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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nMen Oct 08. 2024

독안에


휑하니 핀 목구멍


짠 눈물바람을 적시면 되오

달디단 몇마디 토하면 되오


이보게 나름 포도청이라고

성의를 갖추라는 누군가의 일갈

예이 고개를 조아리는 호흡이

다소 칼칼하니

오늘 밤 바람이 맵겠구나


휑하니 핀 작은 풀꽃은

햇빛만 그리다 이끼로 벗 삼고

밑빠진 독 가장자리에 몸을 뉘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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