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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상옥 May 17. 2024

나만의 글쓰기로 나를 표현하기

글을 쓰는 우리들을 위하여



책 읽기는 완전한 사람을 만들고, 토론은 부드러운 사람을 만들고,
글쓰기는 정확한 사람을 만든다.
- 베이컨 -

 

세상을 움직이는 것 중의 하나로 요즘 누구나 하는 '카카오톡'이나 '페이스북'같은 SNS가 있다. 그 어느 때보다 커뮤니케이션 도구는 풍부해졌으나, 정작 제대로 된 소통이 어렵다는 불만이 끊이지 않는다. 그만큼 소통은 있으나 진정한 대화는 부족하다는 느낌이다.


원인이 뭘까? 세상 그 누구보다 소통을 열심히 한다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갈등과 분쟁이 제일 많은 국민이 된 까닭은 뭘까? 내가 생각하는 이유는 자신의 생각을 명확하게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대화하기 때문이다. 세상에 돌아다니는 소식이나 연예인같은 유명인들의 이야기 그리고 검증되지 않거나 경험하지 않은 이야기로 대부분을 채우기 때문에 진정한 소통은 없고 다툼과 분쟁만 있다고 생각한다.

 

단순한 정치 이야기만 해도 그렇다. 여당이 어떻고 야당이 어떻고 "어느 누가 이렇다 하더라"하며 이미 세상에 회자되고 있는 이야기로 서로의 의견을 전하기 바쁘다. 이미 정해진 판단을 기초로 하는 대화이다 보니 남의 이야기는 들어오지 않는다. 자기 이야기만 하다보면 다툼이 생기고 분위기만 험해진다. 유명한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들의 이야기는 두 말할 필요도 없다. 나의 삶, 나의 이야기로 채워도 부족한 시간이다. 남들 이야기로 세월을 채우고, 남들 이야기 때문에 다툴 필요가 없다. 사실 나도 지난 구정 명절에 오랜만에 만난 형제들과 대화 속에 이런 우를 범한 적이 있다. 정치적인 이견을 표현하다 자칫 말싸움으로 까지 번졌다. 이건 아니지 하며 ‘쓸데없는 논쟁으로 시간을 낭비했다’란 후회가 든 순간 대화를 멈추고 말았다.



 

1인 기업들이 많아지고, 블로그, 페이스북, 유튜브 등이 마케팅 도구로 활용되는 경우가 빈번해지면서, 유용한 콘텐츠를 생산해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글로 잘 표현하는 것도 중요해졌다. 그런측면에서 진솔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 쓰는 것이 공감과 소통하는 데 유용하다고 생각된다. 단순히 정보를 제공하고 사실관계를 전달하는 것으로는 충분한 마케팅 효과를 볼 수는 없다. 정보와 사실 사이에 적절한 자신의 경험과 이야기, 주변 사람들의 사례를 곁들여야 흥미를 유발할 수 있다.


대표적인 소통창구인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서 남들이 쓴 글을 ‘RT’하거나 무의식적으로 ‘좋아요’를 누르지 말고,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글로 남겨보자. 셰익스피어 같은 문필가가 될 필요는 없다. 좋은 내용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은 욕망만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특히 말보다는 글을 남겼으면 한다. 글을 쓰게 되면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것을 다시한번 정리하고 다듬게 된다. 그리고 내가 뱉고 싶은 말만 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듣고자 하는 말을 조심스럽게 하게 된다.

 

디지털과 인터넷이 생활화된 지금 언제 어느 곳에서나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글로 남길 수 있는 여건은 조성되어 있다. 순간순간 만들어지는 생각과 느낌을 글로 만들고 남겨보자. 나 자신을 기억하게 하는 것은 두 가지 방법 있다 하나는 블로그나 유튜브 등 SNS 채널에서 이미 유명해진 인플루언서 들이 나에 대해 이야기 해주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런 경우는 친한 사이 아니면 어렵다. 구독자를 많이 확보한 유튜버 채널에 한 번 참여하려면 많은 돈을 지불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다른 하나는 나를 표현하는 글쓰기다. 어쩌면 글쓰기는 나를 발가벗기는 것과 같다. 남이 한 좋은 글과 남들이 이루어 놓은 성과를 논하고 전달하는 것도 좋지만, 자신에 대해 솔직 단백하게 표현해 보는 것도 좋다. 각자의 경험과 인생은 그만큼 소중하기 때문이다.



기꺼이 빠져들고 싶은 주제가 무엇인지 알아내려면 무슨 일이든 해야 한다. 일단 쓰기 시작하면 글쓰기가 한동안 내 삶을 통째로 틀어쥘 테니까. 그러다 보면 결국 흥미가 당기는 주제, 아니면 기존의 주제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얻을 것이다.

 

감정적인 면에서도 지적인 면에서도 나에게 뭔가 ‘의미’가 있는 주제를 선택해야 한다. 이 점에서 글쓰기는 ‘연애’와 다를 것이 없다. 마음이 가 있을 때 제일 잘 아는 법이다. “이거야 말로 내가 좋아하는 대상이다”라고 정직하게 말할 수 없다면 거기에 대해 글을 쓰는 일은 어리석은 것이다. 내가 좋아하고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에게 푹 빠지듯이, 글쓰기의 주제 대상은 내가 좋아하고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되어야 한다.

 

스스로 진솔한 느낌을 외면하거나, 순전히 머리에서 나오는 것만 글로 옮기려고 하면 그 결과는 생명이 없는 가짜 글이며, 글을 쓰는 과정도 끔찍하게 고통스러울 것이다. 그저 내가 지적인 유희를 하고 있구나 하는 느낌만 들것이다. 기분이 좋을 때는 ‘감탄’에 대한 글을 써보고, 슬프고 우울할 땐 떨어지는 '낙엽'에 대한 글을 써보는 것이다. 어떤 기분이든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자신의 느낌을 적극 활용하면 된다.

 

강한 감정으로 내 생각을 충전하지 않으면 사람을 감전시킬 것 같은 글을 쓸 수 없다. 그러니까 나 스스로가 깊이 빠져든 주제를 골라 최대한 솔직하게 쓰면 된다. 이렇게 해서 나온 글이 심각한 결함이 있다 해도 이는 아마 용서받을 만한 결함일 것이다. 대부분의 독자들은 감정과 확신이 살아 숨쉬는 글을 만나면 아주 너그러워진다. 왜 그럴까? 이런 글을 만나기가 아주 어렵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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