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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리아 Jun 23. 2022

[읽다]
죽어 마땅한 자 / 마이클 코리타


도 서: 죽어 마땅한 자 

저 자: 마이클 코리타

출판사: 황금시간


하나의 삶이 뒤안길로 사라졌지만 여전히 저 앞에는  어슴푸레 여명이 비추었다. 시간이 상처를 아물게 해주진 않았지만, 원하건 원하지 않건 앞으로 나아가게 등 떠밀어주었다. -127p-


한 순간 어느 선택이 앞으로의 삶을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게 한다. 그렇기에 매 순간 사람들은 신중한 선택을 하고 택한 그 순간부터 책임을 져야 된다 좋든 싫든 말이다. 오늘 읽은 [죽어 마땅한 자]가 그러했고 원제목은 멀리 도망 갈 수 없음을 지적하고 있어 불안감이 먼저 느끼기도 했다. 소설의 시작은 한 여인이 차 안에서 손 떨림이 멈출 수 없을 정도로 불안에 떨고 있고 외부에선 두 남성의 살인에 대한 건조한 대화가 긴장감을 증폭시킨다. 하지만, 계속해서 읽어가니 이들은 여인을 죽이려는 게 아닌 위장 살인을 만들기 위해 그녀의 흔적을 남기기 위한 대화를 하고 있었다. 두 사람의 조건(?)으로 피와 두피 일부분을 남기고 세상에서 사라진 리아 트렌턴. 


그러나, 세상은 리아를 잊지 않았나 보다. 헤일리와 닉 즉, 딸과 아들 그리고 남편을 남기고 사라졌던 리아가 남편이 교통사고로 사망하게 되면서 10년 만에 수면 위로 올라왔고 다시 그녀를 죽이려는 자들의 움직임이 시작되었다. 그렇다면 누가 왜 리아 트렌턴을 죽이려고 했을까? 사실, 책을 읽기 전까진 비밀요원 같은 것으로 생각을 했기에 뭔자 조직적으로 움직임이 있지 않을까 했는데 그렇지는 않았다. 오히려, 민간인이 킬러를 상대로 도망치고 대적하는 모습이 등장해서 살아남을 수는 있을까 라는 의문이 계속 떠오르기만 했다. 


리아는 10년 동안 니나 모건으로 국립공원의 가이드로 살았지만 이제는 그럴 수가 없다. 유일한 아이들의 보호자인 남편이 사망했고, 무슨 일이 생길 때 무선으로 연락을 하라는 아버지의 교육으로 딸인 헤일리가 리아(니나)에게 연락을 취했기 때문이다. 자신만 사라지만 행복할 거라 생각했지만 갑작스런 부고로 인해 자신이 이제는 두 아이들을 돌봐야 하는 동시에 위험 속에서 지켜야 하는 순간이 되었다. 갑작스런 자녀들과의 만남...그러나, 헤일리와 닉은 리아가 친모가 아닌 이모로만 알고 있고 그동안 한 번도 만난 적이 없기에 불안과 경계심을 내보일 수밖에 없었다. 





한편, 10년 전 리아를 죽이지 못한 코슨 라워리는 두 명의 킬러를 고용해 다시 한번 리아를 죽이려고 한다. 자선사업가이며 정계로도 이어져 있는 인물로 일반인이 쉽게 상대할 수 없는 인물이다. 자선사업가라는 건 허울 뿐으로 그가 저지른(부패와 민간인 살인을 했던 군수기업를 창립) 일로 10년 전 리아는 증언을 하기로 했었고, 라워리를 잠재울 수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못했다.  오히려 그녀가 선택한 일이 칼날이 되어  숨통을 서서히 조이고 있었고 어쩔 수 없이 가족을 떠나야만 했었다. 그리고 다시  상황은 10년 전과 같아졌다. 여기서,  현재 그녀가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사람은 램킨 박사가(과거 라워리 회사에 일했던 인물) 유일했고 그는 댁스 블랙웰에게 연락을 취한다. 


아이들을 위해 죽는 걸로 충분하지 않다. 그때 알아야 했던 것을 이제야 알겠다. 자식을 위해 죽는 엄마는 좋은 엄마가 아니다. 좋은 엄마란 자식을 위해 살인도 불사하는 엄마다.-304P-


소설은 중반까지도 킬러와 리아와 아이들이 만나는 전개를 보여주지 않는다. 리아는 아이들을 데리고 최대한 흔적을 남기지 않고 도망을 가지만 두 명의 킬러는 리아의 흔적을 찾아 따라가고 있고, 또 한 명의 킬러 !! 램킨 박사가 연락한 댁스는 이미 리아와 아이들이 있는 집 근처에 자리잡고 있을 뿐이다. 그렇다면 댁스는 어떤 인물인가? 그는 이미 램킨 박사를 통해 10년 전 아버지와 삼촌이 살려준(위장 살인) 인물임을 알았고 현재 자신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는 데 왠지 선뜻 그녀 앞에 나타나지 않는다. 도움을 주려는 것인지...10년 전 미수로 인해 보수를 이번에(아버지와 삼촌을 대신해) 제대로 받으려고 하는 것인지...그 속내를 알 수 없는 인물이다. 


만약, 리아와 댁스가 합류해서 두 킬러와 상대하는 거였다면 액션이 더 많았을 텐데 책은 리아와 아이들이 도망을 치고 그 뒤를 추적하는 상황을 보여주니 아무리 리아다 날고 뛰어도 결코 숨을 수 없음을 독자에게 더 생생하게 보여주니 신경이 더 예민해 줄 뿐이다. 여기에 댁스라는 인물은 킬러이지만 시인과 철학자 같은 분위기를 물씬 풍기고 있어 주인공 보다 끌리는 인물이었다. 으흠, 문득 댁스를 주인공으로 하는 도서가 있는지...숲 속으로 걸어가는 댁스의 모습에 여운이 남다보니 살짝 기대를 해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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