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이 없지만, 답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것이 바둑이다.
어렸을 때 아버지는 기원을 하셨다.
나는 바둑을 딱히 배우고 싶지는 않았으나, 아버지가 나에게 억지로 가르쳐 주셨다.
처음 배울 땐, 술을 마시고 들어오시면 바둑판을 가져오라고 해서 억지로 알려주시던 아버지의 바둑이 싫었는데, 차츰 시간이 흐르다 보니 바둑이 재밌어졌고, 그렇게 바둑 공부를 하게 되었다.
이병헌, 유아인 주연의 바둑.
딱, 내가 바둑을 배우던 시기가 배경이라 더욱 몰입되어 보게 되었다.
요즘 젊은 사람들에게는 알파고와 대국을 치렀던 이세돌이 잘 알려졌겠지만, 내가 바둑을 배우던 때는 정말 그 누구와 비견할 수 없을 정도로 이창호의 전성시대였다.
전 세계 프로 바둑 기사들 사이에선 이창호와 대국 일정이 잡힌 기사들은 대국을 시작하기도 전에 서로 위로를 건넬 정도였다.
응답하라에서 나왔던, 한국 선수로선 홀로 남아 중국과 일본의 프로 기사들을 연파하고 우승을 차지한 영화 같은 사건까지.
당시엔 한, 중, 일 팀전이 벌어지면 이창호가 늘 마지막 선수로 남아 있었고, 한국의 모든 선수들이 중간에 나가떨어지더라도 이창호가 버티고 있는 이상 한국은 이제 시작하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결국 우승은 한국.
그의 스승 조훈현은 또 어떠한 인물인가.
전신(戰神)이라 불릴 정도로 싸움에 능통한 기사.
타고난 천재 바둑기사 조훈현.
1988년 4년마다 한번 열려 바둑올림픽, 바둑월드컵이라 불리는 세계 최대 상금 규모의 응씨배 최초 우승자가 바로 조훈현이다.
영화 같은 사실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 승부.
천재 조훈현이 일본인 스승 세고에 겐사쿠로부터 받은 명언.
답이 없지만, 답을 찾으려 노력하는 것이 바둑이다.
바둑의 많은 격언들이 우리네 인생살이에 적용이 되는 것처럼, 이 말 역시 그러하다.
답이 없지만, 답을 찾으려 노력하는 것이 인생이다.
인생에는 답이 없다.
이러저러하게 사는 것이 정답이다라고 생각하는 어리석은 사람이 있을 뿐.
우리 모두는 죽음에 이르는 그날까지 답을 찾기 위해 열심히 살아야 한다.
비록, 답을 끝까지 찾지 못하더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