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제대로 각 잡고 공부할 생각이라 올해까지 벌려놓은 여러 가지 부업을 정리 중입니다.
미칠 것 같은데 다 제가 벌여놓은 일들이라 모조리 저의 탓인 것 같아 어디 가서 하소연도 못하고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2.
그래서 말인데 어도비 인디자인은 정말 좋은 것 맞나요?
이거 아무리 독학해서 공부해도 좋은 기능 = 노가다 라는 것 말고는 결론이 없네요.
조만간 어도비 본사 폭발하면 제가 그런 겁니다.
3.
몇 달 전인지 까먹었는데 올해 어쩌다 보니 8급 군사정보 군무원 경채 시험을 보러 가게 되었습니다.
전역한 지 3년? 정도 되었는데 후배가 이런 게 있으니 지원해서 시험 보라고 해서 알겠다고 대답하고 군 경력증명서를 등기로 보냈는데 아뿔싸 군 경력증명서가 작년에 발급받은 거였습니다.
부랴부랴 새로 발급 신청을 넣었는데 3주가 걸린다네요.
이미 지원기간이 끝난 후죠.
결국 저는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에 버금가는 국방부 프로섹세스를 믿기로 했습니다.
4.
근데 이게 지원이 돼서 합격을 했습니다?
제가 아마 5번?이었을 건데 국방부 홈페이지 들어가서 확인해보려니까 NICE PIN인지 뭔지를 다시 깔라는데 비밀번호를 까먹어서 로그인을 못하느라 인증은 힘들 것 같습니다. 그냥 눈에 보이지 않아도 믿음으로 승화시키세요.
5.
어쨌든 경채 시험은 두 과목을 보면 되더라고요. 정보사회론과 국가정보학.
저는 부리나케 교보문고로 달려가 두 과목에 대한 문제집을 찾아 눈으로 훑어봤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정보사회론은 재미도 없고 문제도 없고 그냥 시사상식 운빨 게임으로 보이고,
국가정보학은 재미있어 보이더라고요 제가 병과가 '보병(111)'에서 '인간정보(151)'로 전환한 케이스라 보안담당관을 4년가량 해서 얼추 재미있게 했던 사람인데 국가정보학은 육규 200인지 100인지하고도 아닌 듯 맞는 듯 엮여있고 지금 공부 중인 법학 하고 빗대어 볼 수도 있더라고요.
그리고 언젠가 한번 배워보고 싶었던 학문이라 흥미가 돋았습니다.
6.
하지만 문제집은 사지 않았습니다.
7.
이유는 간단한데 그냥 사기 싫었습니다.
오만한 생각이지만 어차피 붙어도 안 갈 거 같고, 설사 열심히 공부했는데 떨어지기라도 하면 정신적 충격이 꽤나 클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당시에는 정신적으로도 꽤나 피폐했던 시기라 괜한 것에 도전하거나 기대고 싶은 마음도 들지 않았어요.
8.
그런데 국가정보학 요거를 서점에 앉아서 대충(열심히) 흝어서 보고(존나 열심히) 있는데 이거 내용이 영화로도 충분히 공부가 가능하겠다. 싶더라고요.
그래서 비슷한 영화가 뭐가 있나 살펴보다가 예전에 책 쓰다가 참고할 겸 봤던 '제로 다크 서티'가 생각나더라고요. 넷플릭스에서 아직 하는 중일 텐데 시간 되시는 분들은 꼭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어쨌든 그렇게 제정신 차리기 전에 봤던 마지막 영화이자, 이제 슬슬 원고 마감하고 다른 사람 원고도 마감하고 제 원고도 마감하고 내년이 오기 전 새 책 내기 전에 기분전환 겸 다시 영화를 보자!라고 마음먹으면서 재탕했던 제로 다크 서티를 한번 더 봤습니다.
9.
(주) 국가정보학은 2회독 했는데 그 2회독을 서점에서 했기 때문에 전혀 맞지 않습니다. 혹시라도 제대로 된 국가정보학이 아니라고 댓글 남기시는 분이 계시다면 감사합니다. 복습한다는 개념으로 봐주세요. (의)
* 국가정보학과 관련된 개념은 머릿속 남아있는 개념과 구글로 검색해서 때려 맞췄습니다.
감독은 캐서린 비글로우, 허트로커 만드신 분이고
주연은 제시카 차스테인, 마션에서 동료 버리고 복귀하다가 나사에서 알고 보니 동료가 살아있었다 라는 이야기를 듣고 죄책감에 빠지지 않기 위해 빽하시고 직접 동료를 구하러 리듬체조에 쓰는 리본으로 동료를 구했는데 몸에서 나는 냄새가 너무 고약해서 얼음섬에 다시 가둬 얼음 성채에 앉힌 뒤 온 로데론이 그의 이름을 속삭이기 전까지 배신자로 각성시키는 분입니다.
줄거리는 마야가 빈 라덴을 미사일로 조지고 싶었는데 직접 부시는 것 밖에 허락이 안돼 데브그루 요원들이 직접 빈 라덴을 조지고 부셔서 마야가 개빡쳐서 우는 영화입니다.
10.
개인적으로 영화 평점을 미리 주고 시작하자면 영화계의 원수(진)입니다.
★★★★☆
내용, 음악, 촬영 뭐 하나 빠지지 않고 만들었습니다.
11.
기본적으로 이 영화에서 주인공인 마야(제시카 차스테인)가 행동하는 부분을 잘 분석해보면 CIA 국장한테 미친년이라고 하는 부분도 포함해서 다 국가정보학 관련 내용인 것 같아요(같아요 같아요).
기본적으로 마야가 하는 행동은 국가정보학의 기능과 정보기관 활동하고 다 관계되어 있거든요.
당연한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마야가 있는 기관이나 하는 성격이 다 들어맞기 때문인 것도 있지만.
예를 들어 마야가 하는 일, 영화의 내용 자체를 정보순환의 과정으로 볼 수 있는데
국가정보학에서 이야기하는 정보순환의 과정은
'요구 → 수집 → 처리 → 분석 및 생산 → 배포 → 순환(환류?)'
의 순서로 이루어지거든요.
요구를 상위기관 또는 정보사용자(맞나요?)인 마야가 원하는 정보라고 생각하면 되겠고,
예를 들면 마야가 원하는 것의 최종 목표를
1) 빈 라덴의 암살
위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필요한 요소들을 요구로 가정했을 때
1-1) 빈 라덴 암살에 필요한 기본 정보(거주지, 세력, 군사력, 개인정보 등)
을 요구조건에 넣을 수 있겠죠.
위 요구를 토대로 수집을 해야 하는데 뭐 정보수집의 방법에는 좀 여러 가지가 많더라고요.
불법인지 뭔지 그런 거는 잘 모르겠고, 내 귀로 들었으면 합법 방법을 사용하는 작중 댄 역할로 나오는 아조씨가 포로 고문(심문)하는 것도 수집이라고 할 수 있겠죠.
마야 : 더 조져
그럼 벌써 정보순환의 단계 중 2번째까지 왔네요.
아 개빡시다 공부나 할걸 이걸 왜 쓰고 있지
12.
'요구 → 수집 → 처리 → 분석 및 생산 → 배포 → 순환(환류?)'
마야(CIA)가 원하는 정보(요구)를 수집하는 댄(마야의 상관)
그럼 위 내용을 처리해야 하겠죠.
영화 내용에서는 여차저차 빈 라덴과 관련된 정보를 얻어냅니다.
그 과정 중에는 동료의 희생도 따릅니다.
이유는 정보의
13.
그 뭐였지 정보의 불확실성인가.... 뭐였지...
14.
뭐 어쨌든 정보의 불확실성? 정보의 요건? 까먹었는데 아무튼 감사합니다.
15.
아 대충 생각났어요.
아마도 국가정보활동의 한계 및 제약사항과 관련이 있겠죠.
극 중에서 묘사되는 마야를 포함한 CIA 요원들은 불법을 저지르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어쨌든 나라에 정한 법 내에서 합법적으로 움직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제한되는 사항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마야의 상관(댄 말고 더 높으신 분)은 마야의 행동이 위험하기 때문에 자신의 안위와 지위도 걱정하고요.
16.
무엇보다 마야의 동료였던 제시카가 정보를 얻었던 방법은 정보수집의 3가지 방법 중 '인간정보'에 해당하는 부분인데 이 방법은 그 뭐지 장점은 그 역공장도 할 수 있고 또... 뭐지 의도 같은 걸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그런 건데. 어쨌든 단점은 배신당하기 쉽다는 거죠. 무엇보다 노출의 위험성도 크고요.
제시카의 입장으로 생각해보면 '인간정보'의 방법으로 정보수집을 하다가 신분을 '노출' 당했고, 오히려 '역공'을 당해서 결국 본인의 인생을 미리 스포 당했죠.
17.
다시 정보순환으로 돌아와서.
'요구 → 수집 → 처리 → 분석 및 생산 → 배포 → 순환(환류?)'
어쨌든 이런저런 수모를 겪고 얻은 '수집'으로 처리를 해야겠죠.
아시팔 맞나 이게? 갑자기 쓰면서 헷갈리는데요. 그냥 쓰겠습니다.
정보 순환과정에서 이야기하는 '처리'란 빈 라덴을 처리해라 이런 게 아니라 지금까지 요구로 인해서 수집해 얻은 정보를 분석하기 전에 불필요한 요소를 제거하고 필요한 요소만 남기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즉, 제시카의 희생과 고문과 심문, 중간에 생략한 여러 가지 요소로 만들어낸 정보들 중 필요한 것만 남기는 것이죠.
영화적으로나 학문적으로나 의미 있는 일인 게 그동안 불필요한 정보로 인해 얻은 피해가 많거든요.
영화의 하이라이트로 넘어가기 위해서 불필요한 부분을 빼고 빨리 넘어가야겠죠.
18.
와 오늘 공부한 것보다 리뷰 쓰는 게 더 힘드네요.
오늘은 형법각론 할 시간이어서 했는데 이럴 거면 그냥 베테랑으로 보는 형법각론이나 쓸걸 서점에서 문제집 2번 본 걸로 영화 리뷰 쓸려니까 미칠 것 같아요.
19.
'요구 → 수집 → 처리 → 분석 및 생산 → 배포 → 순환(환류?)'
생각해보니까 마야는 정보의 생산자도 될 수 있고, 사용자도 될 수 있겠네요.
어쨌든(x10) 분석 및 생산 단계를 살펴보면
일단 정보 분석에도 꽤나 여러 단계가 있거든요.
기억나는 것들만 대충 적으면
질적분석, 양적분석, 델파이기법, 무슨 기법 등등 여러 가지를 거쳐서 정보분석을 거쳐야 해요.
영화에서 보면
마야가 개고생 하면서 얻은 정보들(관객의 눈에는 확실하게 보이도록 의도와 머릿속으로 이미 내용을 인지하고 있으니 이 정보가 확실하다고 보이겠지만)을 내부적으로 계속 검토하면서 실질적으로 생산을 하지 않고 있죠.
아무튼 이유는 이 정보를 분석함에 있어서 여러 가지 오류가 있을 수도 있거든요.
이 정보를 요구/수집/처리/분석 토대로 생산해서 정보사용자에게 배포를 해줘야 하는데 이게 시벌 맞는 건지 아닌지 얘네도 애매한 거예요.
CIA 국장도 어떻게 보면 정보의 생산자 겸 사용자가 될 수도 있겠네요.
근데 이거 또 생각해보니까 미국의 각 정보 및 첩보기관이랑 한국의 기관들은 성격이나 개념이 다른 경우가 있어서 제가 이렇게 쓰는 게 맞나 모르겠습니다. 에라이 이제 집 가야 해서 될 대로 쓰겠습니다.
20.
'요구 → 수집 → 처리 → 분석 및 생산 → 배포 → 순환(환류?)'
생각해보니까 배포 및 순환 단계가 이 정보를 보통 수요자한테 전달하면 정책결정(?)을 하는 단계인데 여기서는 정책결정을 넵튠스피어 작전으로 대충 연관 지어서 설명할게요.
위에서 이야기 한 걸 좀 요약해보면
요구 / 수집 / 처리 단계로 빈 라덴의 거처를 알아내는데 성공합니다.
그중에서는 정보 실패에 따른 희생도 있었죠.
분석 및 생산 단계에서는 정보에 대한 불확실성과 정보를 소비하는 소비자의 설득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 시간을 오래 잡아먹습니다. 아마 200 며칠? 정도 마야가 상관 책상에 날짜를 적어주면서 까지 압박을 주죠.
대한민국 군대였으면 이미 X되고도 남았겠지만 미국이라 괜찮습니다.
어쨌든 CIA 위 정보를 배포(정책결정) 하기로 결정해서 '넵튠 스피어 작전'을 실행하기로 합니다.
오사마-, 오사마-
작전에 대해서는 직접 보시는 게 좋다고 밖에 못하겠습니다.
뭐 대원들의 윤리의식이니 네이비씰의 문제점이니 그런 걸 다 제쳐두고 영상으로 봤을 때 멋있다 라는 글자로는 표현이 부족할 만큼 정말 멋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넵튠 스피어 작전은 성공합니다.
21.
'요구 → 수집 → 처리 → 분석 및 생산 → 배포 → 순환(환류?)'
정보순환의 과정은 일회성으로 보지 않고 그 원형? 뭐라고 해야 하죠. 그 환류되어 다시 돌아가는 그 아 뭐지
아무튼 배포로 인해 새롭게 생기는 정보를 토대로 다시 정보에 대한 가치평가가 이루어지면서 말 그대로 아 그렇지. '순환'이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영화에서 순환의 단계는 저는 개인적으로 마야가 빈 라덴의 죽음을 확인했을 때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누군가에게는 이 정보순환의 새로운 요구조건으로 시작일 수도 있지만, 마야는 이 작전에 모든 걸 바쳤거든요.
위 정보순환의 모든 단계를 거쳐서 마야가 빈 라덴의 죽음을 확인하고 곁에 있던 정보관(?)이 확인 완료되었다는 그 순간 위 정보는 순환과정을 마치고 다시 요구의 단계로 돌아가는 정보가 될 거예요.
마야는 정보 순환과정을 거치면서 생산자, 사용자, 순환을 이끄는 젤나가가 되었네요.
22.
영화의 마지막 엔딩 장면은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되는데,
국가정보학? 이제 와서 써보니 이게 도대체 뭔 리뷰인가 싶지만 그래도
국가정보학의 시점으로 봤을 때 잔인하게 이야기하자면 정보분석관?의 마음가짐을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마야에게는 평생의 짐 같은 일을 끝낸 것이지만
CIA의 입장에서는 이제 시작이거든요. 이 사건으로 인해서 쏟아지는 수많은 정보를 토대로 다시 분석과 생산, 요구, 첩보 등 여러 가지 요소를 통해서 국가정보학의 목적 그대로 국가정보활동이 효율적으로 돌아가게 만들어야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