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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내리는 날의 독백 /시인 박철언

( 감상 시 ) 시대정신으로 승화한 인간애의 스펙트럼 / 시인 정해란

by 정해란


눈 내리는 날의 독백

시 : 靑民 박철언

낭송 : 시인 정해란


고요해진 먼 하늘이 하나둘 눈뜨니

송이송이 나풀거리는 눈발이

밝은 빛으로 깨우는 새벽


시야에서 멀어져간 하늘이

계절마다 삼키고 또 삼켰던 말들

상공에서 모두 정화되어

말문이 하얗게 터진 걸까


세속의 무수한 죄를 덮으려

거짓으로 얼룩진 시대를 지우려

눈은 저토록 쉴 새 없이 내릴까

눈 감은 채 펑펑 내리는 걸까


그 순백의 하염없음에

죄도 거짓도 모조리 정화되려나


백의민족의 혼을 다시 살리려

하늘이 푸른 눈 뜨고

치유의 하얀 씨앗 뿌리나 보다

죄가 너무 많아 온밤을 내리나 보다


청민 박철언 제7시집 『왜 사느냐고 물으면』감상 시 3

- 시대정신으로 승화한 인간애의 스펙트럼

시인 정해란


이미 축복이고 그리움인 달을 향한 연가戀歌지만

직립의 절개를 지키는 대나무숲이 되어

고독과 사유가 날로 깊어지는 시

시류時流가 물길마저 엉켜 역류할 때는

은유도 상징도 벗어버리고

예리하고 통쾌한 시선으로 직진하는구나


애완견 사랑이 유기견처럼 유기되는 양심 풍자

현대판 명절의 카톡 안부를 해학으로 풀어낸 시

수렁에 빠진 폭염과 상실의 폭우 속에서도

희망의 푸른 길을 간절히 구하는구나


오염과 과욕을 씻어 흐르는 강물처럼

무소유와 침묵으로 새 생명 키우는 겨울 산처럼

성찰을 통한 기도의 힘이 자라나는 시

살아야 할 가장 큰 이유가

아직 못다 한 사랑 때문이라고

담백하게 비워 온기 가득 담아내는구나


얼음장 디딘 고통과 아픔도 따스하게 보듬어

생동하는 삶의 신비를 피워올리는 시

나무의 사계로 선 어머니의 품, 詩의 四季

맑은 영혼, 가득한 열정으로 쓰는

시인만의 팔순 잔치는 영원히 계속되리라

-『왜 사느냐고 물으면』에필로그 148~151쪽 수록


◆ 청민 박철언 프로필

- 시인, 수필가, 법학박사, 변호사, 전)교수, 3선국회의원, 장관

- 제7시집 『왜 사느냐고 물으면』외 개인 저서 10권

- 한국문학사를빛낸문인대상, 영랑문학대상, 김소월문학상본상, 윤동주 문학상, 예이츠문학대상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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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시 낭송은 두 편의 시입니다.

공감과 위로를 주는 시가 많은 시집이라서 특별히 추천드리고 싶고

25년 9월에 출간되었는데 이 해가 가기 전에 낭송해드리고 싶었습니다.

응원해 주시고 구독과 좋아요 함께해주신 모든 분 깊이 감사드립니다^^


■ 서울시정일보에도 두 편의 시와 낭송시가 게재되었군요

대표님, 기자님 고맙습니다^^

https://www.ms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848824

■ 고품격 시 전문 신문인 '시인뉴스포엠'에도 게재되었군요

대표님, 기자님 고맙습니다^^

https://www.poetnews.kr/18385


(아래 링크나 화면 터치)

https://youtu.be/ZfAUnXAjYws?si=m8ahqCEiqRLJQGX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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