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입문] 때로는 사소한 일에 목숨을 걸어라

어쩌다 직장

by 이상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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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시대 진(秦)나라 혜왕(惠王)은 촉(蜀)나라를 공격하려고 했으나,

으로 가는 길을 알지 못해 실행치 못했다.

이에 혜왕의 신하는 촉의 제후가 욕심이 많은 것을 이용해 공략하는 방안을 제안했고,

혜왕은 이를 채택하여 실행하였다.

혜왕은 신하들로 하여금 돌로 된 소 다섯 마리를 만들게 하고 화려한 비단으로 치장하였다.

그 후 돌로 만든 소가 지나간 자리 군데군데에 황금을 쏟게 하여,

'소가 금똥을 눈다(牛便金)'는 소문을 퍼뜨렸다.

혜왕이 이 돌로 된 소를 촉나라 제후에게 우호의 예물로 보내겠다고 전하자,

이를 들은 촉나라 제후는 신하들을 보내 소를 맞이했다.

촉의 신하들은 돌로 된 소를 촉의 성도까지 끌고 갔고,

이 때문에 촉으로 향하는 길을 알게 되어 혜왕은 군사를 일으켜 촉을 칠 수 있었다.

그 결과 촉나라 제후는 사로잡히고 촉나라는 패망하였다.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선에서 ‘소탐대실(小貪大失) ‘작은 것을 탐하다가 큰 손실을 입는다는 뜻으로 해석되고 위에서 예를 든 일화도 그런 측면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멀리 보고 일을 실행하다보면 사소한 것에도 목숨을 걸 정도로 최선을 다해야 할 경우가 있다. 결국 혜왕은 금전적인 손실은 많이 있을지 모르지만 촉나라를 패망에 이르려는 목적은 달성한 것이다. 작은 것에 최선을 다해야 큰 것도 얻을 수 있고, 큰 것도 결국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인공지능은 인간의 지능을 모방 또는 모사할 수 있는 기계를 설계하는 목표를 가진 컴퓨터공학의 한 분야다. 패러다임으로서 기계 학습이 성공을 거두면서 우리는 지난 10년 동안 인공지능에서 어마어마한 진전을 이뤘다. 기계 학습은 명시적인 프로그래밍 없이 유용한 알고리즘을 만드는 방법이다. 프로그래밍 대신 문자, 이미지 등 데이터를 통한 학습에 의존한다.


그 돌파구로 가장 유명한 것은 2016년 딥마인드(DeepMind)가 내놓은 알파고(AlphaGo)였다. 그 당시 알파고는 바둑 세계 챔피언 이세돌을 꺾고 인공지능의 위력을 전 세계에 과시했다. 하지만 알파고는 기계 학습의 최근 발전에서 나온 인상적인 업적 중 아주 작은 일부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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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연구의 궁극적 목표는 범용 인공지능(AGI : Artificial General Intelligent), 즉 인간이 하듯이 다수의 광범위한 과제를 학습하고 인간의 최소 동일한 수준으로 수행할 수 있는 단일 시스템 혹은 함께 작동하는 시스템의 조합을 만드는 것이다. 일단 범용 인공지능이 만들어지면 우리는 인공 에이전트(Agent)를 만들게 될 것이다. 인간이 하듯이 계획을 세우고, 그에 따라 일을 할 수 있는 존재를 말이다.


이처럼 지금 세상을 지배하고 있는 인공지능도 작은 실험에서부터 시작되었고, 그의 시작은 기계학습이 가능하게 한 컴퓨터이며, 컴퓨터의 시작은 0과 1이라는 단순한 기계적 조합에서 출발하였다. 컴퓨터를 만들어 애플을 창업한 스티브잡스도 이런 단순 로직을 기반으로 컴퓨터가 작동되는 모습을 보고 매우 놀랐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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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에서 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 중에 하나는 '투자의 원칙'이다. 투자할 수 있는 예산과 리소스는 늘 한정적이다. 한정적이기 때문에 투자처를 잘 선택해야 한다. 어느 부문에 투자를 하면 차별적 성과를 낼 수 있을까? 가장 가능성이 높을 곳, 그곳은 어디에 포진해 있을까? 직장인 개개인의 입장도 마찬가지다. 각 개인에게 주어진 시간과 역량은 한정되어 있다. 그러다 보니 우선순위를 정하고 자신이 판단하여 가장 잘 할 수 있고, 시장의 수요가 많은 일부터 하게 된다. 여기서 시장은 고객이 될 수도 있고, 직장 상사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조직에 속해 있는 사람 모두 중요하고 핵심적인 일만 할 수 없다. 사소한 일도 누군가는 해줘야 조직은 돌아가기 때문이다. 다만 그런 일들은 필수적이나 빛나지 않기 때문에 다들 기피하려 한다.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노무현을 대통령으로 만든 카피라이터’로 유명한 송치복은 신입사원 때 일화로 유명하다. 신입사원들은 업무에 대한 역량이 올라오기 전까지는 허드렛일을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 허드렛일이 훗날 성공의 발판이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팀장은 매일 주요 관심사항을 신문을 통해 스크랩을 하고 있었다. 스크랩이 필요한 내용을 일일이 체크하여 송치복에게 넘기면 그는 가위로 일일이 오려 차곡차곡 스크랩을 하는 단순 업무였다. 송치복은 시키는 일만 하지 않았다. 팀장이 스크랩하는 내용이 궁금한 그는 매일 스크랩한 내용을 다 읽고 있었다.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는 팀장이 체크한 내용만 스크랩하는 것이 아니라 유사한 내용 중 도움이 될 만한 것을 알아서 스크랩하고 있었다. 비록 시키는 일만 처리하는 입장이었지만 그는 허드렛일도 주도적으로 처리함으로써 스스로 일의 주인이 되었으며 훗날 제일기획 최연소 임원이 되었다.


송치복01.jpg (2009.12 /부키)


그는 그의 책 ‘성공의 축지법’에서 다음과 같이 언급하며 기본에 충실할 것을 강조하였다.


날지 못하는 새는 살 수 있어도 걷지 못하는 새는 살 수 없다.

닭은 날지 못해도 살 수 있지만 다리가 부러진 독수리는 살 수 없습니다.

언뜻 보면 걷는 것보다는 나는 것이 더 훌륭하고 멋있어 보입니다.

그러나 생존에 더 중요한 능력은 걷는 능력입니다.

무슨 일이나 기본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성공을 위해서는 큰 것을 취하려고 노력하지 말고 '작은 승리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작은 승리를 되풀이하여 만들다 보면 승리에 대한 공식이 생기고 평생의 습관으로 진화한다. 사소하다고 지나치치 말고 온 정성을 다해라. 특히 신입사원 때는 더더욱 사소한 것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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