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TI form Q로 본 자기 이해 및 자긍심 회복
BBB 님과 함께 MBTI Form Q 검사 결과를 중심으로 성격유형 해석과 상담을 진행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알려진 MBTI Form M 성격유형 4가지 선호 지표를 한다. MBTI Form Q 검사는 8가지 각 지표에 해당하는 5가지 다면 척도를 나타내는 검사로 개인의 성격유형 특성을 더욱 세부적으로 탐색할 수 있다.
먼저 검사를 하고, zoom으로 서로의 경험과 생각을 나누는 과정은 단순한 해석을 넘어, 자기 성찰과 성장의 시간이 된다.
우리는 먼저 에너지 방향에 대해 깊이 이야기했다.
내향적인 사람은 조용한 환경에서 에너지를 충전하고, 외향적인 사람은 사람들과의 교류 속에서 활력을 얻는다. BBB 님은 내향 지표에서 높은 점수를 보였는데, 이는 스트레스와 에너지 관리 방식과도 관련이 있음을 함께 확인했다. 나 또한 교육 현장에서 경험했던 내향적 학생들의 특성과 비교하며, 서로의 공감대를 넓혀갔다. 사례를 들면 해석에 대한 이해가 휠씬 쉽다.
인지 기능의 차이를 설명하며, 직관(N)과 감각(S) 기능이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에 어떤 차이를 만드는지 이야기했다. 직관형은 미래와 가능성을 본다면, 감각형은 지금, 이 순간과 구체적인 사실에 집중한다. 또한 사고(T)와 감정(F) 기능의 균형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함께 짚었다. 상황에 따라 논리적 분석과 따뜻한 공감이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는 점에, BBB 님도 깊이 공감해 주셨다.
이번 상담의 중심은 ISFP 유형이었다. 이 유형은 '따뜻하고 양털 솜 같고, 개방적인 유형'이라 불리는 ISFP는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동시에, 타인의 마음을 존중하는 특징이 있다. 주기능이 감정(F)라서 우리는 특히 어려운 상황에서 ISFP가 어떻게 감정을 조율하고 소통하는지에 관한 사례를 나눴다. BBB 님은 본인의 경험을 진솔하게 이야기하며, 공감과 배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상담 도중 가족 역동성 속에서 MBTI가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를 이야기했다. 부모-자녀 관계에서 성격 차이를 이해하면, 불필요한 갈등을 줄이고 서로의 강점을 존중할 수 있다.
BBB 님 역시 본인의 경험을 나누며, 성격을 이해하는 것이 단순히 개인 차원을 넘어 가족의 관계 회복에도 도움이 된다고 했다. 한국 사회에서 MBTI가 교육 현장에서 학생, 부모, 교사 간의 소통을 촉진하는 도구로서 긍정적인 역할을 해왔음을 함께 나눴다. 단, MBTI는 사람을 판단하거나 단정 짓는 기준이 아니라, 서로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한 통로라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BBB 님은 간호사라는 직업에 대해 늘 회의적인 마음을 품어왔다고 솔직히 털어놓았다. 간호사 생활을 시작한 지 오래되지 않아, 과연 이 일이 자신에게 맞는지 끊임없이 고민해 왔다고 했다. 그러나 이번 상담을 통해 그녀는 "이 일이 자신에게 맞고, 자신이 좋아할 수 있는 직업"이라는 사실을 새롭게 발견했다고 말했다.
아직 익숙해지기까지는 어려움이 남아 있지만, 그 과정을 이겨내며 직업에 대한 자긍심을 다시금 느낄 수 있게 되었다는 그녀의 고백은 내 마음에도 깊은 울림을 남겼다.
의미 있는 일, 즉 자신의 강점과 가치에 맞는 일을 찾아야 한다는 점을 함께 탐구했다. 일과 삶의 균형은 단순한 시간 배분의 문제가 아니라, 자기 이해와 가치관의 정립에서 비롯된다는 데 서로 뜻을 모았다.
BBB 님은 독서를 통해 마음을 치유했던 경험을 공유했고, 나는 글쓰기를 통해 치유와 성찰을 이어가고 있다는 이야기를 나눴다. 서로의 방식은 달랐지만, 본질은 같았다. 자기 이해와 성장을 통해 다른 이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열망이었다.
우리는 서로의 삶의 귀한 경험을 전자책으로 내서 더 많은 사람에게 도움을 주고, 나누자는 아이디어까지 이야기하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BBB 님은 "좀 더 나를 사랑하고 좋아해 주어야겠다"라는 다짐을 덧붙였다.
그 말이 얼마나 따뜻하고 단단한 울림을 주었는지 모른다.
오늘 상담은 단순한 MBTI 결과 해석을 넘어, 서로의 삶과 경험을 나누며 성찰하는 시간이 되었다.
나는 상담자였지만, 내담자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동시에 많은 것을 배우며 성장한다.
MBTI는 성격을 분류하는 도구가 아니라, 자신을 이해하고 타인을 존중하게 하는 통로다. 누군가는 그 안에서 자기 성찰을 발견하고, 또 누군가는 앞으로 나아갈 용기를 얻는다. BBB 님처럼 말이다.
9월의 마지막을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일로 마무리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10월을 맞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