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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 UN] 중남미? 라티노? 미국으로!

What's in the UN

by 유엔이방인 김상엽

외교부 인턴을 할 당시 2006년이었고, 외교장관은 반기문 장관님이었다. 중미 국가 장관의 한국 양자외교차 방문 행사에서 그분을 처음 뵈었다. 짧았지만 좋은 말씀을 해주셨다. 그리고 그 몇 달 뒤 UN 사무총장이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나도 모르게 UN이라는 곳에 흥미가 생기기 시작했다.

그 후로 5년 뒤 반기문 총장님이 있는 곳 UN본부에서 다시 한번 만나게 되었다. 대한민국 외교부 중미과 인턴에서 칠레 외무부 UN 대표단 소속으로 중남미 그룹(CELAC, Comunidad de Estados Latinoamericanos y Caribeños)을 대표하여 총장님과 행정/예산 관련 회의에서 다시 한번 만나게 되었다. 전율이 한 번 흐른 사건이었다. (이 이야기는 나중에 다시 한번 할 기회가 있을거에요..)


인턴을 하는 와중에 참 많은 고민을 했었고 여러 가능성을 두고 고민을 시작했다. 늦은 나이에 외무고시를 공부해야 하나 혹은 관련 석사 학위를 취득해야 하나 힘든 시간을 보냈었다. 다른 이들처럼 비상한 재능을 가진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외무고시를 준비하는 데만 최소 십 년이 걸릴 것 같았다.

그 당시 과 친구들은 이미 예전부터 세무사, 회계사, 재무사 등의 자격증 시험을 준비하여 졸업 후 바로 기업에 취업하여 승승장구를 하고 있었다.

이래저래 머리 아픈 나날을 보내는 중에 나에게 조언을 해주신 두 분이 계셨다. 한 분은 중남미국 두정수 국장님 (현 UNIDO ITPO Korea 대표)이시다. 한국에 외교를 전문으로 하는 이들 중에 중남미 지역학 석사를 가진 전문가들이 많지 않으니 한번 고려해보라고 하셨다. 그리고 다른 한 분은 김상미 스페인어 통역사 겸 한국외국어대 통번역 교수님이셨고 나의 재능과 특기를 살리라는 말씀을 해주셨다. 중남미의 이해와 스페인어.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두 분께 감사드린다.

그리하여 세계의 경제, 문화 그리고 외교 수도인 뉴욕으로 왔다. 사실 미국 내에서도 중남미 지역학 (Latin American Studies) 석사 과정이 있는 대학원이 소수였다. 대부분의 대학원에서 정치나 외교 전공을 하면서 Specialized로 중남미학을 고르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나는 뉴욕에 있는 Latin American and Latino Studies of Fordham University Graduate School of Arts and Sciences (포덤대학교 대학원 중남미 지역학 석사)에 지원을 했고 정치, 경제, 문화에서부터 사회 및 역사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다.



[올라 School] Fordham University (포덤대학교)에 대해 잠시 이야기를 하자면.

명성: 미국 뉴욕시에 있는 예수회 사립학교이다. 우리에겐 상대적으로 많이 알려져 있지않지만 미국과 유럽에서는 명성이 높은 학교여서 그쪽 학생들이 많다. 중남미 지역학을 공부함에 있어서 특히 미국과 유럽인들의 시각을 배움으로써 중남미를 더 넓게 바라볼 수 있을 거라 생각이 들어서 지원을 했고 기대했던 것과 같이 다양한 시각을 배울 수 있는 공간이었다.

교수진: 포덤대학교의 중남미 교수들뿐만이 아니고 여러 전공의 교수들의 전문성과 그들의 정제계의 네트워크가 상당히 넓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교수들의 geopolitical theory, geography and strategy의 이해력과 전문성이 탁월하다. 이 점이 나를 지원하게 만들었다.

전공: Latin American and Latino Studies. 중남미 지역학만 배우지 않고 미국 내의 라티노들에 대해서도 알 수 있는 기회였다. 특히 한국에 아주 소수의 라티노학 전문가들만이 있어 미국 내 그들의 커뮤니티가 가지는 중요성 및 정보가 부재한 것을 느꼈다. 하지만 이 대학원에서는 외부 인사들 그리고 기관들과 여러 관련 행사도 함께 하여 이론만이 아닌 경험도 함께 공부하는 기회를 주었다.

그리고 현재 세계에서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인물 제 45대 미국 대통령 Donald Trump. 그는 University of Pennsylvania 와튼스쿨에 들어가기 전에 포덤대학교를 다녔다. 현재는 미 대통령이 되고 나서 학교가 더 유명했다.



많은 이들이 나에게 이렇게 질문을 하였다.

"왜 중남미의 대학원으로 가지 않고 미국으로 선택해서 왔습니까?”

나도 처음에는 멕시코나 다른 중남미 국가로 가려고 했으나 멕시코의 PRI 정당에서 일하는 친구가 이렇게 추천을 하였다.

To be continued.


사진출처: Fordham University website.


Disclaimer - This post was prepared by Sang Yeob Kim in his personal capacity. The opinions expressed in this article are the author's own and do not reflect the view of his employ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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