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쫀득의 불편한 진실

처음 맛본 소감

by 이상옥
두바이쫀득01.jpg [사무실 근처의 커피솝에서 인당 1개씩 파는 두바이 쫀득 쿠키]


지난해 디저트 업계를 강타한 ‘두바이 초콜릿’이 돌아왔다. 카다이프면과 피스타치오 스프레드를 마시멜로 쿠키 속에 채운 ‘두바이 쫀득 쿠키’가 입소문을 타더니, 연일 품절 행렬을 이어가며 품귀 현상까지 빚고 있다.

- 동아일보 기사 / 2025.12.14 -




두바이 초콜릿’이 ‘두바이 쫀득 쿠키’로 진화했다. 마시멜로와 카다이프의 ‘겉쫀속바’ 식감이 입맛을 사로잡으며 연일 품절 대란이 이어지고 있다. 간식을 넘어 장르가 되었다는 일명 '두쫀쿠'를 처음 맛본 소감은 경이롭다는 것이다. 초코릿과 인절미, 마시멜로, 카다이프면, 피스타치오 등등 재료의 특성을 살려 겉은 달고 쫀득하며, 속은 바삭함을 알겠는데, 가격이 장난아니다. 그 호두크기의 쪼그마한 거 하나에 6000원이 좀 심한 거 아인가?!


그래도 관련 기사에 의하면 네이버 등 포털 검색량이 최근 20배 이상 폭증하고, 주요 배달 애플리케이션 검색 순위 1위도 휩쓸었다. 인기가 치솟자 대다수 매장은 1인당 구매 개수를 제한하거나, 연일 ‘품절’ 안내문을 내거는 상황이다. 내가 처음 먹어본 커피솝에서도 1일 인당 1개씩만 팔고 있었다. 없어서 못 판다는 것이다.


겉과 속이 다른 사람은 경계대상 1호인데, 오히려 시장에서는 겉과 속이 다른 상품이 '겉바속촉', '겉쪽속바' 등과 같은 수식어를 달고 날개돋친 듯 팔리고 있다.


두바이 쫀득 쿠키의 탄생 과정을 알아보니, 카다이프면과 피스타치오 스프레드를 섞어 초콜릿에 담은 ‘두바이 초콜릿’과, 마시멜로를 녹여 초코칩이나 건조 과일 등 다양한 토핑을 얹는 ‘쫀득 쿠키’를 합친 것이다. 우리가즐겨 마시는 비엔나 커피가 비엔나에는 없듯이, 두바이 쫀득 쿠키도 우리가 만든 것이다.


그래서 더 궁금해졌다. 도대체 처음 만든 사람은 누구일까?


"2024년 8월에 처음으로 사업을 시작했어요. 저는 직업 군인으로 9년 동안 일하다가 IT 개발자로 3년 일하고, 창업을 시작한 케이스에요. 같이 일하는 김나리 제과장은 같이 군 생활을 했습니다. 저희가 해군인데 항공기를 탔어요. 당시 10명 정도가 함께 근무했는데, 같이 작전도 많이 하고 워낙 친했어요. 김 제과장은 저보다 1년 정도 늦게 전역을 하고, 경남 진주에서 제과 쪽 일을 계속해서 배웠어요. 함께 작업을 해보자 해서, 이렇게 사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 이윤민 몬트쿠키 대표 -


제과와는 전혀 다른 일을 하던 직업군인 출신, 그리고 IT개발자가 전국적 선풍을 일으킨 제과를 만든다는 것도 믿기지 않지만, 그런 아이디어를 내게 된 것도 신선했다.


"이 세상에 모든 디저트 레시피가 나왔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저는 제과 쪽으로 제조를 안 하다 보니 여러 아이디어들을 많이 내뱉을 수 있는 것 같아요. 실제로 구현이 되든 안 되든요. 전에 개발자로 살아왔던 방식에서, 가설을 세우고 그 가설을 검증하는 것들이 핸드메이드 디저트 시장에서 적용되다 보니 신박한 아이디어들이 많이 떠오르는 것 같습니다.'




몬트쿠키에서만 하루에 1만 5천알에서 3만 알까지 나간다고 하니, 과히 열풍임을 알 수 있다. 한 때의 유행처럼 간식 시장을 휩쓸고 지나가겠지만, 신선한 아이디어와 절묘한 마케팅 전략은 놀라울 따름이다. 물론 이 시장도 치열하니, 한 쪽에서는 원조 논란으로 시끄러운 점도 있는 것 같다. '장충동 족발'처럼 요즘 시대에 원조 논란은 불필요한 시간 낭비라 생각한다. 누가 유니크하고 독특한 쿠키를 만들어 선도할 것인가? 속 재료의 혁신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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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을 맛본 소비자들의 반응은 단연 ‘반전 매력’에 집중됐다. 극강의 단맛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생각보다 달지 않고 식감이 반전”이라며 호평하고 있다. 떡 같은 쫀득함 속에 피스타치오의 바삭함이 어우러져 질리지 않는다는 것도 장점이다. 문제는 가격이다. 비싸도 유행이니, 한동안은 시장을 지배할 것으로 보인다.


IT를 전문으로 하는 사람 입장에서 AI가 '두쫀쿠'처럼 한 때의 유행으로 흘러가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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