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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리아 Jul 29. 2022

[읽다] 다크플레이스의 비밀


도 서: 다크 플레이스의 비밀

저 자: 리사 주얼 /옮김:이경아

출판사: 한스미디어 


어머니가 실종된 그날 밤 이후 남은 것들로 할머니인 킴이 만들어준 세상에 혐오감을 드러내고 싶어서 야유를 보내는 아이로 말이다. 킴은 너무 외롭다. 그녀의 세상이 너무나 작은 것처럼 느껴진다. 모든 것을 되돌리고 싶다. 전부-본문 중-


<엿보는 마을>로 리사 주얼을 알았고, 저자는 이 책으로 베스트셀러에 올라갔는데 그녀의 책은 추리소설에 인간의 불안한 심리(모든 것을 포함)를 묘사하니 읽는 내내 등장 인물들의 불안한 내면을 고스란히 느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드디어 두 번째 도서인 [다크 플레이스의 비밀]을 만나게 되었다. 실종된 십대 부부와 추리소설가의 집 근처에 누구나 적은 표지글로 읽기도 전에 어떤 내용일지 궁금하고 긴장이 들었다. 왜냐? 실종은 대부분 사망과 관련이 되기 때문인데 실종자의 가족이라면 어떤 작은 소식도 희망으로 살아가기에 그 희망이 정말인지 아님 악몽인지 마지막에 가서야 드러나니....어떻게 흥미롭게만 읽을 수가 있을까?  


소설은 2017년 6월을 시작으로 손자인 노아를 돌보고 있는 킴의 시선으로 시작한다. 10대에 노아를 낳은 킴의 딸 탈룰라와 노아의 친부인 잭은 오랜만에 데이트를 하러 나갔고 친구집에 간다는 문자를 마지막으로 보낸 뒤 사라졌다. 그렇게 시간을 흐르고 2018년 8월 업필드 커먼에 추리소설 작가인 소피와 그녀의 남자친구인 숀이 이사오고 그곳에서 소피는 '이곳을 파보시오'라는 이상한 푯말을 보게 된다. 처음에 무시했었는데 쇼피는 그 마을에서 1년 전 십대 부부가 실종 된 사건을 접하게 되고 사라진 그 장소가 집과 그리 멀지 않는 다크플레이스 저택이란 것을 알게 되었다. 지금은 아무도 살지 않는 저택으로 음침한 모습에 소름이 끼칠 뿐이다. 하지만, 소피가 발견한 건 '반지'였고, 호기심이 이성을 이기지 못하고 그 반지 주인이 누구인지 찾아나서게 되면서 소유주가 1년전 실종된 잭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누군가는 뭔가를 알고 있어요. 누군가는 그들이 아는 걸 우리에게 알려주고 싶어 하고요. 그러니 눈을 크게 뜨고 귀를 쫑긋 세우고 있어요. -본문 중-


어떻게 된 것일까? 누가? 왜? 이제서야 그 흔적을 남겼을까? 소피는 우선 실종된 탈룰라의 친모인 킴을 만나러 가고 킴은 소피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시간이 흘렀지만 다시 한번 사건을 수사하기로 경찰인 돔에게 연락을 취하게 되면서 조금씩 묻혀져 있던 진실들이 아주 천천히 수면 위로 올라온다. 책은 과거와 현재를 교차하면서 보여주는데 탈룰라와 잭이 실종되기 전의 과거 시점과 소피와 킴의 이야기인 현재를 번갈아 가면서 알려주는데 탈룰라의 임신 소식으로 자신을 떠난 잭이 불편했지만 노아의 친부로 외면할 수 없었다. 또한, 그녀와 가정을 제대로 꾸미려는 잭의 희망은 탈룰라에게 악몽처럼 다가올 뿐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다크플레이스 저택에 사는 스칼렛 자크라는 소녀를 알게 된다. 뭔가 묘한 분위기로 평범하지 않으며, 과격한 몸치장과 상대방을 자신에게 빠지게 하는..요컨대, 평범하지 않다는 사실이다.  


잭과 거리를 둘 수록 노아를 핑계로 집착하는 잭..동시에, 양성애자인 스칼렛이 탈룰라에게 사랑고백까지...아무리 한 아이의 엄마여도 아직은 소녀이며, 학생인 그녀에겐 어느 선택도 할 수 없는 상황뿐이다. 그러나,분명 탈룰라에겐 같이 사는 친모인 킴이 있었다. 언제나 속으로 불안한 마음으로 말하고 싶었지만 그렇지 못하는 룰라...10대 소녀에게 있어 흔한 그 불안감이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어린 아들 노아를 생각하면 어떤 선택이라고 했어야 했지만 룰라는 그렇지 않았다. 이런 심리적 압박을 책을 넘기면서 더더욱 느껴지는데 특히, 마지막 룰라가 잭과 같이 있었던 그 저택에 있던 스칼렛의 친구들인 미미, 리엄, 렉시 등 이들은 실종 사건 후 사라진 존재처럼 살아가고 있었지만 그렇지 않았다는 것. 


언젠가 자신도 점점 약해지리란 걸, 스칼렛이 주는 보살핌은 뒤틀리고 잘못됐다는 걸, 스칼렛은 사랑할 줄 모르는 사람에게 사랑하는 법을 배웠다는 걸, 스칼렛이 좋다고 생각하는 건 사실 전부 잘못됐다는 걸 탈룰라는 안다. -본문 중-


책을 읽을 수록 저자가 묘사한 등장 인물들의 심리를 독자가 있을 때 이해가 되도록 표현했을까? 사실, 읽으면서 스칼렛이나 룰라의 행동에 어처구니 없다가도 마냥 밉기만한 이미지가 아니라 어리석었기에 그런 선택을 했다는 점을 자연스럽게 수긍했다는 사실이다. 저자의 <엿보는 마을>에서도 등장 인물들이 갈팡질팡 하는 모습에 화가났는데 그럼에도 이해가 되었고 이 책 역시 그랬다. 사람이라면 가지고 있을 또 다른 마음을 작가는 거침없이 써내려갔으며, 기존 추리소설과 달리 사건 중심이 아닌 인물들의 성격을 통해 사소한 것이라도 결코 사소하게 만들지 않으며 흘러가는 흐름 때문에 마지막 부분에서 왠지모를 통쾌함을 느끼기도 했었다. 또, 왜 저자에 대해 극찬을 하는지...단순히 사건만 부각시키는게 아니라 사람들이 시선까지 합류해 사건의 내면까지 들여다 볼 수 있게 한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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