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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리아 Sep 15. 2022

[끄적이다] 친구를 보내며...

최근 한 친구를 하늘나라로 보냈습니다. 갑작스러운 병이 발병해서 몇 달 투병 아닌 투병을 한 끝에

결국 세상을 떠났습니다. 건강한 모습을 본 게 몇 달 전인데.. 지금도 믿어지지 않습니다. 중환자실에 있다는 소식과 거의 희망이 없다는 소식을 들었는 데 기적처럼 눈이 떠지면서 서서히 체력도 되찾아 가는 거 같았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쉽게 면회가 안되어 이래저래 미루다가 마지막으로 일반실로 가면 면회 간다고... 한 달 동안은 무균실에 있어야 한다고 해서 한 달 후에 보자고 했는 데 이게 마지막 문자 내용이 되었습니다.  


발인과 납골당까지 따라갔습니다. 화장터에서 화장 중이라는 친구의 이름을 보면서 정말 저 이름이 친구가 맞는지... 마지막 입관식에서도 장난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현실에 무섭고도 놀랐습니다. 산자는 그래도 살아간다고 하지만 일상생활에 적응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합니다. 죽음은 늘 주위에 있고, 두려워하면 안 된다고 말하지만 쉽지 않습니다. 어떻게 표현을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그저 친구의 죽음으로 여전히 일상이 힘이 듭니다. 먼저 무기력이 찾아왔습니다. 무엇을 해도 흥미가 없고 그저 멍하니 있고만 싶습니다. 그렇게 좋아하던 책도 읽히지 않고 그저 걷고만 싶어요. 


전 애도할 시간이 필요한 거라 생각을 합니다. 가족이든 친구든 곁에 둔 사람이 세상을 떠나면 남은 자들은 해주지 못한 것으로 후회합니다. 작가 샘 밀스의 말처럼 살아생전 많은 시간을 보내도 그래도 부족하다는 말.... 자주 만나지는 못하더라도 20년이라는 시간을 함께 했기에 먹먹함이 밀려옵니다. 그래도 살아야 하지요. 하지만, 마음이 자꾸 무거워져... 털어내고자 글을 쓰게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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