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 박사졸업

석박통합과정 4년만에 졸업을 했다

by 사노니

워킹스터딩맘은 풀타임으로 일을 하면서 공부를 하는 엄마를 뜻한다.

22년부터 나는 워킹스터딩맘이었다.

브런치와 중간에 출간한 책에도 워킹스터딩맘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그리고 올해 2월, 그 중 하나의 타이틀을 졸업했다.

스터딩맘: 대학원에서 공부하는 엄마를 가리키는 말이었지만 최근에는 다양한 분야에서 공부를 하는 엄마들을 지칭한다.


작년 한 해동안 다른 건 다 제쳐두고 학위논문을 통과하는 데만 정진했다.

... 라고 하기엔 게으르게 진행했지만 그래도 하긴 했다.

성과는 대단치 않았지만 그래도 어찌저찌 잘 지나갔다.


대학원을 마치기 위해선 많은 조건들이 필요한데

그 중 하나는 나를 둘러싼 환경이 얼마나 호혜적이냐, 이다.


나만 일과 공부를 하니 한 쪽이 일방적으로 나머지를 책임져야 하는것도 아니며,

이 모든걸 짊어지기로 한 건 내 몫이니 내가 모든걸 책임지는 것도 아니다.


서로가 협의한 만큼 눈감아주는 것.

"너는 학교 갔다 오면 늦으니까 내가 빨래랑 아이 보고 있을게."

"주말은 내가 학교랑 회사 안 가니까 육아를 맡을게."


가끔은 그 밸런스를 맞추느라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할때도 있었지만 큰 곡절없이 나름 스무스하게 지나온 것 같다.


일도 하고,

육아도 하고,

SCI 논문도 쓰고,

박사학위 논문도 쓰면서,

책도 출간하고,

미국간호사 시험도 통과하고,

강의 부업도 하면서

제 때 졸업을 한 경험을 토대로


5월에 모교 대학원에서 선배특강을 하기로 했다.


주제는 [직장 다니며 제때 졸업하는 시간관리 방법]


거창해 보이지만 사실 별 다른 노하우는 없는 내용이다.


제때 졸업하려면 눈 앞에 놓여진 과제를 제때 하면 된다.

그건 꼴찌가 서울대 가기 만큼 대단하고 어려운 과제도 아니며,

학창시절에 성실히 수행평가를 기한에 맞춰 제출하는 것과 유사하다.


기한에 맞춰 요구하는 기본 퀄리티로 제출을 한다.


중요한 건 '퀄리티'가 아니다.

'기한'과 '제출'이다.


이 두가지의 원리에만 집중하고 '요구하는 기본 퀄리티'에 대한 죄책감을 덜면 충분히 제때 졸업이 가능하다.


물론, 모든 변수를 제외했다는 가정하에서 말이다.

(교수님과의 관계, 개인사의 비극 등)


우리는 다 할수 있다.

단지 안 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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