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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상옥 May 13. 2024

책읽기와 책쓰기의 욕망은 하나다

글을 쓰는 우리들을 위하여


책이 인류의 지적능력을 축적하는 수단이 된 것은 불과 600년이 채 되지 않는다. 구텐베르크가 15세기에 금속활자를 만들어내면서 책이 대중화되고 독서를 통한 지식의 보급이 인류의 지적능력을 끌어올리며 산업혁명도 민주주의도 생활의 혁명도 있었다. 독서는 나와는 다른 타자와의 접속, 그리고 세계와의 접속을 의미한다. 또한 동시에 내면적으로는 자신이 가지고 있던 지적 능력 혹은 무의식의 세계에 균열과 틈을 만들고 세포를 재분열하여 새로운 지적영역을 만들어가는 촉매제가 되었다.


이런 책읽기를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나도 그런 책을 써보고 싶다는 욕망이 생긴다. 그래서 책읽기와 책쓰기는 한 통속이다. 읽기와 쓰기는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다. 그것도 재미삼아 읽는 것이 아닌 왕성한 책읽기를 말하며 이는 글쓰기의 최소 원칙이다. 독서는 자연스럽게 우리를 글쓰기의 세계로 이끈다. 책을 읽으며 느꼈던 뜨거운 감흥을 글을 쓰면서 느끼고 싶은 욕망의 표출이 곧 책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책을 쓰려는 많은 사람들이 독서를 열심히 하지 않는 경우가 더러 있다. ‘유혹하는 글쓰기’로 유명한 추리소설가 스티븐 킹은 다음과 같이 말한 적이 있다.


책을 별로 안 읽는 사람들이 글을 쓰겠다면서
남들이 자기 글을 좋아할 거라고 생각하는 것은 정말로 터무니없는 일이다.
그러나 나는 그런 사람들을 많이 보았다.
어떤 사람은 나에게 작가가 되고 싶지만 ‘독서할 시간이 없다’고
말할 때마다 꼬박꼬박 5센트씩 모았다면
지금쯤 맛있는 스테이크를 즐길 수 있었을 것이다.
책을 읽을 시간이 없는 사람은 글을 쓸 시간도 없는 사람이다.

대부분 작가들은 작가가 되려는 의식이 생기기 전부터 책읽기를 좋아했다. 누가 시켜서 읽는 게 아니라 스스로 좋아서 책을 읽었다. 책들은 저마다 나름의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환경, 장소, 시간, 경험 등이 다르고 사유와 인식하는 것조차 다른 사람들이 써내려가는 이야기를 담는 것이 책이다. 그래서 책읽기는 남의 생각과 이야기를 훔쳐보려는 왕성한 호기심과 지적열망의 소산이다. 그렇게 훔친 이야기와 흐름을 타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내면세계와 맞닥뜨려 만들어내는 것이 자신만의 독특한 이야기가 된다. 책은 이렇게 만들어지는 것이다.


따라서 명하게 명심해야할 것은 작가가 되려면 반드시 책을 읽어야 한다. 그것도 엄청나게 많이, 책읽기는 글쓰기의 원천이며 지적역량을 키워내는 영양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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