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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리아 Jun 21. 2022

<읽다>  내가 살인자의 마음을 읽는 이유



도 서: 내가 살인자의 마음을 읽는 이유

저 자: 권일용

출판사: 21세기북스



공격성은 인간의 삶에서 어떤 기능을 수행하는가?
-42p-




심리학이 점점 범위가 넓어지고 대중들에게 쉽게 다가가면서 이제는 범죄 심리에 대한 부분까지도 쉽게 접하는 시대가 되었다. 호기심이라고 하기엔 이 분야는 결코 가볍지 않는 것이라 오늘 [내가 살인자의 마음을 읽는 이유]를 읽으면서 과거에도 사건이 있었지만 현재와 전혀 다른 양상이었기에 오늘날 일어나는 사건을 읽을 때면 목적 없는 그 이유가 두려움을 더 갖게 했다. 저자는 한때 국내에서 인기를 얻은 드라마 <수사반장>를 소개하면서 그 때는 배고픔과 가난 때문에 일어나는 일이 있었자 무차별 공격성은 없었음을 말한다. 현재는 타킷이 없는 누구라도(?) 피해자가 될 수 있는 상황임을 강조하면서 범죄 유형이 더 지능화 되고 위험해졌음을 강조한다.




책은 단순히, 저자가 겪은 사건에 대한 내용만을 적은 게 아니다. 과거에는 위장 수사가 되지 않았지만 2021년 9월부터는 가능함을 알려주기도 했고, 정신질환자의  범죄에 대한 호주 '지역명령'이라는 제도를 소개하면서 그 지역의 경찰, 정신과 의사, 임상 심리학자, 지역 주민 대표들이 모여 회의를 한 후 지역과 환자를 보호하기 위해 강제 입원 명령을 하는 제도를 알려준다. 여기서 치료비는 국가에서 한다는 사실. 국내에서는 여전히 가족과 본인의 의견하에 72시간이 지나면  다시 사회로 나가니 의도치 않는 사건이 일어나게 된다. 물론, '지역명령'에 대한 부작용도 있을 테지만 긍정적 요소가 많으니 국내에서도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 든다.





처음부터 범죄자였는지 아님 그렇게 된 것인가? 이런 질문은 사실 의미가 없다. 선악설을 주장해도 자신을 억제하고 올바른 생각을 갖게  하는 건 자신의 노력 뿐만 아니라 주위 환경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연쇄 살인자를 말하면서 이들이 어릴 적 겪은 불화는 폭력속에 방치된 삶은 삐뚤어진 자아상을 만들어 버리고 더 나아가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기 보다는 고통에 희열을 가지는 소시오패스가 되기도 한다. 소시오패스는 감정이 없는 게 아니라 고통을 알기에 타인이 겪는 그 감정을 즐기는 것이다.  그럼 범죄의  시발점은 무엇인가? 몇 년 전 부터 동물학대에 관심을 높아졌는 데, 이는 단순히 동물학대가 아닌 점차 이 범죄의 길로 들어서고 있음을 알려주는 행위다. 제대로 자신의 부정적 감정을 표출하지 못할 때 자신보다 약한 대상을 찾기 마련인데 그게 바로 동물이고,  이런 행동이 성인이 되었을 때 제대로 해소하지 못한 감정은 같은 방법으로 해결을 하려고 하니 결국 범죄의 길로 가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물리적 범죄를 넘어 사이버 범죄가 늘어나고 있다. 과거엔 소매치기,강도 등이 많았는 데 사람들이 현금 대신 카드를 소장하게 되니 이런 유사 범죄는 줄어들었다고 한다. 이를 보면 범죄 역시 문화를 따라 달라지는 것인지...어떻게 생각을 해야할지 난감하기도 했었다.  이어, SNS를 통한 범죄가 늘어나면서 최근 가스라이팅이 화제가 되고 있는 데 자신도 모르게 빠져드는 것으로 저자는 이 범죄에 대해 자신을, 주위를 꼭 둘러보라고 한다. 물론 쉽지 않다. 하지만, 어느 순간 주위에 아무도 없고 대인관계가 끊겼다고 느꼈다면 이건 평범한 일상이 아님을 인지해야한다는 점이다. 가스라이팅은 남편에 의해 심리적 지배를 받는 한 부인의 이야기를 담은 연극 <가스등>에서 유래 되었는 데, 중요한 건 아직 '가스라이팅'이 법적으로 범죄가 아니며, 법률적 정의도 아니고 더더욱 심리학적 용어가 아니라는 점에 새삼 놀랐다.




가스라이팅이나 SNS상의 집단 테러 등은 상대방이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을 경우 그 대상이 바뀌기도 한다. 이들은 특정 대상을 공격하고 괴롭히는 것으로 만족하지 않는다. 거기서 한발 더 나아가 그런 행위를 통해 자신이 사회를 지배하고 있다는 강한 통제력을 갖는 것에서 더 큰 자기 만족감을 갖는다.
-175P-



사람은 어느 환경을 만나게 되면서 극복해야 하는 순간들이 있다. 앞서 적었듯이 선악설을 두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자신을 둘러싼 주위 환경으로 두려움과 불안이 쌓이게 되면 한 인간의 영혼은 불안에 잠식 되버린다. 하지만,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이런 감정을 억제하고 해소하려고 노력한다. 일상에서 작은 행동으로 스트레스를 풀거나 벗어나려고 하는 것만으로 위험한 생각들을 던질 수가 있다. 책을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심리학이 등장 할 수밖에 없다. 과거에는 가난으로 일어난 사건이 이제는 더 이상 일어나지 않고 대신 인간을 향한 무차별 공격이 되었으니  왜 이런 일이 일어나고 일어나게 되었는지를 의식하고 생각하게 한 도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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