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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통통샤인머스캣 Mar 05. 2021

자신이 좋아하는 일 하기

취미의 재발견

 취미는 ‘전문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즐기기 위해 하는 일’로, '아름다운 대상을 감상하고 이해하는 힘', '감흥을 느끼어 마음이 당기는 멋'으로 정의된다. 취미는 내가 좋아하는 일이라는 점과 아름다운 대상을 감상하고 이해하는 멋을 길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을 것이다. 좋아하면 우리는 자발적으로 하게 된다. 주변 사람들이 제발 좀 하지 말라고 해도 기어코 하게 되기도 한다. 인간은 중요시하는 가치와 소중한 대상에 다가가게 될 때 즐거움과 활력을 느끼기 때문일 것이다. 사람마다 갖게 되는 취미를 어떤 분이 방송에서 3가지로 분류했는데, 하나는 돈을 버는데 도움이 되는 취미, 하나는 신체를 건강하게 만드는 취미, 다른 하나는 창의적으로 뭔가를 만드는 취미라는 것이 기억이 난다. 굳이 취미가 돈을 벌기 위한 것이어야 하는가에 선뜻 동의하기 어렵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취미를 계속하면 결국 창의적이 되어 직업적 영역뿐만 아니라 건강과 활력을 유지하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취미생활을 영위하는데 돈을 많이 안 들이고 좋아하면서도 잘할 수 있는 취미를 더 오래 즐길 수 있다면 가장 이상적일 수 있다. 그런데 취미는 본질적으로 돈을 쓰더라도 즐겁다. 언젠가부터 탕진을 하면서 느끼는 재미라는 뜻의 ‘탕진 잼’이라는 말이 유행하는 것도 같은 맥락일 것이다. 균일가 생활용품업체에서 자신이 필요한 물품을 사는데 가성비의 가치를 인정받으며 ‘그레잇’을 외치며 만족하는 것, 가치 중심적 행동을 추구한다는 의미에서 정신건강에 나름 도움이 된다고 본다.  


  내가 좋아하고 잘하고 싶은 일들을 즐기면서 열심히 하다 보면 그 자체로 삶의 위로가 될 수 있으며 자신의 마음 매력을 이끌어낼 수 있다. 뭔가를 잘하고 있고, 열심히 몰입해서 하는 느낌은 ‘나는 쓸모 있는 존재다’라는 자기 효능감의 내적 가치를 확인시켜주며 정서적 위안과 만족감을 주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잘할 수 있는 취미를 찾아 적극적으로 활용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본질적으로 내 마음매력을 채워주는 마음 화장법의 기술은 자기 위로든 자신이 좋아하는 취미를 하든 소중하고 귀한 나를 대접해 주고 나를 아껴주는 삶의 방식을 고수하는 것이다. 이 험난하고 모진 세상에서 나 말고 누가 나를 진심으로 아끼고 믿어줄까? 냉담한 사회에서 선한 의도를 갖고 나를 믿어주는 사람은 점점 찾아보기 힘든 것이 현실이지만, 분명한 것은 자기를 위로해줄 수 있는 단 한 사람은 우선은 자기 자신이 되어야 한다. 취미를 갖든 다른 무엇을 하든 자신에게 좋아하고 유익한 것을 선물해주는 의미에서 남의 시선을 의식하기보다 즐기면서 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오드리 헵번은 “기억하라. 만약 네가 도움을 주는 손이 필요하다면 너의 팔 끝에 있는 손을 이용하면 된다는 것을, 네가 더 나이가 들면 두 번째 손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한 손은 너 자신을 돕는 것이고 다른 한 손은 다른 사람들을 돕기 위한 것이다.”라고 자신을 돕는 것의 가치를 말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라고 하지 않았던가. 무엇보다 자신이 자신의 편이 되어 힘들 때 스스로 손을 내밀어 줄 수 있어야 하겠다. 나를 추스르는 진정한 위로는 나를 가장 잘 아는 나 자신이 따뜻한 눈으로 공감해줄 때 찾아온다. 그것이 마음매력을 채우고 그것을 드러내는 진정한 화장법일 것이다.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일상을 선물하기  

 언젠가 UN 행복 보고서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로 선정된 덴마크에는 ‘휘게’란 단어가 있다. 원래 ‘따뜻한 벽난로’라는 뜻의 이 말은 안락함, 친밀함을 자아내는 예술 활동 등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는 것을 즐기는 뉘앙스로 쓰인다고 한다. 말하자면, 휘게는 간소하고, 친숙하고, 소박한 분위기에서 자기를 위로하는 단순하고 느린 삶의 방식을 의미한다. 돈을 쓰기보다 좋아하는 사람들과 어울리며 소박하게나마 친밀감을 나누는 정신적 활동, 은은한 분위기에 일상에서 긴장을 풀면서, 자기만의 좋아하는 정신적 공간에서 현재를 즐기는 기술이 모두 휘게다. 


 조용한 카페에서 아이스 카페라테 한 잔 시켜 놓고, 창밖을 조용히 바라보는 순간이 내적 보상이 담긴 위로가 될 수 있고, 평범했던 일상은 특별한 느낌으로 기억될 수 있다.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보여주었던 80년대 공동체 중심의 정감 있는 생활방식에서 느낄 수 있는 것처럼 가난했지만,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는 정을 나누면서, 자신을 아껴주는 것도 바로 휘게의 정신이 녹아들어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앞서 언급했지만,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활동을 즐기려면, 내적 보상을 강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무려 2천 년 전에 예수님은 식민지 현실을 사는 착취받는 사회적 약자들을 위로하시면서 팔복의 메시지를 남기셨다.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요

애통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위로를 받을 것임이요

온유한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땅을 기업으로 받을 것임이요

긍휼히 여기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긍휼히 여김을 받을 것임이요

마음이 청결한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하나님을 볼 것임이요

화평하게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임이요

의를 위하여 박해를 받은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라

 

 여기서 복은 모두 내면의 보상과 관련 있는 것이다. 물론 내면의 보상이라고 해서 외적 보상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긍휼히 여기는 자가 복이 있다는 말씀은 공감하는 사람에서 나오는 옥시토신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졸을 낮춘다는 측면에서 건강상에 유익하다는 것으로 이해해 볼 수 있으니 말이다. 예수님께서 가난한 백성들의 일상조차도 천국의 가치와 무관하지 않다고 알려주시면서 일상의 내적가치를 일깨우며, 정신적으로 위로하셨던 것이 당시로서는 파격적이지만, 의미를 통해 고단한 현실을 이루는 측면에서 분명 따뜻한 위로의 메시지가 되었을 것이다. 


 가난한 자들의 고단한 일상에서 천국이 있을까? 위대한 시를 많이 남긴, 영국의 시인 윌리엄 블레이크는 평생 가난했지만 그도 역시 천국을 언급했다. 그가 발견한 천국은 어떤 곳이었을까? 


한 알의 모래 속에서 세계를 보고, 
한 송이 들꽃에서 천국을 본다.
그대 손바닥 안에 무한을 쥐고
한 순간 속에서 영원을 본다. 


 그는 한 송이 들꽃에서 천국을 볼 정도로 보상체계의 내적 혁신을 제대로 이뤄낸 사람이다. 그의 시를 통해서 보면, 천국을 온전한 아름다움이라 이해해 봐도 무방하다. 뇌의 보상체계와 의미체계를 바꾸는 일은 실제적으로 우리가 하는 작은 일에서 좀 더 내면적인 가치에 의미를 두도록 하는 것이다. 취미생활이든, 아니면 혼자서 커피 한 잔을 마시면서 마음을 편안하게 만드는 것이든, 조건화된 우리 뇌의 신경회로망에서 의미부여의 신경 발화 패턴을 새로운 의미와 가치 경험을 통해 변화를 주려는 시도는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이뤄가는 삶의 현장에서 멀리 있지 않다. 


 예를 들어, 내가 하는 이 작은 일로 인해 어제보다 더 당당하게, 멋지게 되고, 삶에서 소중한 의미와 가치를 이루어가는 경험을 해가면서 내 안의 마음매력 나무가 쭉쭉 성장한다고 생각하며 즐거움을 얻는 것이다. 그렇게 마음 매력적 태도를 습관화하기를 반복한다면, 신경세포를 이어주는 신경 접합 부위인 시냅스의 변화가 이뤄지며 결국은 조건화된 뇌의 보상체계도 마음 매력의 아름다운 영향력을 받아들이지 않을까? 결국 내면의 아름다움을 소유한다는 것은 아름다움과 사랑스러움, 그리고 고마움의 마음매력적인 삶의 소원을 이루는 태도를 반복하고 습관화시켜서, 그 정보가 자신의 성품의 유전자에 새겨지도록 신경계의 영속 가능한 흔적을 남기는 데 의미가 있다. 


 버진 그룹 창업자 리처드 브랜슨이란 분은 “모든 사람은 각자의 빛을 갖고 태어난다. 우리가 생을 살아가는 이유는 스스로 그 빛을 발산하기 위해, 그리고 그렇지 못한 사람들을 도와주기 위해서다.”라고 말했다. 우리 자신의 빛을 깨닫고, 그 빛을 발산하고, 다른 사람들도 그들의 빛을 발산하도록 영향력 있는 삶을 살아가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다. 


 저마다 목적지를 향해 터벅터벅 걷고 있는 우리에게는 우리의 생각을 올바른 방향으로 가도록 하는 방향제시도 필요하지만, 삶을 추스르는 위로와 안식이 지도만큼이나 더욱 필요하다. 생각해보면, 우리는 매일 아침마다 새롭게 시작할 기회를 얻는다. 흘러가는 시간을 그냥 의미 없이 흘러가게 할 것이 아니라, 오늘이라는 나의 시간에 내면에서 나오는 좋은 것을 담아보려고 해 보면 어떨까? 


 매일 자신의 삶이 자신이 소중히 여기는 가치관과 부합하는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는지 돌아보며 나의 시간에 마음매력적 가치를 담아내도록 가꾸어가 보자. 그것은 사랑스러움, 아름다움, 고마움의 가치와 연관이 있다. 나의 하루에 마음 매력의 아름다움을 담아내 보는 도전을 해 보는 것이다. 내가 하는 일을 소중히 여기고, 내가 하는 일로부터 많은 행복과 만족, 감사, 기쁨을 이끌어내는 것, 그저 많이 웃고, 많이 감사하고, 많이 기뻐하는 것으로 그렇게 아름다움에 사랑스러움을 담아낼 수 있다면, 그것 자체가 내 삶이 괜찮고 살만하다는 의미를 줄 수 있는 작은 위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아침 되는 것과 저녁이 되는 일상이 즐거우며 지금 이대로도 그럭저럭 괜찮다고 느낄 수 있을 때 그곳이 우리 앞에 펼쳐진 세상 속에서 경험할 수 있는 천국의 모습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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