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by 박산하

시린 어둠과 눅눅한 공기가

후드득 모든 것을 쓸어내리는 날


하나라도 잡아보고자

아주 용을 써본다.


아무리 잡아도 흘러내려

따끔하듯 아릿하게 쥐어보지만

손바닥 반원의 붉은 그림자만 남았다.


눈가에서 턱 끝까지

저리 흐르는 건 잡을 수 있을까?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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