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유엔이방인 김상엽 Jan 29. 2024

[올라 UN] 천동설에서 지동설로

국제무대에서 새로운 전략을 그리다.


오늘은 특별한 이야기를 나누고자 한다. 왜냐하면 2024년 1월, 드디어 100번째 글을 달성했다. 얼마나 기쁜지 모른다!


나의 이야기는 2018년 2월, 브런치에 '[올라 UN]' 시리즈를 시작하며 주유엔 칠레대표부에서의 경험과 다양한 회의들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유하며 시작되었다. '[UN 영어]' 시리즈를 통해 유엔에서의 영어와 스페인어, 그리고 다른 언어들의 사용 방식에 대해 탐구했고, '[글로벌 이슈]' 시리즈에서는 보호 무역주의부터 블록체인에 이르기까지 현시대의 중요한 이슈들을 다뤄왔다.


이번 100번째 글의 주제로는 내가 10년 이상 유엔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국제사회의 힘의 논리, 암투, 그리고 우리가 마주한 현실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천동설과 지동설을 비유로 삼아 국제정치 전략의 재정립에 대해 탐구해 보자.


세계는 변화하고 있다. 우리는 오랜 시간 동안 천동설처럼 우리가 국제 정치의 중심에 있다고 믿어왔지만, 이제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 우리는 국제 정세의 새로운 질서와 역동성을 인식하고, 그에 맞는 새로운 전략을 구축해야 할 시기에 도달했다고 본다.


우리 한국을 예로 들면, 우리의 전략은 세계가 북한 문제에 관심을 기울여줄 것을 촉구하면서도, 상대방이 원하는 반대급부에 대해서는 충분히 고려하지 않았으나, 이제는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더 적극적이고 자립적인 역할을 추구해야 한다. 우리의 외교 전략은 세계가 한반도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한반도가 세계의 일원으로서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을 인식해야 하고, 이는 우리가 국제사회의 다양한 이슈에 대해 더 넓은 시야를 가지고 접근하며, 다자간 협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이슈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분명히 해야 함을 의미한다.


게다가 경제 규모가 세계 10위권에 들어서며, 한국은 더 이상 작고 약한 국가가 아니다. 미국과 같은 동맹국뿐만 아니라, 여러 유엔 회원국들은 한국에게 더 많은 책임과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이러한 교훈은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수동적인 역할만을 추구해서는 안 되며,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정보 수집 방식의 변화를 넘어서, 사회의 근본적인 구조와 태도의 변화를 요구하는데, 중앙에서 정보를 주문하고 현장은 그에 맞추는 형식에서 벗어나, 현장에서 발생하는 정보와 상황을 중심으로 정책을 수립하고 결정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 예로 해외 현장에 있는 전문가들의 의견과 분석이 중요한데, 이들은 실제 상황을 가장 잘 알고 있으며, 그들의 의견은 정책 결정에 있어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기반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국제사회에서 새로운 역할을 모색하고, 그에 걸맞은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서는 먼저 내부적인 변화가 선행되어야 한다. 중앙집중적인 정보 시스템에서 벗어나 현장 중심의,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하는 시스템으로의 전환은 우리가 국제사회에서 더 나은 역할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줄 것이다.


이제 국제무대에서 새로운 전략을 그리고, 적극적으로 기여하고 주도하는 우리가 되어야 하는데, 천동설에서 지동설로의 전환은 단순한 관점의 변화가 아니라, 우리가 국제사회에서 취해야 할 새로운 전략과 태도의 변화를 의미한다. 이처럼 국제정치 전략의 재정립과 사회 구조의 개선은 국제사회에서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를 예시로 들었으나, 많은 유엔 회원국들에게도 해당되는 이야기인 듯하다. 우리 다다음 세대와 한국에 대해서 걱정이 되지만, 나와 독자분들은 심지어 우리가 고뇌하는 이 순간에도 이성적인 사람들이며, 우리는 국제정치 체스판에서 어떤 조치를 취하기 전, 어떤 방향을 향하기 전 모든 가능한 결과를 고려할 것이고, 우리 국민은 힘의 논리와 암투의 국제사회에서 싸울 의지와 생존을 위한 것들을 가지고 있다고 믿는다.


(사진 출처: 내셔널지오그래픽)


Disclaimer - This post was prepared by Sang Yeob Kim in his personal capacity. The opinions expressed in this article are the author's own and do not reflect the view of his employer.


#국제기구 #해외취업 #유엔 #인턴 #영어 #스페인어 #UN


매거진의 이전글 [올라 UN] 아! 옛날이여~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