩 비글구조 네트워크에 방문하여 실험 비글 목욕 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함께하는 도전과 기회, 그리고 성장


Q. 그동안 사업을 이어오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나아갈 수 있게 만드는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다희: 동물 보호 가치와 환경 보호 가치를 지켜나가면서 제조하는 게 참 어려웠어요. 사람과 관련된 제품 같은 경우에는 친환경을 더 많이 하려고 노력하는 추세이지만, 반려동물 시장 같은 경우에는 그렇지 않다 보니까 제조해 주시는 공장에서도 왜 어려운 길을 가려고 하냐고 하셨어요. 그래서 어떻게 하면 이걸 제조해 내서 판매를 할 수 있을까, 항상 그 부분들이 고민됐던 것 같아요.

진: 그래서 이렇게 만들어진 제품을 반려인들에게 소개하고 저희의 브랜드 가치를 단순히 전달하는 게 아니라 같이 공감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요. 이런 부분이 어려울 때마다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통해서 도움을 많이 받았고요. 특히나 앞서 말씀드렸듯이 ‘KT&G 상상 스타트업 캠프’를 통해서 저희가 가진 브랜드 가치를 고객들에게 명확히 전달할 수 있는 부분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다희: 이렇게 사업이 힘들고 어려울 때마다 저희한테 가장 큰 원동력이 됐던 부분은 아무래도 분기별로 팀원들끼리 함께 같이 갔던 비글 목욕 봉사였던 것 같습니다. 지치고 힘들 때마다 한 번씩 아이들이 웃는 모습을 보고,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 우리가 ‘이런 일 하려고, 이렇게 알리려고 이 일을 시작했지’ 하면서 다시 팀원들끼리 힘을 다지면서 앞으로 나아가게 되는 것 같습니다.


Q. 앞서 말씀해주신 ‘KT&G 상상 스타트업 캠프에서’ 우수팀으로 선정된 후 ‘KT&G 상상플래닛’에서 넥스트라이즈, 플래닛 마켓 등 다양한 도전에 함께해 주셨습니다. 이러한 상상플래닛과 함께했던 도전들이 어땠는지, 프루티바스켓의 어려움을 극복하거나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다희: 저희한테 엄청나게 큰 힘이 됐던 것 같아요. 먼저 ‘넥스트라이즈(NextRise)’* 같은 경우에는 사실 ‘저희가 이 박람회랑 맞는 건가?’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넥스트라이즈에 참가하고 나서 해외 판로를 개척할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새로운 시각을 볼 수 있게 도와준 부분에 대해서 진짜 감사하다고 느꼈습니다.


넥스트라이즈 부스에 참가한 프루티바스켓
부스 운영에 이어 마켓 셀러까지! ⓒ프루티바스켓


다희: ‘플래닛 마켓’* 같은 경우에도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게 아니고 우리 브랜드가 이런 가치를 가지고 있고, 이런 ‘힙하고 감각적인 디자인을 가진 반려동물 업체가 있구나’라는 걸 알릴 수 있는 창구가 돼서 저희한테 되게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넥스트라이즈: 아시아 최대 규모의 글로벌 스타트업 페어, 프루티바스켓을 비롯한 상상플래닛 멤버 4개 팀이 부스에 참여했다.

*플래닛 마켓: KT&G 상상플래닛 개관 2주년을 맞아 15개의 소셜벤처, 스타트업, 로컬 브랜드와 함께한 성수동 플리마켓(flea market)


Q. 이번 9월에는 상상플래닛에서 팝업을 통해 프루티바스켓의 제품을 소개하기도 했는데요. 소감이 어떤지 궁금합니다.

진: 힙함의 대명사인 성수에서 ‘반려동물용품도 이렇게 힙할 수 있다’는 것을 오프라인 공간에서 선보일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던 것 같습니다. 또 추가적으로는 오프라인 공간에서 실험 비글견을 응원하는 캠페인을 함께 진행했었는데요. 많은 분이 참여를 해주셔서 이번 10월에 목욕 봉사를 진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상상플래닛에서 진행한 프루티바스켓 팝업



지속 가능한 반려문화를 만들어가는 꿈


Q. 어느덧 올해도 마지막 분기를 앞둔 시점에서 준비 중인 계획이 있다면 함께 말씀해 주세요.

진: 이제 반려동물과 외부 활동을 하기 되게 좋은 가을 날씨잖아요. 반려동물들이 사실 가장 좋아하는 게 풀숲이나 또 잔디 같은 부분이라서 해충이나 벌레들을 퇴치하는 제품들이 꼭 필요한데요. 그래서 저희가 이번에 출시하는 제품은 해충을 방지할 수 있는 ‘아웃도어 롤링 오일’ 제품입니다. 기존에 1인당 연간 8개에서 12개 이상 사용하는 플라스틱 스프레이 용기 대신에 1년에 단 1개의 유리 용기만 배출할 수 있는 제품으로 만들었습니다. 연간 9만 6천 개 발생할 수 있는 플라스틱 스프레이 용기를 감소할 수 있는 환경보호적인 문제 해결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신제품 ‘아웃도어 롤링 오일’ ⓒ프루티바스켓


진: 추가로 저희가 다음 시리즈로 ‘제주 블루베리’ 라인 제품을 준비하고 있는데요. 처음에 저희가 평창 당근을 농장에서 직접 수급하지는 못했지만, 이번에는 제주도 농가를 방문해서 직접적으로 블루베리 제품을 원료화해서 수급을 할 예정인데요. 제주도 내에 있는 원료사까지 컨택해서 현재 샘플 추출이 완료된 상태라서 제주 블루베리 라인도 함께 기대해 주셔도 좋습니다.


제주에 위치한 블루베리 농장 방문 ⓒ프루티바스켓


Q. 앞으로 프루티바스켓이 이루고 싶은 최종 목표는 무엇인가요?

다희: 저희의 최종 목표는 반려동물계의 러쉬(LUSH)가 되는 것입니다.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소외된 문제를 캠페인과 브랜드를 통해서 확산시키는 것. 그리고 반려인들에게 지속 가능한 반려문화를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 저희의 최종적인 목표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 끝으로, 두 분에게 ‘프루티바스켓’이란 어떤 의미인가요?

다희: 저에게 프루티바스켓이란 ‘인간극장’입니다. 프루티바스켓이 인간극장이라는 것은 희로애락이 다 들어있기 때문인데요. 프루티바스켓을 운영하면서 되게 즐거웠던 일, 슬펐던 일, 힘들었던 일, 사랑스러웠던 일들이 많았는데 앞으로도 이렇게 팀원들과 동고동락하면서 즐겁게 나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진: 저에게 프루티바스켓이란 ‘롤러코스터 타이쿤’입니다. 제가 어렸을 때 롤러코스터 타이쿤을 하는 걸 굉장히 좋아했었는데요. 처음부터 놀이기구를 만들고 고객들이 와서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까지 제가 지금 하는 일과  굉장히 비슷하다고 느껴졌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도 반려동물들을 위한 또 반려인들을 위한 다양하고 좋은 제품을 만들고 이를 통해서 즐겁고 건강한 반려동물 문화가 형성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프루티바스켓을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 프루티바스켓 홈페이지

- 프루티바스켓 인스타그램


<플래닛 인터뷰>
저마다의 상상으로 사회혁신을 만들어가는 플래닛 멤버의 인터뷰 콘텐츠입니다. 정제된 콘텐츠를 통해 플래닛 멤버들의 비전과 가치를 즐겁게 조명해봅니다. 앞으로 전하는 이야기가 여러분에게 영감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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