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밥상에서 빠질 수 없는 전통 채소다. 오랜 시간 우리 땅에서 흔하게 재배되어 왔으며, 1970년대까지 우리나라 채소 재배 면적의 30% 이상을 차지했다.(현재는 8% 정도) 우리나라에서 오랫동안 재배되어 자연스럽게 개량되었으며, 많은 채소,과일의 품종이 외국 품종의 영향을 받은 것과 대비하여 다분히 한국적인 작물이다.
채소 종류 중 꼭 공급되어야 하는 필수재로 취급되어 가격 등락폭이 극심하다. 깍두기, 급식용 등 소비가 고정적이라 공급이 조금만 부족하면 가격이 폭등한다. 재배기간이 짧고(60일~90일가량) 키우기는 또 쉬워서 날씨가 좋으면 쑥쑥 자라버리는 탓에 농림부 직원분들에게는 근심을, 기자분들에게는 풍부한 기사거리를 주는 야누스적 작물이다.
크게 4~5월 출하되는 봄무(남부), 7~8월 출하되는 여름 무(고랭지), 10월~12월 출하되는 겨울무(전국), 1월~3월 출하되는 월동무(제주도)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출하 이후 다음 산지 교체 시기까지 저장하여 사용하며 짧게는 두 달에서 길게는 100일 정도까지 저장된다. 저장이 오래된 무에서 흔히 어른들이 말하는 "바람 든"무가 나오니 산지 교체 시기에는 품질에 유의한다.
원칙적으로 따지자면 가을이 제철이다. 가을무는 단맛이 풍부하고 시원한 맛까지 있어 김장, 국 등 용도를 가리지 않고 맛이 참 좋다. "가을 무는 인삼보다 좋다"라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우리 조상들은 가을무 성애자였다. 여름 무는 고랭지에서 억지로 키워내는 것이라 조직이 약하고 쓴맛이 강한 편이니 단맛이 필요한 경우 보충해 먹는다. 겨울에 나는 제주 월동무는 단맛이 많고 단단하여 동치미에 적합하다.
'무'와 '무우'중 '무'가 표준말로 제정되었으나 검색엔진이 발달한 21세기에 '무'로만 검색한다면 세상의 모든 무가 들어간 단어가 다 나오기 때문에 '무우'로 다시 바꾸는 것이 어떨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