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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상옥 May 15. 2024

선한 사람, 선한 영향력이 필요하다

자기 단련이 필요한 시점


힘들지 않은 시절이 있었던가?

요즘 다들 먹고살기 어렵다고 한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면 역사상 어렵지 않은 때가 있었던가 싶다. 아무리 경제가 발전하고, 수입이 증가하고 있어도, 우리는 항상 경제적으로 어렵고, 힘들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하지만 주변에 선한 사람들이 있다면 이런 어려움도 함께 헤쳐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어제는 도서관이 정기 휴일인 것을 감안하여 그동안 밀어놓았던 만남을 연이어 세 차례 진행하였다. 

첫 번째 미팅은 증미역 근처에 있는 한국우편사업진흥원(POSA)의 팀장과 업무협의에 관한 것이다. 진행되고 있는 사업의 파트너로 인력과 역할 및 예산 배분에 관한 주제로, 매우 민감하고, 자칫 욕심을 부리면 그동안 진행해 오던 일이 어려울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 자리에서 결론은 낼 수는 없었지만, 입장을 분명히 전달하고 해결책을 찾아보자는 선에서 마무리하여 소기의 목적은 달성한 셈이다. 사실 법인을 막 설립하고 첫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기회가 주어지는 것만으로도 만족해야 할 사항이지만, 제대로 된 대가를 받아야 품질 높은 서비스를 할 수 있기에 최소한의 요구조건은 전달한 것이다. 이런 조건을 만들어 준 것은 옛 직장의 동료이다. 그동안 어디에서 일하든, 최선을 다하고, 같이 일하는 동료들에게 신의를 잃지 않았기에 헤어진 이후에도 인연을 계속 같이 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두 번째 만남은 전직 회사 동료이자 사업을 먼저 시작한 나이는 어리지만 사업 선배인 백대표이다. 사무실이 첫 번째 미팅을 한 장소와 가까이 있고, 사업을 시작하는 데 여러모로 도움을 주고 있어서, 연락을 해 본 것이다. 흔쾌히 반겨주었으나, 마침 일산에 미팅이 있어 나가야 되는 상황이었다. 사무실에서 기다리면 미팅 마치고 와서 보자고 하는데, 나는 실례를 무릅쓰고 동행하면 안되는지 물었다. 선배 사업가로 어떻게 업무 파트너를 대응하고 커뮤니케이션을 하는지 배우고 싶었다. 다행히 서로 양해가 되었고, 나는 그 자리에 동행할 수 있었다. 덕분에 오랜만에 일산에 와 볼 수 있었다. 만나는 사람은 백대표와 20년 넘게 사업 파트너로 일한 엔지니어였다. 현재 진행 중인 사업의 신상품 개발과 관련 협의가 목적이었다. 20년 넘게 신뢰를 가지고 같이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은 둘 다 선한 영향력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일산의 유명한 먹거리 동네인 라페스타와 웨스트돔이 연결된 식당거리에서 점심을 해결했다. 오랜만에 일산에 와서 웨스트돔의 존재에 대해 처음 알게 되었다. 첫 만남이지만 엔지니어는 선한 사람임을 직감할 수 있었다. 말콤 글래드웰 ‘블링크’에서 이야기 한 것처럼 사람은 2초면 충분히 파악이 가능하다. 그만큼 첫 인상이 중요하다. 말콤의 말에 의하면, 만남의 2초로 그 사람의 성향을 대체로 파악할 수 있으며, 불과 15분만 이야기 해봐도, 그의 미래까지도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하다. 


양과 맛을 다 충족한 점심을 마치고, 우리는 근처 커피솦에서 테이크 아웃을 하여 라페스타와 바로 연결된 통로를 이용해 호수공원을 찾았다. 평일 낮인데도 따뜻한 봄날의 여유를 만끽하려는 시민들과 졸업앨범 사진 촬영을 하러 온 중3 학생들로 북적였다. 호수공원 둘레에 조성된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백대표는 사업 파트너와 개발 건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나는 모처럼 호수공원의 바람과 향기를 맡으며 망중한을 보냈다. 일과 자연과 일상이 어울려지는 순간이다. 내가 꿈꾸는 일하는 모습이다. 일이 일상이고, 일상이 일로 연결되어 자연스럽게 일을 통해 나의 자존감과 성취감을 이루는 모습. 그것이 앞으로 내가 추구해야 할 이상향이다. 



그런 일을 하려면, 주변에 선한 사람들이 많아야 한다. 서로 도와주고, 도움을 받는 문화가 자연스럽고, 일을 통해 만나도, 만남 자체가 즐거운 관계를 만들어야 한다. 그럴러면 내가 먼저 선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내가 선한 영향력을 주면, 상대방도 언젠가는 선한 영향력을 주게 되어 있다.


세 번째 만남은 삼성동 봉은사 근처이다. 현대 계열사 임원으로 있다, 내부 정치싸움의 희생양이 되어 조기에 갑자기 퇴임하여 막막할 때 내가 도움을 준 분이다. 지난 5년 동안 꾸준히 일을 주었고, 어느 순간 자립하여 법인도 설립하고, 스스로 일을 만들 수 있었으며, 그 사이 박사학위도 받고,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다 쓰러져 가는 기업을 극적으로 회생시켜, 매출을 두 배 이상 올려 놓았으며, 그 공로로 그 회사에 스카웃되어 부사장까지 승진하신 분이다. 그 바람에 만들어 논 회사는 좀 등한시 되었지만, 조만간 사장까지 승진이 가능한 사람이다.


충분히 역량과 자질이 있었던 분이고, 그보다 근본적으로 선한 사람으로 다른 사람이 잘 되기를 바라며, 더불어 성공을 추구하는 사람이다. 이제는 내가 독립한 만큼, 내가 도움을 받을 차례다. 사업을 먼저 시작한 선배 사업가이자 컨설턴트로 다양한 조언을 받으려는 자리였다. 


삶에 있어서 성공 비결과 전략을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영업이나 협상이나 설득 및 성취 등 해당 분야의 밑바탕에 깔린 심리와 인간관계를 깊이 이해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철학자 랄프 왈도 에머슨(Ralph Waldo Emerson)은 


당신은 당신이 주로 생각하는 대로 된다.
당신의 외부 세계는 당신의 내면 세계가 표출된 결과다.
당신은 삶에서 원하는 대로 얻는 것이 아니라, 기대한 대로 얻는다.
끌어당김의 법칙에 따라 당신은 주된 생각에 잘 어울리는
사람들과 환경을 자신의 삶으로 끌어들이게 되어 있다.

라고 말한 바 있다.


난 이 글을 처음 읽을 때는 이해하지 못했다. 사람이 자석이 아닌데, 무엇을 끌어당긴다는 말인가? 그래서 연구하기 시작한 것이 양자역학이다. 만유인력과 상대성이론으로 대표하는 고전의 일반 물리학으로는 해석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이 세상을 이루고 있는 95%가 보이지 않는 세상이며, 모든 것은 원자로 이루어져 있고, 모든 물질과 생물들 사이에는 이런 원자들이 서로 끌어당기고 분해되고 있다는 논리를 이해한 후로는 이런 심리적인 관계를 이해하기 시작했다. 



사람들 간에도 이런 논리가 작용 된다는, 선한 사람들은 서로 선한 영향력을 보이고, 악한 사람들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 악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는 사실 말이다. 그래서 좋은 사람들을 주변에 많이 두고 자주 만나야 하며, 악한 사람들은 멀리하고, 배척해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자신 먼저 ‘자기 단련’을 통해 선한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남을 헛뜯고, 욕하고 뒷담화 하는 시간에 좋은 말과 긍정적인 말을 자주 해야 한다. 


어느 성공한 사업가는 말하기를 성공한 부자는 '3감'을 하고 실패한 가난한자는 '3불'을 한다고 한다. 3감은 감사, 감탄, 감동이다. 사소한 것에도 늘 감사하고, 남의 사소한 성과에도 감탄해 줄줄 알고, 자그마한 성과와 기쁨에도 감동할 줄 알아야 한다. 반면에 3불은 불평, 불만, 불안이다. 지난 과거에 대해 불평하고, 현재의 삶에 대해 불만스럽게 이야기하며, 오지 않은 미래에 대해 불안해 한다는 것이다. 


맞는 말이다. 내가 선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매일 감사하고, 주변 사람들의 성과에 대해 감탄해 주고, 소소한 행복을 찾아 감동을 많이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런 경험이 쌓여져 다른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게 되고, 그 선한 영향력은 다시 더 크게 나에게 돌아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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